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서울 동대문구의 휘경브라운스톤 아파트에 사는 심재철(53)씨의 관리비 고지서에 적힌 공동전기료는 마이너스(-) 1,450원이었다. 전기를 썼는데 오히려 관리비를 할인받은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고지서에는 공동전기료가 -4,910원이었다. 2020년까지만 해도 공동전기료로 매달 5,000~6,500원을 냈던 걸 생각하면 1만 원가량을 절약한 셈이다. 물론 심씨뿐 아니라 입주민 모두가 같은 혜택을 받는다.
거듭되는 전기료 인상에도 ‘마이너스’ 고지서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옥상에 있다. 2020년 11월,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8개 동 중 7개 동 옥상에 총 전력 122kW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북향이라 발전효율이 낮은 1개 동을 뺀 모든 동에 자체 발전소를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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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저절로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하게 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아파트의 태양광 누적발전량만큼의 전기를 화력발전소를 통해 생산하려면 약 22만2,645㎏의 온실가스를 배출해야 한다. 가구마다 의도는 달랐을지 몰라도 태양광 발전에 합심한 덕에 소나무 5만3,909그루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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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 싱크탱크인 넥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아파트, 건물, 공장 등을 포함한 국내 지붕 태양광의 발전 잠재량은 42.2GW로 2030년 국내 발전량의 약 8%에 달한다. 이는 옥상 면적이 200㎡(60.5평) 이상인 건물에 한해 옥상 가용 면적의 25%만 태양광 발전소로 활용한다는 보수적 가정 아래 계산한 결과다. 김승완 넥스트 대표(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가용 면적을 더 넓게 잡는다면 지붕 태양광 발전의 잠재량은 더욱 클 것"이라며 "최근 전기요금 인상으로 지붕 태양광이 효과적인 물가방어 수단이 된 만큼 정부도 이를 활용한 에너지 지원책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31118043057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