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러 모임의 교집합인 J샘의 올해 버킷리스트는 한양도성걷기였습니다. 지난 번 어딜 다녀오는 길에 "가을이 가기 전에 버킷리스트를 해야 하는 데 ..."라던 혼잣말을 들은 M샘이 기왕 걸으실 거 같이 걷자면서 일을 크게 만드셨지요. ^^;; 추진력 짱인 우리 모임. MIN샘이 안내장도 멋지게 만들고, 식사비와 찻값 때문에 필요한 총무도 H샘이 1번을 번쩍 손들어 주셨지요. (H샘이 5회차를 다 맡아주시기로 하셨어요. 감사해요 ^^)
1차는 10명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모이는 장소는 광희문. 드디어 9월 15일 한양순성의 첫 발자국을 떼는 날입니다.
출발~~
네이버 길찾기로 찾아보니 광희문까지 소요시간 1시간 40분정도.. 10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7시 30분쯤 출발하면 미리 도착해서 커피 한 잔하면서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버스 2번, 지하철 1번의 환승.. 첫 버스는 괜찮았는데 두 번째 광역버스가 출근시간과 맞물려 5대를 그냥 보내야 했습니다. ㅠㅠ 5대를 보내고 나서야 다른 광역버스를 타도 된다는 걸 깨달은 순발력 부족하던 아침.. 3000번을 타고 선바위역에서 내려 4호선 환승.. 버스를 5대 보내면서 40분을 그냥 허비해서 10시에 도착하긴 어려웠습니다. 동대문역사공원에서 내려 샘들과 연락해서 이간수문 가기 전에서 만났습니다. 본의 아니었지만 지각생의 필수품.. 먹을 것(전철에서 내려서 급히 산 붕어빵)을 사 가지고 갔습니다.
첫 구간은 J샘과도 다른 사람들과도 몇 번 걸었던 구간입니다. 코로나시국에 한동안 못 왔으니 온 지 3년이 넘었네요. 코로나가 무언가를 계산할 때 단위를 년으로 끊어버립니다. ㅠ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습니다. 특히 궁금했던 건 어느 해 가을 와서 봤던 성곽길 해바라기와 은행잎이 덮혀 있던 카페 지붕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18년 11월 걸으면서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아래는 22년 9월 15일에 모습입니다. 가을이 조금 더 깊어질 때 한 번 더 걷고 싶습니다.
J샘의 설명을 들으면서 걸으니 안 보이던 것들이 더 보이는 날이었습니다. 여러 번 다니면서 못 보던 성화대가 가장 먼저 보였습니다. 이 곳에 있었던 동대문운동장의 흔적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었지요.
오랜만에 보는 이간수문도 반가웠습니다. "을지로 6가 16번지, 청계천 오간수문 아래 도성을 통과하는 수문"이 이간수문이라고 합니다. 흔적만 남아있는 오간수문은 청계천다리를 건너면서 보았습니다.
흥인지문도 건재하게 잘 있었습니다. 도심의 수 많은 소음과 공해를 이겨내고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요. 흥인지문 아래 피어있는 하얀 민들레가 반가운 날이었습니다.
낙산을 오르는 성 옆으로는 수크령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까지... 조금 더웠지만 걷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낙산공원을 지나 혜화문으로 내려가는 성곽길은 가을에 특히 더 멋진 것 같습니다. 성곽을 보면서 만들어진 시대도 알 수 있는 역사적으로도 특히 가치있는 곳이지요.
혜화문을 내려와 대학로 순대실록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학림다방에서 차를 한 잔 했습니다. 잠시 마로니에 공원도 가 보았습니다.
서울대병원을 지나 종묘와 창경궁 사이에 새로 만들어진 길을 걸어서 광화문까지 가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성곽길 걷기보다 번외걷기가 더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마냥 좋았던 날입니다.
이 날 우연히 만난 문화해설사샘께 서울한양도성앱을 깔고 앱을 켜 두고 걸으면 그 지역을 지날 때 스탬프가 자동으로 찍힌다고 들었습니다. 앱에 다른 정보들도 많더군요. 활용해 보시면 서울 한양도성을 걸을 때 많이 도움이 되실 거에요 ^^
첫댓글 꽃과 함께 걷는 성곽길이셨네요^^
샘이 계셔 행복합니다♡♡
저도 한바퀴 휘리릭~했습니다
오우..언제 이런 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