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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푸른백두 원문보기 글쓴이: 운영자
『 탈출해도 좋았던 공작산 산행』
* 산행지 : 공작산 * 산행 일시 : 2013년6월22일 * 산행코스 : 공작골 - 삼거리 - 문바위골 - 공작산(정상) - 안공작재 - 삼거리 갈림길 - 궁지기골 - 삼거리
휴일을 맞아 나들이 차량들이 유난히 많은 경춘선도로의 터널속에서 지체되어 줄지어 나열된 모습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도로에서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바보 총대장님이 호명산으로 변경산행 의견을 회원들에게 긴급제안하지만 아무도 응대 를 안하는 탓으로 공작산으로 진행을 하되 짧은산행으로 정하고 우리들을 태운 차량은 홍천을 향해 도로를 질주합니다.
드디어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였으나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 탓으로 11시가 되어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세의 아름답기가 공작새와 같다하여 공작산으로 불린다는 유래가 있는 산의 산행이 시작됩니다.
예쁘게 장식된 나무다리가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여기까지 선두를 따라 왔지만 거리가 멀어 지기 시작합니다.
11시12분 통과
오랜만에 보는 다래 넝쿨에 다래가 참 많이 달려 있었습니다.
11시22분 통과
제 뒤에서 뒤늦은 출발을 하였던 앙마팀들이 힘차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앙마부회장을 비롯한 앙마팀들의 여성회원들을 보호하고자하는 마음은 늘 으뜸입니다. 불편함을 호소할 때 앞 뒤에서 보호막이가 되어주는 의리와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참 보기 좋습니다.
힘들다고 좀 쉬었다가자는 미애씨의 외침에 모두들 휴식을 취해주는 앙마팀원들을 보면서 느린 걸음걸이의 제가 앞서가지만 결국은 제가 뒤로 또 다시 밀립니다.
낮 12시...도착
먼저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던 직녀가 건네주는 오이도 먹고,
저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부르스가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직장 대표 디카프리오님이 "들꽃님" 하고 불러준다. 시원함을 유지하며 준비해온 사과를 개살구대장님과 부르스 그리고 저에게 나누어준다. 무더운 날씨탓으로 많은 땀을 흘리며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와 지쳤던 몸을 시원함과 상큼한 사과맛이 갈증을 풀어 준다.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동안 "청산회 대전시지회" 라는 산악회원들이 올라와 씨끌벅적함을 뒤로 하고 다시 문바위골산행 오르막길을 시작한다.
낮 12시35분 통과
멀리 공작산 저수지도 보이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며
우리 푸른백두회원들인 줄 알고 반갑게 내려 갔는데 청산회 회원들로 저를 실망시킨다.
낮 12시46분 통과
언제나처럼 후미대장 역할을 충실히 하시는 개살구 김대장님~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어 저를 힘들게 합니다.
무더운 날씨와 지난 밤 직장 업무로 회사에서 밤을 지새웠다는 부르스가 체력이 달린다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도 같이 휴식을 취합니다.
밧줄 구간이라고 조심하라고 부르스가 알려 줍니다.
오후 1시 20분 통과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지만 청산회 대전시지회의 일행중 한사람이 음악을 어찌나 크게 방출을 하는지 머리가 지근거려 산행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산행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다며 툴툴거려 보지만, 못 들은척 더 크게 볼륨이 올라갑니다. 조용한 산행에 익숙해 있던 탓에 도저히 산행하기가 불편하여 휴식도 취할겸 산행을 멈추어 봅니다. 앞서가던 부르스도 한마디 해보지만 무용지물입니다. 같이 온 일행중에 몇 분도 우리와 함께 발길을 멈추고 차량이 3대가 왔지만 본인들이 탑승한 차량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면서 그들의 몰상식함을 나무랍니다.
오후 1시30분 공작산이 가까이 있습니다.
밧줄이 놓여 있는 가파른 암벽을 오르면 공작산 정상인 줄 알고 올라 갔더니만 정상은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이왕 올라 온 김에 주변 조망들을 감상하여 봅니다.
아뿔사 공작산 정상을 가려면 수직에 가까운 이 가파른 암벽을 내려 가야 합니다. 저를 따라 올라 왔던 다른 산행팀들은 포기하고 왔던길을 되돌아가 우회전길을 택하고, 저는 귀찮아서 그대로 암벽을 타고 내려 가기로 마음먹고 개살구 김대장님이 마침 아래에서 저를 발견하고 잘못 될까 걱정되어 지켜주면서 기다려 줍니다.
공작산 정상을 향하여 다시 오름길을 올라 갑니다.
공작산 정상에서 먼저 올라 와 있던 디카프리오님이 많이 기다렸다면서 부르스님은 왜 안오느냐고. . . .
공작산 정상에서 유일하게 기념사진을 촬영하게된 디카프리오님의 정상기념사진. 김대장님은 어디로 가셨는지 보이지 않고..김대장님은 요즈음 기록 사진을 촬영하느라 바쁘십니다.
공작산 정상에서 보는 주변 조망들입니다.
정상에서 내려 오는 길에 부르스님을 만나지만 정상에 특별한 거 없다는 우리들의 얘기와 시간상 정상산행을 포기하고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합니다.
오후 1시50분 선두팀들이 식사하는 장소에 도착하지만 점심식사가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입니다.
먼저 식사를 마친 앙마팀들이 비어 준 자리에 부르스가 앉아 급하게 배낭을 열고 긴급하게 고기부터 굽더니, 식사를 끝내가는 선두팀 어른신들께 드리는 착한 부르스입니다.
오후2시10분 식사를 마친 선두팀들이 가고 난, 조용한 산 속에 후미팀인 우리들 개살구 김대장, 부르스, 디카프리오,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은 정상 산행이 아닌 탈출 하기로 합의를 보고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합니다.
오후 2시55분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탈출 산행을 시작합니다. 부르스는 몸이 지쳐 있어 체력이 안 된다하고, 김대장은 새로운 산행길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로, 디카프리오님은 원하던 산행시간으로, 나는 얼굴의 이상현상으로 병원에 가야했지만 참석약속실행으로 산에 오긴 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부작 용으로 정상 산행하고픈 마음이 없었던 각자의 사연핑계로 탈출 산행을 합니다.
작은 야생화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는 부르스
살아 남고자하는 나무뿌리의 생명력은 바위를 타고 길게 뻗어 내려와 흙속에 뿌리를 심었습니다.
먼저 내려간 개살구 김대장님과 디카프리오님의 기다리는 모습이 나무사이로 보여 카메라를 당겨 보았습니다.
내리막 밧줄구간이라며 다시 한 번 내게 주의를 당부하는 부르스.
후미 탈출조의 세 남성분, 마침 복장도 같은 푸른색~ 어! 바지도 똑같이 말아 올렸습니다.
오후 3시27분 안공작재 갈림길 도착합니다.
인천산타산악회와 청산회 대전시지회가 수거하지 않은 산행이정표들입니다. 산을 오염시키는 행위들을 각성시키자는 취지에서 촬영을 합니다.
등산로가 아님을 알리는 푯말이 조각난 표지를 보면서 과감하게 무슨 이유로 등산로를 막아 놓았는지 확인을 해야겠다 는 개살구 김대장님의 안내에 따라 줄지어 부지런히 내려 갑니다.
이렇게 쭉쭉 곧게 잘 뻗은 나무들을 보면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예전에는 등산로였지만 지금은 금지시킨 등산로는 원시림 그 자체의 모습입니다. 울창한 숲속, 길게 솟아 있는 나무들과 초록빛의 향연, 한여름을 알리는 매미의 합창, 그리고 간간히 들리는 새들의 지줄대는 소리는 조용한 숲 속에서 들려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입니다.
이런 산행을 원했었다는 디카프리오님.. 오염되지 않은 울창한 원시림의 모습은 발걸음도 가볍게 합니다. 개살구 김대장은 갈림길에서 본 후 한 번도 안 보입니다. 아마도 먼저 내려가 우리들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계실거라고 항상 철저하게 준비하는 분이라는 부르스의 설명을 들으면서 부지런히 우리들도 걸어 갑니다.
오후4시6분 도착지점. 등산로 금지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개인 사유지로 장뇌삼 재배지역입니다.
개살구 김대장이 먼저 내려와 이동할 택시를 부른 곳입니다. 여기 지붕에는 들꽃과 함께 도라지가 지붕 가득 자라고 있습니다.
오후 4시13분 통과지점입니다. 개인 사유지로 철문이 굳게 잠겨져 있지만 옆에 사람들이 통과 할 수 있는 샛길이 있습니다.
개살구 대장님이 기록을 남긴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데요. 여기 산행이 끝나는 시점부터 시작하여 차를 탈 수 있는 곳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양 옆길에는 복숭아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복숭아들이 부르스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작은 개복숭아로 술을 담그면 매실주보다 더욱 좋다고 말씀하신 어머님이 떠올랐지만 개인 사유지로 남의 것을 탐 할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예전에 백두대간때 지지리에서 오디를 많이 땃었다는 그 때가 참 좋았었다고 얘기꽃을 피우는 와중에 뽕나무가 보이고 주렁주렁 열려 있는 오디가 눈에 들어 옵니다. 부르스와 함께 가던 길을 멈추고 잘 익은 오디의 맛을 즐깁니다.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기분이 상쾌하고, 따 먹는 즐거움이 한 층 더 마음을 즐겁게 하여 줍니다.
앞서 간 사람들도 잊은 채 오디의 맛을 즐기는 가운데 개살구 김대장의 재촉 전화가 울립니다. 택시가 와서 기다린다고~ 오디물이 보라빛으로 물든 손을 서로 보이며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택시가 있는곳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택시를 20여분 타고 와 내린 이 곳은 수타사 입구 신봉리입니다. 계곡물을 찾아 길을 따라 걸어 갑니다.
한 참을 걸어 가지만 몸을 씻을 곳이 마당치 않습니다. 작은 강물이 있었지만 물이 맑지 않아 다시 되돌아 나오면서 오디가 가득 열린 뽕나무를 발견한 우리들은 개살구 김대장님의 우산을 나무아래 펼치고 나무를 흔들어 떨어지는 오디 를 받아냅니다.
다시 도로변으로 나온 우리들은 정상산행팀들과 차를 기다리며 남아 있는 막걸리에 오디를 풀어 오디막걸리를 만들고 과일과 안주를 꺼내 담소를 나누며 산행의 마지막 시간을 즐겨봅니다. 저는 얼굴의 부작용이 심해져 더 이상 같이 할 수 가 없어 정상산행팀을 기다리는 동안 물가로 가 몸을 씻어 봅니다.
언제나 늘 푸른백두회원들을 위해 애 쓰시는 신발장회장님은 오늘은 "푸른백두 회원들이 모처럼 산행참석 인원 20명 을 채웠다" 는 구실삼아 기념으로 저녁 뒤풀이비용을 협찬하신다고 합니다. 우리들을 안내한 장원 막국수집에서 먹은 돼지수육과 녹두부침 그리고 모밀국수는 참 맛있었습니다. 회장님이란 감투로 인하여 늘 이런 저런 구실을 핑계삼아 푸른백두 회원들을 위해 애써 주시고 사랑하여 주시는 신발장 회장님의 마음에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 번도 없었던 얼굴의 이상현상으로 얼굴 눈 주위가 심하게 붓고 여기저기 얼굴상태가 보기 흉할 정도..가렵고 따갑고 긁을 수도 없고, 꾹 꾹 참으며 월요일 아침이 밝아오길 기다립니다. 이제 몇 시간만 더 있다가 병원에 가야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길 바라면서....
2013년6월24일 월요일 아침에 - 들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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