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23 인터넷 중앙일보에서 발췌했슴돠...
무려 84년 동안 ‘좋은 인생’의 비결을 좇은 연구가 있다. 1938년 하버드 의대 성인발달 연구팀은 당시 만 19세였던 하버드 학부 2학년생 268명을 모집했다. 이후 보스턴시 빈민가 지역의 10대 후반 456명을 추가해 모두 724명의 삶을 정기적으로 추적·관찰했다. 대조적인 두 집단의 삶은 저마다 흘러갔지만, 이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된 결과가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재산도, 명예도, 학벌도 아닌 ‘사람과의 따뜻한 관계’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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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외로움이 흡연만큼이나 건강에 독(毒)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고립된 중년은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 수치가 더 높았고 뇌 기능도 비교적 떨어졌다. 그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스트레스를 통제할 힘이 생기고, 이때문에 몸도 건강해진다는 게 가장 근거 있는 가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대상 중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들은 정신적 충격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편지를 써준 친구와 동료 군인 등을 꼽았다. 그는 “하버드의 연구는 미국 남성에 국한됐다는 한계가 있지만, 전 세계 다양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안정은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지만, 근본적인 비결은 될 수 없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일정 수준부터는 돈이 행복감을 높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월딩어는 연 수입이 7만 5000달러(당시 약 8670만원)를 넘으면, 그 이후엔 소득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2010년 연구 결과를 예로 들었다. 당시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만 9288달러(당시 약 8009만원)였다. 그는 “아끼는 사람과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행복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느냐보다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또 소셜 네트워크(SNS)도 상호작용하는 데 사용된다면 행복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수동적으로 소비한다면, 오히려 불행해지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건강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할까. 연구팀 리더 월딩어는 주변에 먼저, 그리고 가볍게 다가가라고 조언한다. 그는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아도 된다”며 “정치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계산원이나 버스 운전기사와 웃으며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