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막지 못한 졸업50주년 기념행사
하늘의 축복 속에 함께 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며,,,
학창 3년 그리고 졸업 후 50년, 반세기를 함께한 귀한 인연들이 모여 졸업50주년 행사로 전라남북도 여행을 개최하였다. 동기생 모두의 정성으로 모운 찬조금을 바탕으로 참가 동기생들의 부담은 최소화하고 행사는 푸짐하게 2박3일 일정으로 행사를 진행하였다.
11월13일 아침 동래전철역에서 동기생과 부인 92명을 태운 리무진 버스 3대로 부산을 출발하면서 졸업50주년 행사가 시작되었다. 버스는 달려 전라북도 고창읍 “고창읍성 (高敞邑城)”에 도착하였다. 대형식당이 없어 2팀으로 나누어 점심을 하고 해설사를 대동하여 도보로 고창읍성 탐방을 1시간 가까이 진행하였다. 해박한 지식으로 성의 건설과정과 역사적 사실 등을 해설로 들으면서 원형의 모습이 잘 보존된 고창읍성을 두루 돌아보았다.
다음 방문지는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며 세계문화유산인 “고창 고인돌 유적지”와 “고인돌 박물관” 이었다. 이곳에서도 역시 해설사를 대동하여 유적지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대부분 처음 접하는 고대 무덤인 고인돌의 실물을 보고 고인돌 체험을 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저녁 무렵 숙소에 도착 잠깐 휴식을 취한 후 50주년 행사 장소인 야외식당에 집합하였다. 행사장에는 “동창회”와 “장학회” 그리고 “재경동기회”에서 보내온 축하 화환과 숙소에서 제공한 환영 현수막이 우리들을 맞이하였다. 이제 즐거운 축제가 시작되는 시간이 왔다. 식순에 따라 기념식을 진행하고 “왕새우 & 삼겹살” 구이를 안주 삼아 모두 축배의 잔을 들면서 저녁 식사를 하였다. 반세기의 우정이 녹아 있는 술잔을 드니 목 넘김도 아주 상큼하다. 늦가을 정취와 함께 행사 분위기도 무려 익는다. 축복 받은 날,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통하고 빈 술잔을 채워 줄 친구가 곁에 있어 마음껏 축배의 잔을 마시며 추억과 우정이 드라마 되는 날을 만들었다. 밤을 새워도 좋으련만 1시간 가까운 흥겨운 여흥을 끝내고 내일을 기약한다.
장거리 이동과 간밤의 여흥으로 고단한 마련해도 상쾌한 기상을 하였다. 온천욕으로 2일차 행사를 시작한다. 숙취에 좋은 해장국으로 아침을 하고 절정인 단풍을 찾아 백양사로 이동하였다. 631년 창건된 고찰로 내장산을 등에 업고 백학봉 아래에 위치한 백양사, 단풍나무의 고운 잎들이 화려한 불꽃을 토하고 있었고 이른 시간에 고즈넉한 사찰 방문은 가슴속을 무념의 평화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잠깐의 해탈이었다.
백양사를 뒤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최고의 걷는 길”이 있는 장성호수로 이동하였다. 1976년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준공된 댐으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곳이다. 호수를 따라 잘 조성된 수변길을 걸어 엘로우 출렁다리까지 왕복 1시간의 도보를 즐긴 후 영광 불갑 저수지로 이동한다. 오늘 점심은 저수지 변에 자리 잡은 “풍천장어” 맛 집이다. 장어와 함께 잘 어울리는 복분자 술도 준비하였다. 땀 흘린 오전의 도보에 숯불에 익어가는 장어의 향기가 시장기를 더한다. 모두가 일치된 맛의 평가 Good ! Good ! 최고의 식사였다.
중식 후 목포에 도착, 유달산을 거쳐 목포해상을 지나 고하도까지 왕복 40분이 소요되는 국내 최장 (3.23km)의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탑승하였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보이는 일품의 전경, 다도해와 목포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유달산과 노적봉 상공을 지나 케이블카는 바다를 건너 고하도에 도착하였다. 잘 조성된 고하도의 능선과 해변 둘레 길을 석양에 물들어가는 풍광과 함께 도보로 즐긴 후 목포의 명물 “홍어삼합”으로 저녁을 하고 숙소에 도착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행사 마지막 날 아침이다. 아침식사는 호텔의 뷔페식이다. 식당에서 만난 친구들의 얼굴은 모두 화색이다. 코로나로 3년 간 하지 못한 여행, 그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특급호텔에서의 아침식사에 모두들 외국에 온듯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오전에는 “목포 근대역사관” 그리고 “갓바위”를 구경하고 강진에 도착하였다.
최고로 꼽히는 남도음식, 강진의 “한정식”이 오늘의 점심 메뉴다. 점심까지 시간이 남아 “영량생가”를 방문하고 5년 전 45주년 행사 때 방문하였던 식당으로 향했다. 변함없는 그때의 그 맛이다. 행사의 마지막 식사 자리라는 아쉬움 때문인지 가볍고 빠르게 돈 술잔에 모두 얼큰하게 취했다.
마지막 방문지 보성읍으로 이동하였다. 득량역 앞에 조성된 추억의 거리를 시작으로 지금은 무인역으로 운영되는 득량역 그리고 조선 후기에 조성된 보성고택과 열화정을 둘러보고 예당습지생태공원으로 향했다.
득량만을 사이에 두고 고흥반도와 마주보는 생태공원의 넓은 개펄에는 갈대숲이 무성하다. 개펄 사이에 놓인 긴 다리를 지나 득량만에 도착하였다. 시원한 갯내음이 상쾌하다. 행사의 마침표를 여기에서 찍기로 하였다. PKQ도 함께 제창하고 대회장의 인사와 함께 아쉬운 행사를 접어야했다.
즐거웠던 2박3일 졸업50주년 기념행사가 모두 끝났다. 남도여행의 흥겨운 축제가 동기생 모두의 가정에 크나큰 행운의 씨앗이 되고 더불어 우리들의 건강에 또 다른 든든한 뿌리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코로나도 막지 못한 졸업50주년 기념행사 하늘의 축복 속에 함께 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