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빛 학당 우리 모두 함께 모였습니다.
너를 만나고 나를 만나고, 시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마음을 모으고 자세를 바로 세워 수업에 집중해 봅니다.
지난 시간까지 배운 Emily Dickinson의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희망은 날개 달린 것입니다)의 시화 숙제 나눔부터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시화를 감상해 보겠습니다.

현수- 동그란 것이 마음이고, 마음에 깃털을 달아 우리 마음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였습니다. 다른 깃털을 그린 건 사람 마음 바깥 어디든지 희망이 있고 그 희망은 전파되고 있다는 걸 표현하였습니다.

의진- 희망(날개)이 계속 자기 뒤에 있었는데 못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나무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소녀가 날면 되는데 날개가 자신에게 있는지 몰라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을 그렸습니다.

권진- 제 마음 안에 얇은 횃대가 있는데 날개(희망)와 연결시켜 노래부르고 있는 것을 표현하였습니다.

한글- 날개를 생각하면서 표현하였고, 파랑색은 마음의 창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호- 희망을 생각할 때 뽀송뽀송하고, 반짝 빛나는 느낌을 생각하면서 그렸습니다. 뿔을 그린 건 마지막 행에 아무리 절박해도 먹이를 요구하지 않았던 부분을 생각하면서 그렸습니다.

각자 희망에 대한 생각들이 그림에 잘 담긴 것 같습니다. 나의 언어로 다시 쓰는 영미시 중에 한 친구의 시를 나눕니다.
'희망'이라는 날개는
석현수
'희망'이라는 날개는
인간의 마음속 깊이 잠든 영혼에
내려앉아
멜로디로만 이루어진 노래는
영혼을 감싸 흐르네
그 속에서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희망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이라는 날개는
그 어느 마음도 따뜻하게 해주며
그 희망을 꺾으려면
그것은 본 적 없는 폭풍일 것이다.
하지만 폭풍은 볼 수 없는 마음의 불안일 뿐이네.
그런 폭풍 속에서도,
또는 낯선 바다에서도
어떤 절박한 상황에서도,
노래소리는 멈추지 않고,
희망은 우리 마음 속에서
원하는 것 없이
우리를 봐준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믿는다.
간결하지만 그래서 더 강렬함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하지만 폭풍은 볼 수 없는 마음의 불안일 뿐이네"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어떠한 폭풍이 오더라도 마음의 불안을 걷어내고 우리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희망을 잘 기억하기를 다짐해 봅니다.
오늘 새롭게 배울 여섯번째 시는...!
지지난 시간에 만났던 시인, William Wordsworth의 The World Is Too Much with Us(세상은 우리에게 벅차다)입니다.
제목을 어떻게 해석할지 친구들이랑 의논해 보았습니다.
Too much가 감당못할, 너무 한, 너무 많은 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여 '세상은 우리에게 벅차다'로 결정하였습니다.
산업혁명 시대 자본이라는 세속에 너무 치우쳐 산 당대 사람들을 향해 쓴 시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생각할 부분이 많고, 맥락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The World Is Too Much with Us
William Wordsworth
The world is too much with us; late and
soon, 우린 세속에 너무 치우쳐 사네, 밤늦도록 그리고 아침 일찍
Getting and spending, we lay waste our
powers: 벌고 쓰면서, 우린 우리의 힘을 낭비한다
Little we see in Nature that is ours; 우린 우리의 것인 자연에게서 거의 보는게 없지
We have given our hearts away, a sordid
boon! 우린 우리의 마음을 더러운 이익을 위해 내버렸네
The Sea that bares her bosom to the moon; 달을 향해 가슴을 드러낸 바다
The winds that will be howling at all
hours, 늘 울부짖으려는 바람들
And are up-gathered now like sleeping
flowers; 그리고 이젠 잠든 꽃처럼 모여있다
For this, for everything, we are out of
tune; 우린 이것과 모든 것들에 대해 조화를 이루지 못하네
It moves us not.--Great God! I'd rather be 그것이 우리를 감동시키지 못하네. 위대한 신이여!
A Pagan suckled in a creed outworn; 나는 차라리 낡은 교리를 빨아먹는 이교도가 되고 싶네
So might I, standing on this pleasant lea, 그래서 난, 이 상쾌한 초원 위에 서서
Have glimpses that would make me less
forlorn; 나를 덜 쓸쓸하게 해줄 광경을 얼핏 볼 수 있을 것이네
Have sight of Proteus rising from the sea;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프로테우스를 볼 수 있거나
Or hear old Triton blow his wreathed horn. 늙은 트리톤이 화환으로 장식된 소라나팔을 부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네
먼저 단어를 살펴보고, 단어가 자주 쓰이는 문장들과 함께 단어의 쓰임새를 공부한 후 시해석을 합니다.
오늘은 예전에 배운 관계 대명사가 나와서 다시 정리할 수 있었고, 소유 대명사가 나와서 다시 한 번 인칭대명사를 정리하였습니다.
이미 배운 것들이라 하더라도 나올 때마다 정리해 두면 더욱 정확하게 내 것이 됩니다.
시에서는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길 때가 많아서 시에서 her나 it 등 다시 나온 명사를 받을 때는 친구들과 토론을 벌입니다.
여기서 어떤 의미로 쓰였을지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시의 의미들이 더욱 분명해지곤 합니다.
이번 시에서 시인은 어떻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힘을 낭비하는 곳은 어디인지, 우리의 마음을 오랜 시간 빼앗기고 있는 곳은 어디일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마음을 더러운 이익을 위해 내버렸다고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아마 자본과 물질에만 치우쳐 살았던 당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것 같습니다.
자본과 물질에만 치우쳐서 집중하여서 살아간다면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없고, 힘을 낭비하는 삶만을 살 뿐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힘을 낭비만 하는 삶이 아닌 힘을 새롭게 쌓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The world is too much with us...라는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다음 시간에는 남아있는 해석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감상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들살이에서 허락되는 모든 만남 앞에 열린 마음으로 역사와 현재를 마주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