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라는 이름의 카리브해 섬 나라에서 커피재배가 시작된 것은 1730년, 우리나라 영조시대의 일이라고 한다. 17세기에 성지순례여행을 하던 바바부단이라는 인도의 이슬람 수도사가 예멘의 커피 열매를 몰래 인도에 가져와 재배했는데 이 후손을 네델란드의 동인도 회사가 인도네시아 자바로 보냈고, 그 후손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식물원으로, 그 후손이 다시 루이 14세의 생일 선물로 파리식물원으로, 그 후손이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섬으로 보내졌다. 이 섬에 보내진 커피나무가 많은 후손을 두었다. 자메이카를 포함한 카리브해의 여러 섬, 그리고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 그 후손들이 퍼졌다.
블루 마운틴은 별개의 품종으로 대접받고 있으나 실은 예멘의 커피와 같은 티피카 품종이다. 같은 티피카 품종도 지역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자메이카의 티피카 품종은 실크와 같은 부드러운 맛, 은은하고 편안한 산미에 강하지 않으면서도 오래가는 단맛의 여운이 좋아 최상급의 티피카로 대접받고 있다.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은 흔히 세계 3대 커피의 하나로 불릴만큼 고급품으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근래 게이샤 등 과일의 풍미가 있는 커피가 각광을 받으면서 블루 마운틴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맛도 그 맛이고 가격도 여전히 비싸지만 블루 마운틴보다 비싼 커피가 많이 유통되어 이제는 마치 2류 커피로 전략한 듯한 느낌도 있다.
그럼에도 용연공방은 7월의 스페셜티로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을 골랐다.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 이름을 알만큼 고급 커피로 인식되어온, 그래서 커피맛을 잘 모른다 해도 한번 쯤은 맛보고 싶은 커피기 때문이다. 또 블루 마운틴은 아라비카 커피의 종조인 티피카 품종이다. 티피카 품종은 녹병에 약해 스리랑카, 자바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괴멸했고 농부들은 녹병에 강한 다른 품종으로 눈을 돌려 이제는 카리브해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재배되고 있지 않다.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듯, 가장 뛰어난 티피카의 맛을 선 보이고 싶어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을 골랐다.
이번에 선보이는 블루 마운틴은 클리프턴 마운트 에스테이트 커피에서 재배되고 가공처리된 것이다. 클리프턴 마운트 에스테이트 커피는 270여년동안 커피를 재배해 온 블루 마운틴 지역의 명문 농장으로 블루 마운틴 커피의 최고급 생산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농장과 농장이 위치한 지역이 아름다워 투어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