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짐강 자전거길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순창에서도 오지인 강경경마을이 나타난다.
오늘 돌아볼 코스는 섬진강 마실길 3코스인 강경마을 - 장군목 유원지 - 섬진강마실오토캠핑장이다.
버스는 들어갈수 없는 길이고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너무 먼거리라 순창군에서 1톤트럭 두대를 준비해줬다.
강경마을에서 버스를 내려 트럭으로 갈아탄다. 여행을 하면서 트럭 짐칸에 타보는것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여름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산길을 달리는것도 여행에서 잊을수 없는 추억의 한자락이다.
강경마을에서 걸으면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산길을 트럭을 타고 20분만에 도착했다. 비록 트럭을 탓지만
산길이라 트럭도 속력을 내지 못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길은 걸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강경마을에서 고개를 하나 넘어 도착한곳은 장군목유원지, 영화 아름다운시절을 촬영한 섬진강 최상류다.
섬진강 자전거 길을 만들면서 여기에 출렁다리를 하나 만들었지만 여전히 차는못다니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서만 건널수 있다.
장군목 유원지는 임실 옥정호 아래쪽인데 이제 막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곳으로 사람의 손때가 뭇지않은
자연풍경이 그대로 남아있고 아직 팬션이나 유흥시설이 전혀 없는곳이다.
장군목은 서북쪽으로 용골산(해발 645m), 남쪽으로 무량산(해발 586.4m)의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장군대좌형
이라는 데서 얻은 이름으로 ‘적장의 목을 쳐 떨어진 자리’라는 설도 있다. 섬진강 물줄기가 수만 년 동안 다듬어
놓은 바위들이 무려 3㎞에 이른다. 풍화로 깎이고 패인 모양이 기묘하다. 마치 용틀임하는 것처럼 살아 움직인다.
수천만년전의 지질작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바위가 남아있는데 그중 특이한것이 요강바위다.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드는 돌이다. 높이 2m, 폭 3m, 무게 15톤짜리 바위는 요강처럼
가운데가 움푹 파였다. 한국전쟁 당시 이 구멍에 몸을 숨겨 화를 면한 마을주민들이 여럿이란다. 한 때 이 바위는
도난을 당했지만 1년6개월 만에 제 자리를 찾아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
장군목이를 가로지르는 현수교
섬진강 마실길 3코스 출발지 강경마을
1톤트럭 두대의 짐칸에 나눠타고 산길을 넘어간다.
요즘이 도라지꽃의 절정기다.
진초록으로 물든 아름다운 산길
20분 정도 달려 장군목이에 도착했다. 작년에 현수교를 놓았는데 자전거 정도만 다닐수 있는 다리다.
현수교강 놓이기전의 장군목 풍경
섬진강 하류방향
상류엔 임실 옥정호가 있다.
그 유명한 요강바위. 이 돌을 포크레인까지 동원해 훔쳐가는 못된 인간이 있었다니....
수천만년동나 물에 깍인 물결모양의 바위.
그런데 내부를 들여다 보니 참 독특하다. 기계로 각아낸것 같은 정교함이다.
이날 현지에서 합류한 벨기에 청년. 24세라는데 1년반째 우리나라에 머무르면서 무전여행 중이란다.
한국말도 잘하고 요강바위에서 포즈를 취해줄 만큼 붙임성도 좋다, 얼굴도 미남이고.....
요즈음은 나ㅏ리의 게절이다. 참나리가 예브게 피어났다.
달맞이꽃은 시간도 모르고 한낮에 피어났고
다시 현수교를 건너가다 보니
멀리 돌고래처럼 생긴 바위하나, 군청 관광계장님은 악어바위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다리가 있는 돌고래다.
그리고 다시 우측길을 달려 섬진강마실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
작년에 완공된 이 오토 캠핑장은 장군목에서 하류쪽으로 약 1km정도 떨어져 있는데 정말 조용하고 아늑한곳에 자리잡고 있다.
아직 잘 안알려져 있는데도 휴가철엔 이미 에약이 다 되어 있다고 한다. 사계절 온수가 나오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순창군에서 시설을 짓고 민간에 위탁해서 운영한다.
건너편 산에는 거북바위가 있다.
순창에서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오면 여기에 도착한다.
섬진강 예향천리마실길 안내도
마지막으로 기념촬영.
요즈음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길을 만드는데 섬진강 예향천리 마실길은 산과 강을 한꺼번에 걸을수 있고 전혀 오염되지 않은 최고의 아름다운 길인것 같다.
걷기를 좋아하고 시간이 되시는 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할수 있는길이다.
섬진강 마실휴양 숙박단지(063-650-1648, 063-650-1631)
첫댓글 아주 멋진 곳이에요..
오강바위 다시한번 가서 소원 빌어야 겠습니다.^^
ㅎㅎ 1박 2일 포스네요^^
우리가 더 멋져보여요^^
캬아...멋지다아 사진들...ㅎㅎ 쟤는 왜 저기서 똥을 싼데요...ㅎㅎ
요기 오토캠핑장...조용히 가서 시간 보내기에 딱 이더라구요
정말 멋진 길이었습니다
다음엔 도보여행으로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