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월드와 우양미술관
볕 좋은 5월, 황금연휴가 달력마다 붉게 단풍이 들어 여행을 꿈꾸게 한다. 해외로 외유를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나면서 불경기라는 경제지표를 의심케 한다. 경주 곳곳에는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국내투어파와 우리나라의 역사문화를 찾아 몰려오는 외국인들의 방문으로 역사문화관광도시의 면모를 인식하게 한다. 경주 곳곳의 역사문화유적들은 시간여행을 안내하는 첨병이 되어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경주보문관광단지는 역사문화관광도시에 신개념 힐링 소스들을 첨가해 어린이와 청소년에서부터 실버층까지 즐겨찾는 힐링종합센터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우양미술관 야외조경
이번호에서는 국내에서도 오랜 역사와 웅장한 규모, 고품격 전시로 문화예술도시 경주의 품격을 높이고 있는 우양미술관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경주힐튼호텔을 비롯한 숙박업소들이 자랑하는 문화를 소개한다. 놀이문화의 원조 경주월드 그리고 주변에 조성된 문화인프라와 ATV를 비롯한 다양한 모터싸이클, 자전거 등의 놀이기구들도 안내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현대인류가 즐기는 보문의 힐링 자원들을 만나본다.
▒ 경주힐튼호텔과 편안한 잠자리
잠자리가 편해야 삶이 편안하다. 경주보문단지는 가장 편안한 잠자리, 안락한 쉼터를 제공하는 훌륭한 숙박업소가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즐비하다. 세계적인 브랜드 경주힐튼호텔, 경주 최초로 조성된 코모도와 콩코드호텔, 현대호텔, 휴식과 교육기능을 접목한 더케이경주호텔 등등의 호텔은 최고 안락한 잠자리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목적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명리조트, 캔싱턴리조트 등의 리조트 이름을 달고 수영장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신개념 힐링공간들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 휴양객들을 불러 모은다. 여기에 팬션은 군락을 이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방문하는 이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
경주힐튼호텔
경주힐튼호텔은 1991년 개관한 이후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야외 수영장을 비롯한 최신 요리실을 갖춘 주방, 다양한 편의시설에 보문호가 내려다보이는 조망권을 자랑하는 객실, 문화공간과 다용도 세미나실 등을 갖춰 5성급 특급호텔 힐링공간으로 멋지게 변신했다.
키즈클럽 내부
국내 최고의 스릴
힐튼호텔은 세계 각국의 요리와 신선한 즉석요리를 즐길 수 있는 뷔페식당 레이크사이드와 양식 레스토랑 ‘다빈치’, 일식 레스토랑 ‘겐지’, 중식 레스토랑 ‘실크로드’로 무장해 경주시민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웨딩과 연회장, 헬스클럽, 사우나, 실내외 수영장, 키즈클럽 등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다목적으로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힐튼경주는 지난 3월9일 첨성대와 다보탑, 고분 등의 경주지역에만 있는 특별한 문화를 상징해 놀이시설을 조성한 어린이들의 놀이공간 키즈클럽 ‘안녕 경주야’를 오픈해 인기를 끌고 있다. 힐튼호텔이 유아와 어린이를 둔 젊은 부부를 겨냥해 특별하게 제작한 공간이다.
경주보문단지의 호텔에서는 고객들은 물론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계절별 특별한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한다. 봄맞이 할인서비스를 시작으로 특별메뉴, 공연유치, 명절마다 민속체험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하고 있다. 이제 호텔은 단순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숙소의 개념을 넘어 종합문화공간으로의 기능을 담당하면서 힐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휴식처, 비즈니스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우양미술관 경주 품격을 높이다
우양미술관은 1991년 5월 아트선재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국내 최초 사립현대미술관이다. 경주 보문단지 힐튼호텔과 이웃해 약 1만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3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어린이교육실, 150석 규모의 강의실, 아트샵, 카페, 사무공간, 연회장 등의 시설과 야외조각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 최초 전시를 시작으로 임멘도르프전, 칼더의 축제, 김창열 전, 프랑스 현대미술전, 한국의 현대추상미술 고요한 울림 등의 유명전시를 다양하게 열고 있다. 지난해는 전광영 회고전을 열고, 올해 한국과 프랑스의 공식프로그램으로 프랑스 소르본 파리1대학과 경북대학교 미술관이 공동으로 ‘세상만들기’ 전시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과의 예술교류전으로 두 나라의 1910년부터 1970년생 작가들이 1980년부터 2000년대에 걸쳐 발표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2015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제인맥아담 프로이트’ 전을 열었다. 그는 점토조각, 청동조각, 드로잉, 사진, 비디오, 설치작업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30여년간 화업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세미 회고전과 개인전을 융합한 성격의 전시로 90여점을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우양미술관 개관 25주년을 맞아 국내 미술계의 중추가 되고 있는 중견, 원로 작가들을 지원하는 ‘우양작가시리즈’ 프로그램으로 원로작가 전광영 회고전을 개최했다. 원로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유명인사들도 줄을 이어 방문했다.
전광영 회고전
우양미술관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경주지역 문화품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미술관은 한국 현대건축 1세대 김종성 건축가의 대표작이다. ‘빛과 기둥, 비율’이라는 주제와 화려하지 않지만 건축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전시장은 지붕에 올려진 8개의 사분원에서 들어오는 자연광과 4.8m에 이르는 천장으로 전시의 성격에 맞게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김종성 건축가는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세계 근대건축 4대 거장으로 추앙받는 루드비히 미스 반데어로에로부터 직접 사사받은 유일한 한국 건축가로 한국의 건축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우양미술관은 이브 클라인과 와르그 임멘도르프, 호안미로, 프랭크 스텔라, 김창열, 백남준, 서도호, 황인기, 이세득, 김종학 등등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28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시와 체험활동을 통한 교육프로그램 ‘어린이 미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성인교양강좌, 전시해설 프로그램 및 전시해설사 양성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한편 국내예술기행으로 예술가들의 관계 형성과 문화 창달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콘서트, 우양 예술연수 등의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과의 유대관계도 넓히는 한편 소장품 대여, 멤버쉽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술관은 여름철에는 야간개장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야외음악공연을 펼친다. 큐레이터와 학예사를 비치해 방문객들을 위한 작품 소개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경주의 힐링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최초 놀이동산 경주월드와 탈것들
파에톤은 태양신 헬리오스의 별칭이라고도 하고, 그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믿든 안 믿든 신화이니 그건 독자의 자유다. 바람둥이 신이기도 했다. 태양신의 아들로 아비를 찾아가 태양마차를 타고 놀다가 떨어져 죽었다고도 한다. 그때 태양마차가 지상에 닿을 듯 내려오면서 주변의 사람들 피부가 검게 탔다는 이야기로 아프리카 흑인들의 조상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신화의 주인공 파에톤 이름을 가진 무시무시한 탈것이 경주월드에 나타났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장거리 롤러코스트로 즐기려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스릴 만점의 놀이기구다. 휴일이거나 주말이면 파에톤을 타려는 사람들이 보통 한 시간씩은 기다린다. 파에톤을 만나러 가는 입구부터 신화를 모티브로 재현한 조각상과 접근하는 길은 오싹한 느낌이 들게 한다.
경주월드는 놀이동산의 원조다. 1990년대에 도투락월드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의 로망이 되었던 놀이동산이다.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놀이시설과 성인들과 함께 즐기는 엑스존 등으로 40여종의 스릴 넘치는 기구들이 과학의 힘을 빌려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힐링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경주월드는 여름과 겨울철에 오픈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비치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물놀이 시설은 여름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또 겨울철에 문을 여는 스노우파크는 세단계로 나누어 눈썰매 코스를 준비해 어린이와 어른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계절 놀이동산으로 다양한 기구들을 준비하고, 다양한 전문 푸드코너를 입점해 놀이와 함께 먹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스릴만점을 만끽하는 순간의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시간과 기다림의 인내와 함께 입장료 2만원, 자유이용권 3만9천원 정도의 댓가는 지불해야 된다.
경주월드 주변에는 전기전동차와 다양한 모터싸이클, 자전거, ATV 등의 탈 것들이 곳곳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전기전동차는 4인용까지 있다. 3시간까지 달릴 수 있도록 충전되어 있다. 보문단지는 물론 시내 황룡사지와 첨성대를 지나 통일전, 불국사를 돌아오는 3시간 코스까지 역사문화투어 코스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보통 탈 것들은 2만원 기준이다. 스스로 팔다리를 움직이는 노동을 지불해야 역사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는 5천원이면 된다. 5월에는 경주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경주시 관계자는 다양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 차 안에서 커피를 주문하다
경주에서도 차를 탄 채 커피를 주문하고, 결재하면서 주문한 음료를 받아 드라이브 하면서 뜨겁거나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생겨났다. 이름 하여 드라이빙 쓰루.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된다. 신발을 벗고 실내로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경주 보문단지 힐튼호텔 바로 옆의 유명 브랜드 커피숍이다. 한때는 경주 동일업계에서 매출이 가장 많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바야흐로 익명성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심리를 충족시켜 준 댓가라는 분석이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까페라떼 등등 이름 붙여진 커피는 다 있다. 라떼는 또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녹차라떼, 고구마라떼 등 종류별로 뜨거운 것, 시원한 것 다 된다. 여기에 다양한 케잌과 베이커리가 온갖 달달한 이름으로 쓴 커피와 어울려 소비자를 유혹한다.
아무도 모르게 주문한 커피를 받아들고 갇힌 공간이 아닌 시원하고 아름답게 조성된 보문단지 어디에서든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시간이 모자라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이든 넓은 곳에서 자유로운 공기를 흡입하면서 편안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주변 어디를 가도 편리한 주차공간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나만을 위한 인테리어, 조경이 되어 준다. 역사도시 경주가 나를 위한 비즈니스 공간이 되는 것이다.
멀리까지 떠나지 않아도 된다. 커피를 들고 식기 전에 몇 걸음만 옮기면 보문호를 끼고 벚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산책로를 이루며 그늘을 드리우고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 경주는 살기 좋은 곳이다. 경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경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5월 연휴는 봄맞이 세일과 다양한 축제와 공연, 역사문화가 말을 걸어오는 경주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