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못함으로
반미옥
나를 사랑하지 못함으로
친구도 사랑하지 못하였네
나를 사랑하지 못함으로
가족들 또한 사랑하지 못하였네
나를 사랑하지 못함으로
모든 이들을 사랑하지 못하였네
믿지 못함으로
반미옥
나를 믿지 못함으로
친구도 믿지 못하였네
나를 사랑하지 못함으로
가족들 또한 믿지 못하였네
나를 믿지 못함으로
모든 이들을 믿지 못하였네
이제는 일았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를 믿는 것이 모두를 믿는 것이라는 것을
내 눈으로 보이는 세상
반미옥
조그만 눈을 껌벅이며
세상을 봅니다
내가 의지하는 세상
내 눈으로 보이는 세상
꿈 많고 말 많은 이팔청춘 지나고
이팔청춘에 이를 합한 나이로
세상을 봅니다.
나의 몸이 너무 작고
맘이 너무 여리기에
까아만 눈을 껌벅이며
주위를 봅니다
내 눈 안으로 비치는 세상을
개학날
반미옥
아이들의 웃음소리
떠드는 소리
방학의 즐거웠던 담소를 나누는
오늘은 개학날
하나둘 교실로 모여들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로 마주보며 마냥 즐거운
오늘은 개학날
건강해 보이는 그을은 살갖
더욱더 예뻐 보이는 모습들
꿈 많고 말 많은 학창 시절의 특친을 자랑하는
오늘은 개학날
행여 소리
반미옥
빨강 파아란 하아얀 색동천의 펼럭임이 보이고
소리가 들립니다.
슬퍼하며 애동해 하는 그들의 곡소리
요령의 처량한 소리
(상)행여 소리
"이제 가면 언제오나"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은 날이여
신이여
그들의 슬픔을 나눌 수 있게 하옵소서
슬퍼하는 그들을 위해 기도 할 수 있게 하옵소서
인생이란 원래가 그러하리
모든 일이 신의 조작으로 일어나는 일뿐
하늘이 너무 맑아 그들의 눈물이 마를 즘
그들은 귀돌이 오고 있었다
어깨의 처짐과 흰 상복의 빛나 보임
그들의 눈은 초점이 없고
머리는 형 헝클어져 얼굴은 핏기 없죠
언젠가 날씨 화장치 않은 날
그 소리를 들은 기억
내 슬픔 가눌길 없어
가랑비 나의 슬픔 대신 하던
아이이고 아이이고
슬픔의 소리 그 소리는
곡 소리
내 아버지의 상여소리
카페 게시글
문예지당선작
제15호당선작/반미옥
고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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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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