[樂浪高句麗瓦塼拓本集]이라는 봉투에 들어있었을 것 같은 탁본 21점이다. 그냥 와당이나 전돌이었으면 지나쳤을 텐데 문자가 새겨진 와전이 7점이나 된다. 고구려 와당 탁본이 5점, 낙랑 와당 탁본이 6점이다. 전돌 탁본은 고구려 것이 2점, 낙랑 것이 7점이다. 그리고 대형 전돌 탁본이 1점으로 모두 21점의 탁본집이다. 이중 문자가 있는 와전은 고구려 것이 2점, 낙랑 것이 5점이다. 처음에는 읽기가 어려운 글자도 있었지만 검색해보니, 고구려 전돌은 광개토대왕릉인 호태왕릉에서 나온 것이다. 또 '樂浪禮官'이나 '逸民含資王君塼', '太歲在戌漁陽張撫夷塼'은 낙랑 지역에서 출토된 것인데,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은 것들이다. 어렵사리 구한 보람이 있다.
이 탁본들을 담은 [낙랑고구려와전탁본집]이라는 봉투에는 단지 제목만 쓰여있고 언제 누가 어디에서 발굴한 와전을 탁본한 것인지는 쓰여있지 않다. 적어도 일제시기 일본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피봉의 글자 디자인은 야나기 무네요시가 간여한 [공예]의 것과 비슷하다. 참고로 문자 와전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고전1: 千秋萬歲永固
고전2: 願太王陵安如山固如岳
낙와1: 千秋萬歲
낙와2: 萬歲
낙와3: 樂浪禮官
낙전1: 逸民含資王君塼
낙전2: 太歲在戌漁陽張撫夷塼
고구려 전돌 2번 '원태왕릉 안여산 고여악'은 태왕릉이라고 불리우는 광개토대왕릉에서 출토된 것인데, 이 전돌의 글자를 통하여 그 왕릉이 광개토대왕릉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1996년에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에서 나온 [고구려 광개토왕비 탁본]이라는 간행물의 사오또메가 쓴 해제집에 장군총, 천추릉. 테왕릉 등과 거기서 출토된 와전들이 수록되어 있다. 거기에 '천추만세영고'라는 명문이 있는 고구려 전돌1 통구의 천추릉에서 나왔는데, 이 전돌 명문에서 왕릉의 이름을 명명했다고 한다. '천추만세영고'라는 명문이 새겨진 전돌이 동경 메구로目黑구 모리야守屋 교육위원회 향토자료실에 있다. 27.5cm로 크기와 문양이 완전 일치한다. 이 자료들이 일본에 옮겨진 고구려, 낙랑의 와전을 찍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24. 9.1)
낙랑 와당3에 새겨진 '낙랑예관'은 황해도 지역에서 발굴되었는데, 많은 논란이 있다. 낙랑 전돌1, 2번의 글자는 제대로 읽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