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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키가 어느 정도 있는 화목류들을 키우는 화단을 만드는 것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보여드린 이사오던 해 수돗가 밑에 화단입니다.
일단은 파종을 해 이것저것 심어보았죠 크레피스는 너무 예쁜데 개화기가 짧아 아쉽죠 피나타 라벤더도 파종해 한밭 가득 심구요 라벤다는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파종하던 해에 바로 꽃이 피어 보람이 있었는데 월동을 못해 한해보고 포기한 꽃이지만 그래도 미련은 안 남더라구요~~ 그리고 매발톱 !! 매발톱은 처음 꽃을 키울 때 몇년을 어마어마하게 파종해 온 사방 심어두고 꽃이 피어 안 예쁘다 싶으면 정리하고 예쁜 애들만 남기는 방법으로 많이도 키웠었죠 수돗가 옆이라 겹미나리아재비도 심어주구요 풍선초는 옆에 주목을 타고 올라가게 심고 리아트리스는 파종 후 2년만에 개화를 했습니다. 흰색도 섞여 있었는데 두해 꽃보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키우다 보니 ㅎㅎ 일년초를 뽑아낸 자리엔 원형 탈모가 오고 커질대로 커진 다년초들은 칠레레 팔레레 도저히 봐줄수가 없어 정리를 하기로 했죠~~ 어떻게 정리를 할까? 연구를 하다 이곳은 수돗가 근처라 물주기가 좋을 듯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둘곳이 마땅치 않은 화분들 올려 둘 선반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꽃들을 이사 시키는데 사실 뭐 그닥 쓸만한 꽃도 없어 대부분 뽑아버리고 몇가지는 나눔했죠~ 가끔은 꽃이 많이 심겨진 화단보다 이렇게 전부 뽑아내고 아무것도 없는 화단을 보면 기분이 더 좋아질때도 있죠 그리고 위 사진에 보면 화단 경계쪽에 두었던 나무가 썩어 흙이 흘러내려 주변에 있는 납작한 돌들을 이용해 길과 경계도 다시 만들고~~ 진열대를 놓을 곳에 풀이 나지 못하게 비닐을 깔고 기본 틀을 잡아 만든 다음 집 지을때 쓰고 남은 타일을 위에 깔았습니다. 화분이 아주 많이 올라가죠~~ 이렇게 잘 활용하다 2년전부터 화분이 너무 많아 반 이상 줄였더니 올 봄엔 더 이상 이 선반이 필요없어 다시 철거를 하고 화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봐도 참 안해도 될일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낸듯 합니다. ㅎㅎ 붉은 병꽃은 이사 오던 해에 심어 그동안 많이 자라 굵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쪽 화단은 이 나무를 중심으로 대충 키가 비슷한 화목류들을 심기로 했죠
제일 먼저 둥근 향나무를 베어냈습니다. 이사 오기전부터 있던 오랜 세월 큰 나무라 아까웠지만 그냥 두고는 화단을 다시 만들기가 애매해 쓰린 마음을 달래며 어쩔수 없이 정리~~ 주목나무 아래 눈빛승마입니다. 영랑님께서 한포기 보내주셨는데 볼때마다 참 예쁜 꽃인듯합니다. 요즘엔 식용으로도 재배를 많이 하는듯 하구요 그늘진 곳이라 꽃은 안 피고 풀만 무성했는데 눈빛승마가 잎이 풍성해 풀도 잡아주고 주목 밑둥이도 가려주고 아주 좋습니다. 무늬조팝도 기존에 있던 나무입니다.
이 정도의 덩치에서 유지하도록 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꽃을 보여주죠 여기까지는 심겨져 있던 꽃나무들이고 나머지는 전면 교체에 들어갔습니다.
무늬화창포와 타래붓꽃 등을 심었습니다.
꽃지고 화단에 심어주었는데 야가 흰타래붓꽃이 아니라고 하셔서 자료를 찾아보니 좀 다르더라구요 이쁜꽃 엄청 퍼주고 나눔 받았는데 아쉬움이 남죠 ㅠㅠ
병꽃나무 앞엔 금사슬나무를 심었는데 덩치가 아주 커지는 나무로 알고 있습니다. 수돗가쪽으로 그늘을 만들어야해서 이 화단에서 제일 크게 키울 나무입니다.
이렇게 멋지게 피었습니다. ㅎ 큰나무에서 이렇게 늘어지게 피면 멋지겠죠 단 걱정은 지난해 가을 선물 받아 하우스에서 월동하고 봄에 화단에 심었는데 올 겨울을 무사히 날지가 조금 걱정이 되는 나무입니다. 그 옆엔 선물로 받은 고접으로 생산된 미스김라일락 팔라빈을 심었습니다.
여기는 수돗가 바로 앞 제일 명당 자리인데 어렵게 구해 멀리서 공수해 온 연환단풍을 심었습니다. 아직 모양이 잡힐려면 좀 있어야겠죠
봐가며 모양을 다시 잡아야 할듯 합니다.
연환단풍 아래 심은 자주꽃방망이입니다. 해마다 땡볕에 심어 다 녹였는데 올해는 나무 그늘에 심었더니 아직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꼭 키워보고 싶었던 노란무늬가 멋진 네군도 단풍 엘레간스 (Acer negundo ' Elegans)는 병꽃 옆에 일단은 심었는데 제자리는 아닌듯 해 내년 봄에 아마 다시 옮겨야 할듯 합니다. 너무 많이 크지만 않는다면 전체 배색이나 모양을 봐선 이자리가 참 좋은데 아직은 습성을 전혀 모르니 일단은 키우면서 자리를 잡아야 할것 같아 가식한거죠
사계덜꿩나무 앞에 포인트로 심어준 황금매자는 요즘 단풍이 들어 발그레합니다. ㅎㅎ 그리고 사이사이 호스타를 심어주었습니다. 저쪽 끝은 물을 자주줘서 습에 강한 식물을 심고 사진 앞쪽은 약간 건조해 호스타와 1년초를 심었죠
이 숫잔대가 습지 식물인데 자생종이라 월동을 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병꽃나무 밑도 그동안은 그냥 방치했더니 풀이 너무 많이 자라 노루오줌을 심었습니다.
호스타 옆에 심은 데이지 하바네라 키가 작아 호스타와 잘 어울리죠~~~
해마다 장마때 쯤 피어 소나기를 맞고 해가 나면 지저분해 졌었는데 주목 나무가 햇볕을 차단해줘 올해는 꽃이 질때까지 무르지도 않고 깨끗하네요
봄에 심을 곳이 마땅치 않아 일단 심었다 다시 옮긴다고 했던게그럴 시간도 없었고 의외로 잘 자라길래 그냥 두었다 며칠전 수확을 했죠.
세 종류 심었는데 올해도 여름 과습에 대부분 녹고 색별로 한두포기씩 밖에 안남아 아쉽습니다.
아르메니아를 참 좋아하는데 제가 잘 못 키우는 꽃중 하나라 해마다 모종도 사고 파종도 하는데 늘 여름 지나고 나면 몇포기 안 남네요 ㅠㅠㅠ
금사슬나무를 제외하곤 크게 키울 나무가 없어 젼체적으로 이 정도에서 꽃이 유지될것입니다. 수돗가 밑이라 낮은 꽃들은 시선에 안 들어와 고접이나 시선이 높은 곳에서 피는 화목류를 심었는데 그런대로 괜찮은듯 합니다. 나무들이 위에서 잎이 나고 아래는 텅비어 조건에 따라 호스타와 몇가지 꽃들을 심었구요
아!!! 주목 나무 옆에 정화조 기둥을 나무로 감쌌는데 그래도 좀 안 예쁜것 같아 작은 능소화 모종을 구해 심은게 이젠 어느 정도 자라 올해 꽃도 피었고 기둥도 한쪽은 완전히 감싸줍니다. 이곳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바크를 좀 두껍게 깔았더니 올해 이쪽 화단은 풀을 한번도 안 뽑았습니다.
봄에 화단과 큰 차이가 없죠 이런식으로 큰나무들을 먼저 배치하고 아래에 키우고 싶은 풀꽃이나 관목들을 심으니 크게 손이 가지 않으면서도 지는 꽃을 뽑거나 베어내도 텅빈 느낌이 없고 항상 정돈된 듯해 어수선함은 피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 밑에는 일년초들은 해마다 바꿔가면서 보고 싶은 꽃을 심으면 되겠죠~ 품종은 될수 있으면 키가 크지 않는게 좋겠구요 중앙에 연환단풍 오른쪽으로 화분에서 키우던 향소국 두 종류를 심었는데 세상에나 화분에선 그렇게 작던 애들이 거의 10배도 넘게 덩치가 커져서 며칠 후 피면 예쁠듯합니다. 그런데 향소국은 워낙 늦게 피어 해마다 하우스에 들어가서 다 피었는데 올해는 파 들이지도 못하고 갑자기 추위가 와 꽃을 못 볼까 걱정도 좀 됩니다. 몇해 전 향소국을 한번 화단에 심었다 월동 실패 한적이 있어 이번엔 어떨지 월동여부도 조금 걱정되구요.
오늘 제 화단만들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시선이 머무는 정도의 화목류들로 채워진 화단을 꾸미는 과정이였습니다. 화단 전체를 하나의 큰 틀에서 포괄적인 그림을 그리는건 능력 부족으로 포기하고 이렇게 나누어진 부분 부분을 조금씩 특성에 맞게 바꿔 가는 중인데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다보면 어느 날엔 또 전체가 눈에 들어 올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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