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봉 분지봉 소개
경남 하동에서 처음 매화나무가 심어졌다는 먹점마을을 기·종점으로 하는 구재봉(768m)~분지봉(628m)
매화산행을 소개한다.
먹점마을을 품은 구재봉도 지난해 2월 산불이 나 1박 2일 동안 산림을 태웠다.
미점리 뒷산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행글라이더 활공장을 넘어 구재봉 정상 직전까지 불길이 번졌다.
현재 불에 탄 나무를 모두 벌목해 민둥산이 되었으며, 살아남은 소나무는 밑둥치에 불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다 보니 활공장 주위 능선은 최고의 전망대 산으로 바뀌었다.
이 맘 때 매화꽃 산행지하면 광양 다압면 청매실농원을 품은 쫓비산(536.5m)을 떠 올린다.
청매실농원은 워낙 알려져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다 보니 이번에는 좀 한적한 매화 산행지를 찾았다.
그런 곳이 눈에 띄었는데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청매실농원과 마주한 먹점마을이다.
하동에서는 흥룡·먹점·개치·미동에서 매화 농사를 많이 짓는다.
이중에 하동 매화의 원조는 구재봉 중턱 해발 300m에 들어선 먹점마을이며,‘매화골’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린다.
청매실농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먹점마을로 접어드는 도로 양쪽으로 가지를 쭉 늘어뜨린 수양매화를 시작으로
5㏊ 밭에 3만 여 그루의 만개한 홍매·청매가 3월 중순부터 향기를 내뿜는다.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먹점마을 다목적회관을 출발해 지리산둘레길 갈림길~먹점재~활공장~칠성봉·구재봉 갈림길
~구재봉 정상~구재봉자연휴양림 갈림길~신촌재(먹점재)~분지봉~신촌재(먹점재)~서어나무 쉼터~지리산둘레길
갈림길~먹점마을다목적회관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9.5㎞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먹점마을 다목적회관에서 출발한다. 근교산 지면에 소개 될 때 쯤 먹점마을에도 매화꽃이 만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면에 구재봉에서 분지봉을 잇는 완만한 능선이 먹점마을을 포근히 감싼다.
주차장을 나와 왼쪽으로 꺾어 도로를 간다. 먹점마을 작은 표석을 지나 차량 회차 지점에서 오른쪽 구재봉
활공장·혜광사 방향으로 콘크리트길을 간다. 지금부터 활공장 이정표를 따라간다. 길옆에 꽃망울이 맺힌
매화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지리산 둘레길과 합류한다. 취재팀은 구재봉 활공장으로 직진한다.
미점리로 가는 지리산 둘레길이다. 오른쪽은 삼화실·적량·신촌 방향 지리산 둘레길로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적량면 우계리에서 하동읍 흥룡리의 경계에 분지봉이 있다. 구재봉에서 하동쪽으로 내려다보면 그 안산이
분지봉(分枝峯, 572m)이다. 구재봉이 나누어줘 생긴 봉우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분자봉의 정상에는 시대와 인물을 고증 할 수 없는 기와와 축대, 정원 등의 유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이러한 유적들은 고려조의 평장사 숙첨의 아들 장안의 여동생이 이곳에서 살았다는 민담(民譚)이 전해온다.
또 다른 전설은 옛날 이 곳에 ‘못’이 있었다하여 분지봉(分池峯)이라 하며 지금은 이곳에 하동군의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분지봉을 지나 지리산 삼신봉에서 뻗어 나온 구자산과 분지봉(分枝峰) 줄기가 섬진강을 만나면서 배산임수의
마을 터를 이루어 섬진강변에 자연마을인 먹점·호암이, 구자산 아래에 흥룡이 들어서 있다.
적량 우계리 신촌마을에서 하동읍 흥룡리 먹점마을을 거쳐 악양 미점리 미동마을로 연결된 재이다.
봄! 먹점마을은 꽃 천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란 노랫말에 딱 맞는 마을이다.
마을 숲에서 낮잠 한잠 자고 가도 좋겠다. 고개에 오르면 시원한 섬진강 강바람이 반긴다.
멀리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과 백운산 능선들이 보인다. 내리막길 편백나무 숲이 거수 경례를하며 반기는 듯하다.
곳곳에 생계를 위해 가꾸는 매실농원이 많다. 먹점마을처럼 하동군의 인근 마을 대부분이 매실 농사를 짓는다.
먹점(墨店) 마을은 읍사무소에서 서쪽으로 약 10㎞의 거리에 있다. 국
도 19호선과 마을진입로의 갈림길(흥룡마을)에서 북쪽에 구자산을 바라보고 약 2㎞를 올라가면 해발 300m의
고지대에 양지바른 분지가 있다. 마을 앞산의 물형(物形)을 등잔(燈盞)설이라 하고 섬진강 건너
다압면의 물형(物形)을 필봉(筆峰)이라 하는데 이에 대칭되는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
먹점(墨店)이라 불렀다는 구전도 있고, 또 옛날에 먹(墨)을 생산한 마을이기에 먹점(墨店)이라 하였다는 설도 있다.
매년 3월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먹점마을 입구는 매화꽃과 배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또한 하동군 하동읍~흥룡리~화개장터~쌍계사(雙磎寺)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 핀 벚꽃은
섬진강과 함께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