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의 향기

찬송가 314장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작사: 엘리자베스 프렌티스(Elizabeth P. Prentiss, 1818-1878)
작곡: 윌리엄 하워드 돈(William Howard Doane, 1832-1915)
엘리자베스 프렌티스(Elizabeth Payson Prentiss)는 많은 작품을 남긴 19세기 여류 시인이다. 에드워드 페이슨 목사의 딸로 독실하고 교양 있는 환경에서 자라난 그녀는 고향인 미국 포틀랜드와 여러 도시에서 교사로서 활동했다.
27세 때 장로교 목사인 조지 프렌티스(George L. Prentiss)와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뒀지만 연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쉴 새 없이 집필 활동을 계속했다. 그 당시 베스트셀러의 기준은 20만부가 팔리는 것이었는데, 프렌티스가 쓴 '천성을 향하여‘의 판매량은 그 기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녀의 다른 책 '가정의 꽃'(The Flower of the Family)도 거의 베스트셀러의 기준에 가까웠으며, 123편의 시를 모아놓은“신앙적인 시(Religious Poems)”또한 굉장히 많이 팔렸다. 그녀는 두 아이를 기르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불행이 덮쳤다.
1856년 결혼한 지 11년이 되던 해였다. 뉴욕을 중심으로 번져나가던 전염병은 삽시간에 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렌티스의 두 아이도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됐다. 연약한 그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었다.
숨쉬기조차 힘든 날들이 시작됐다. 모든 희망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난 것 같았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이였던 남편은 계속해서 믿음의 말과 사랑으로 위로를 해주었다. 서서히 남편이 믿는 하나님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하나님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외아들인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의 치욕을 받기까지 우리들을 사랑하신 것을 다시 깨닫게 됐다. 온갖 견디기 어려운 고난을 당하시고 죽기까지 인간을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엘리자베스 프렌티스는 주님에 대한 원망이 크신 사랑으로 다가오는 영감을 시로 적었다. “오, 그리스도여, 주님을 더욱 사랑합니다.”이 시가 바로 찬송“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이다. 이 찬송은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말씀으로 극복 한 후 주님에 대한 간절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1절은“주님께 엎드려 비는 말은 오직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한다”는 고백이다. 2절은“이 전에 세상의 낙을 기뻐했지만 이제는 예수님만 기뻐하겠다”고 지나온 삶에 대한 후회와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다.
여기까지 쓴 후 프렌티스는 더 이상 생각이 떠오르질 않아 글쓰기를 멈췄다. 13년이 지난 1869년 프렌티스는 쌓여있는 종이무더기를 정리하다가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그 시가 적힌 메모장을 발견했다. 당시 뉴욕 유니온 신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의 교수였던 남편은 그 시를 마저 완성시켜보라고 아내를 격려했다. 프렌티스 부인은 아이들을 잃은 슬픔을 다시 들춰내는 것이 괴로웠지만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돌아가신 주님의 사랑이 주는 기쁨과는 견줄 수 없었다.
다시금 주님의 크신 사랑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그녀는 미완성으로 남겨진 3-4절을 써내려갔다. “슬픔이 찾아와도, 절망과 고통이 밀려와도, 달콤하고 달콤한 주님 말씀이 나를 노래하게 합니다.”그녀는 이제 더 큰 슬픔이라도 오려면 오라고 강하게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