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 폐쇄냐 연장사용이냐?
소각장 주민지원협의회 부산시 대상 간담회 열어
소각시설1·2호기 폐쇄하라! 지역난방비 인하하라!
지난 9월 25일 오후 2시 소각장 대강당에서 소각시설 노후 문제로 주민간담회가 개최되었다. 노후된 쓰레기소각장의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부산시를 상대로 ‘소각장 주민지원협의회’(회장 서시호)가 주체가 되어 마련되었다.
참석자는 신시가지APT 회장단과 부녀회, 시·구의원 등을 비롯한 백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했다. 아파트 관련 동 대표와 회장들은 주민설명회 개최가 있다는 사실을 한 달 전부터 문자와 전화로 소각로 증설에 관한 주민설명회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려나갔다고 전했다. 신시가지 주민들의 많은 관심이 있었던 반면 부산시는 이날 서여숙 과장만 참석하였다. 여기에 대해 많은 주민들이 부산시의 성의 없는 태도를 성토하기도 했다.
1996년 신도시가 입주하기 전인 1994년부터 송정터널 옆에는 소각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시설규모는 1·2호기를 합하여 1일 170톤이며 소각처리량은 1년 319일 기준 331톤을 처리한다.
처리구역은 해운대구·동래구·금정구·연제구·수영구·기장군 등이 이용하지만 부산시는 소각장 노후시설 국고지원중단 등으로 소각시설 보수 및 올 리모델링해 수소연료전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해운대신도시 지역난방시설의 열원중 하나인 쓰레기 소각장의 쓰레기 반입량이 줄고 있는 것도 대체 열원 확보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생곡쓰레기소각장 등 시설 확충 으로 지역난방공급에는 지장이 없지만 신도시 쓰레기소각장은 그만큼 쓰레기 반입량이 적어 처리양이 줄고 있다.
부산시는 해운대 신도시 3만 8000여 가구에 난방을 공급하는 지역난방시설(집단에너지공급시설)내 별도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운영할 계획이라고 이 날 밝혔다.
부산시 계획안에 의하면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건립되면 생산되는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되고, 열은 지역 주민 난방을 위해 ‘무상’으로 공급된다. 발전소 운영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맡는다고 한다. 이번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은 도시가스와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열원에다 수소연료전지를 추가하는 것으로 우선 난방 에너지 생산단가를 더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은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한다. 발전효율이 높고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 발전소로 알려져 있다.
올해로 조성 16년이 되는 해운대신도시에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는 지역난방시설 열원 체계가 구축된다는 뜻이다.
기존 도시가스와 쓰레기 등 2개의 연료에 수소연료전지가 투입되는 것으로 환경 보전에다 생산단가를 크게 낮추는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1996년 해운대 신도시 준공과 함께 가동에 들어간 지역난방시설은 지역내 3만 8000여 가구 10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난방을 제공하고 있으며, 열원은 도시가스를 연료로 한 보일러와 인근 쓰레기소각장 폐열을 각각 7대 3의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
대기 환경에 민감한 지역이 해운대 신도시 주민들이다. 과거보다 대기환경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지금도 간혹 기압이 낮은 날이면 밤이면 소각공단에서 전해지는 매캐한 냄새에 신도시 주민들은 예민해진다.
참석한 부녀회 측에서는 소각장이 옆에 있는 관계로 갑상선 이상에 따른 건강문제, 집값 하락 등을 이야기했다. 또 신시가지 입주자연합회 신두진 회장은 지역난방 노후로 인해 각 APT 난방파이프 수리비·인건비, 유지비 등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현재 신도시 지역난방시설에서 생산하는 열의 평균 원가는 G㎈(10의6승(백만)길로칼로)당 7만5000원 선으로 별도의 열병합발전시설을 갖춘 서울, 경기의 난방시설이나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생산 비용에 비해 G㎈당 1만~3만 원 정도가 비싸다고 지적하며 지역난방비 인하를 요구하였다.
한편 이 날 전체적인 주민여론은 1·2호기 소각장 폐쇄 쪽으로 가닥을 잡아갔다.
94년 1호기가 2년 공사 끝에 96년 완공해 사용 중이다. 소각장의 수명이 15년인데 반해 더 사용하고 있으니 무조건 폐쇄해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97년 완공해 가동 중인 2호기도 내년에 수명이 다하는 만큼 이것 역시 빠른 시간 내에 폐쇄하라는 흐름이었다.
홍웅기 / 화목데파트 입주자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