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운문댐하류보!
원래는 강쥐들을 데리고 가려 하였으나 흐린 날씨에 비가 우려되어 우리 부부 둘이서만 답사 형식으로 가게 되었으며, 부산에서 출발하여 신대구고속도로 경유 약 1시간40분 정도 소요한 끝에 기회송림을 지나 오전 10:30경 도착한 다소 먼 거리이기도 하다.
높은 댐 둑을 중심으로 그 아래에 넓고도 긴 잔디밭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고 오른쪽 중간지점으로 내려서니 이스턴 한채가 마악 사이트 구성을 끝내고 압력밥솥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만 해도 7~8명 되는 것이 대가족인 모양.
이스턴을 포함하여 우리가 철수하는 시간에도 4채의 텐트가 더 들어서는 것으로 보아 캠퍼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는 곳임을 짐작케 한다.
하루종일 변덕스런 날씨 덕분에 텐트 문을 열고 닫기를 수차례, 햇빛만 보이면 텐트 안이 덥고 구름만 모이면 빗방울이 떨어지고 춥기까지 하였다.
바닥의 잔디는 생각보다 고르고도 깨끗하지만 때 아닌 하루살이가 산책하는 동안 곳곳에서 기승을 부려 조금 성가시기도 하였다.
이런 곳에서 한잔의 커피와 함께 보내는 자유시간이란!!!
특별히 준비한 음식이 아니더라도 야외에서는 무엇이든 꿀맛이다.
주변에 화장실은 여러곳에 있으나 관리가 잘 안되고 지저분하며 동파 우려 탓인지 여러군데 있는 개수대 수도꼭지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
양켠으로 제법 큰 나무들이 두줄 길게 늘어서 있는 곳이라 그늘도 보장되어 여름이면 사람이 제법 많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실제 하류보 주변에는 모텔, 펜션, 가든식당 등이 즐비할 뿐 아니라 전봇대나 화장실 벽 등에는 식당 전화번호가 수두룩 하니 적혀 있다.
주변 마을 사람들을 위한 운동기구도 마련되어 있어 운동나온 사람들의 눈길이 좀 의식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운문댐 하류보는 고르고도 넓은 잔디밭으로 인해 부담없고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그리곤 즐겨보는 나른한 오후의 낮잠이란...
첫댓글 그날, 하루 종일 변덕을 부리는 날씨 탓에 더웠다 춥기를 몇번이나 반복했지만 넓은 잔디밭은 우리 강쥐들을 데려올걸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