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행복한 노후 생활 (좋은 글과 건강관리, 재산관리) 원문보기 글쓴이: 장 진 주
어머니의 진심 조선 현종 임금 때 호조판서 김좌명(金佐明) 댁에는 집안 살림을 도맡아 관리하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최술(崔述)이란 젊은 아전이 있었다.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엄하게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글을 가르쳤다.
청년이 된 최술은 김판서댁에 머슴으로 들어갔고 다른 하인들과 달리 천성이 부지런하고 매사에 성실했다. 평소 다른 하인과 달리 똑똑하고 예의 바르고 어떤 일이라도 막힘없이 매끄럽게 처리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의 최술을 본 김판서는 최술에게 일부러 힘들고 까다로운 일을 시켜 봤지만 아주 능숙하게 일처리 솜씨를 발휘하는 것이었다.
아전 자리에 앉히고 집안 살림을 총 관리하는 벼슬을 내린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최술의 어머니가 김 판서를 찾아와 아들의 보직을 박탈해 달라며 눈물로 호소를 하는 것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벼슬을 도로 거두어 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최술의 어머니는 천천히 아뢰는 것이었다.
어느 부잣집 사위가 되었으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그런데 장가 간지 열흘 쯤 되어 이웃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말을 들어 보니 자식 놈이 처가에서 쌀밥에 고깃국을 먹어보고는 '이제 어머니가 끓여주는 뱅어국은 맛이 없어 못 먹겠다.'고 투정을 부렸다는 것입니다. 벼슬한 지 얼마나 되지도 않은 놈이 벌써부터 마음이 교만하고 사치하니 더 두었다간 큰 죄를 저지르고 말 것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중죄인이 될 것이 뻔한데 어찌 어미로서 그냥 두고 볼 수 있겠습니까? 그냥 다른 허드레 일이나 시키면서 쌀 몇 말만 내려주시면 더 바랄게 없으니 부디 자식의 직책을 박탈하시어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해 주십시오.”
김판서는 최술의 어머니가 자식이 조금이라도 잘못 될까 온갖 정성을 쏟고 올바른 길을 가르치는 어머니의 인품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비리를 저지를 자가 어디 있겠는가 싶다. 비록 미천한 신분에 가난하고 배움이 없는 그 옛날 어머니지만 이 시대 많이 배웠다는 고위층 사모님이나 재벌의 사모님보다 열배 스무 배 훌륭한 인품이 돋보인다.
-옮긴글- 명상음악 - 잠못드는 사람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