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수오재기>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전통적인 한문 양식의 하나인 ‘기(記)’에 해당하는 글로서 ‘나를 지키는 집’이라는 뜻의 ‘수오재’라는 당호를 소재로 한 수필이다. 작가의 큰형님이 집에 붙인 ‘수오재’라는 이람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경험으로부터 사물의 의미를 도출해 내고 있다. 특히, 이 글은 이러한 깨달음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나’와 ‘또 하나의 ’나‘를 구분하여, 현상적 자아에 대비되는 본질적 자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처음에는 ‘수오재’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현상적 자아와 본질적 자아가 다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는 귀양 온 후, 자신이 지닌 삶이 허망했음을 깨닫고, 본질적 자아인 ‘나’를 지켜야 한다는 깨달음에 도달하였다. 본질적 자아 즉, 내면적 자아를 유지할 때 비로소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거나 유혹당하지 않게 된다는 깨달음을 통하여, 큰형님이 ‘수오재’라는 이름을 지은 속뜻을 알았다는 것이다. 또 작가가 귀양지에서 ‘나’와 대화를 나누고 ‘나’의 모습을 살펴본다는 내용은, 반성과 성찰의 행위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특징적이다.
◆핵심정리
갈래 : 한문 수필, 기(記)
성격 : 자성적, 자경적, 회고적
주제 : ‘나’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
특징
① 경험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도출함
② 독자와의 공감의 기법을 통해 주제를 제시함.
구성 : 기 - 승 - 전 - 결의 4단 구성
◆작품 연구실 : ‘수오재기’의 양식적 특징
이 작품은 전통적인 한문 문학 양식의 하나인 ‘기(記)’에 해당한ㄴ다. ‘기’란 어떤 사건이나 경험을 하게 된 과정을 기록하는 것으로, 독자에게 교훈이나 꺠달음을 제시하려는 목적을 지닌 글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글은 작가의 형이 집에 ‘수오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사연을 적고, 그에 따른 작가의 깨달음을 기록하고 있댜.
◆작품 연구실 : ‘주제 형상화 방법’
이 작품은 ‘나’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러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작가는 처음에는 ’나를 지킨다‘라는 말의 의미를 꺠닫지 못했다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것은 독자들과 자신이 유사한 상황에 있었다는 점을 제시하여 공감의 기법을 사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 후에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나를 지킨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였음을 밝히고, 자신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강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