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箴言) 시조 ⑧
유준호
71
생각 속에 불만이 없으면 행복하고
질투심을 지우면 온몸이 가볍다.
제 욕심 비워버리면 생활이 즐겁고
72
늘 부모님 안위를 살피는 게 효도이다.
건강하실 때에도 불편함이 없으신지
눈 여겨 여쭈어 봄이 자식의 도리이다.
73
편찮으신 어버이를 뵙고 가서 소식 없고
안부는 묻지도 챙기지도 않는 놈
보매만 인간 탈을 쓴 영락없는 짐승이다.
74
추야추월 맑은 기운 올로 뽑아 서려놓고
오늘도 가슴에 품은 사랑 엮어단다.
세월은 앞산 머리로 낙엽 되어 날아가고
75
사는 일은 그 아무런 자취 없이 시들고
텁텁한 마음도 어느새 환히 갠다.
모두는 찰나를 살다 시나브로 사라지고
76
모든 고난 인격을 수련하는 용광로다.
이 수련 받은 이는 마음이 강철 같아
하고픈 무엇이든지 거침이 전혀 없다.
77
부모는 땅을 품는 넓디넓은 하늘이고
내 몸은 하늘이 만들은 한갓 땅
서로의 눈짓 하나에 기상은 샘솟는다.
78
착한 이와 친하기 전 그 사람 칭찬마라.
잔악한 이 질투 어린 이간질이 두렵다.
확연히 친해진 후에 그 때 그를 기려라.
79
마음에 드는 책은 구하기가 쉽지 않고
보고 싶은 친구는 기다려도 오지 않네.
인생사 성에 차는 일이 얼마나 있으랴.
80
아름다움 옆자리엔 추잡함이 도사리고
깨끗함 곁자리엔 더러움이 있는 법
스스로 청정미려하다 내세워 자랑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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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箴言) 시조 ⑧
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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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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