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의 원문은 예향누리 2019년 1월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원고만을 게시하였습니다.
겨울방학입니다. 해외여행의 성수기 시즌이지만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해외로 떠나는 여행시즌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의 여행은 비행시간, 현지음식, 아이들의 취향까지 고려한 여행지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고 체험해 보고 아이들이 학원에서 배운 영어를 직접 해볼 수 있으면서 아이들의 좋아하는 수영장과 해변등이 있는 곳이 있으면 참 좋겠으나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프라와 항공시간 그리고 여행경비를 고려해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바로 필리핀의 세부입니다.
오늘 여행이야기에서는 즐거운 세부여행을 위한 몇가지 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항공편입니다. 인천에서 세부까지 직항노선이 참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성수기 시즌에는 전세기와 특별기등 많이 비행편이 추가되지만 일반적으로 세부까지의 정규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적기로는 우리나라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필리핀 항공편이 취항하고 있습니다. 흔히 저가항공이라고 불리우는 LCC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세부퍼시픽에어, 팬퍼시픽항공이 취항중입니다. 세부여행의 시작은 항공편의 선택이 중요한데요. 오전에 일찍 출발하는 항공편과 저녁 시간에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국적기와 LCC의 가장 큰 차이는 우선 비행기 기종의 차이가 있으며, 기내식의 제공여부, 음료서비스를 비롯한 기내서비스의 차이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LCC항공은 말 그대로 운송운임만을 고려해서 항공료를 산출하고 기내서비스를 줄이거나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항공료를 낮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서 세부여행시 꼭 주의해야 할 점은 세부공항은 한국으로 귀국할 때 공항세 850페소를 징수하는데 반드시 페소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 숙소입니다. 숙소를 선정하는 여러 기준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체 비치여부입니다. 세부는 해변이 아름다운 곳은 아닙니다. 대체로 호텔과 리조트에서 자체적으로 해변을 확보하기 위해 임의로 조성한 것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래도 숙소의 선택기준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해변과의 접근성입니다..
세부의 대부분의 리조트와 호텔은 막탄 해변을 따라 일렬로 정렬되어 있다고 할만큼 해변을 따라 쭈욱 늘어선 모습입니다. 리조트의 등급은 여행사에서는 일급(3성), 준특급(4성), 특급(5성)이라는 분류하고 있습니다. 일급리조트로는 이슬라. 가비, 도요코인 호텔, 소토그란데, 라미라다, 솔레아, 코랄 포인트, PCR등이 포함되며, 준특급으로는 BE, 알테라, 마리바고, 코스타벨라를 지칭하며, 마지막으로 특급은 크림슨, 플랜테이션 베이, 뫼벤픽, 제이파크, 샹그릴라 리조트등입니다.
한국인이 많은 찾는 휴양지답게 호텔과 리조트들의 고객유치를 위한 홍보활동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가장 궁금한 것이 묵을 숙박지의 시설과 객실타입등일텐데요. 몇몇 리조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객들이 궁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부의 대부분의 리조트는 여행객들에게 체크인시 데파짓(보증금)을 요구합니다. 현금과 신용카드로 결재가 가능하나 말 그대로 보증금이기 때문에 현금을 하는 것보다는 신용카드로 결재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체크아웃시 정산할 것이 없다면 보증금 결재분은 승인취소 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세부일정입니다. 항공편과 숙박이 결정되었다면 세부여행의 준비는 90%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세부여행은 한마디로 쉼입니다. 바쁜 일상에서는 할 수 없었던 평소 읽고 싶었던 책 몇 권을 챙겨가서 풍경좋은 리조트 썬베드에 누워 열대과일과 음료와 함께 독서를 하고, 아이들과 어울려서 수영장과 해변에서 물놀이와 더불어 좋은 추억을 만드는 곳이 세부의 주요일정입니다.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많은 종류의 마사지를 저렴한 금액에 제공받는 것과 리조트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충분히 즐기는 것도 여행의 풍성함을 채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급 리조트들의 경우 키즈클럽이 운영되고 있어 동반한 아이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고 그 시간은 부모님들에게 모처럼 가지는 자유시간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필리핀 세부에는 트라이시클과 지프니라는 교통수단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트라이시클은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오토바이 본체옆에 여행객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된 택시이고 지프니는 트럭에다가 의자를 얹저 놓은 택시입니다. 필리핀 고유의 택시를 타고 망고를 비롯한 현지과일을 구매하러 현지 시장으로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규모는 작지만 필리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 페드로 요새 그리고 1520년경 마젤란이 만들었다는 마젤란의 십자가와 1565년경 세우진 산토니뇨 성당을 둘러보면 세부 여행은 아쉽게도 끝이 나버립니다.
따뜻한 해변의 햇살속에서의 세부여행처럼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들의 일상에 작은 쉼표 찍으시는 시간되셨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