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동 수필집 『낮달에 들킨 마음』 > NEW BOOK YOUTUBE | 북랜드 (bookland.co.kr)
시인이자 언론인인 우초愚草 고재동 수필가의 수필집 <낮달에 들킨 마음>.
실상 점잖은 문인이자 안동선비이지만 근래 들어 귀농 농부를 겸하고 있었던 작가가 최근 3년 남짓 안동신문에 연재해 온 일흔여섯 편의 “촌놈 고재동의 귀촌일기”를 책으로 묶었다. 이 책은 가풀막 같은 도시생활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재미와 감동을 겸비한 작품들을 넉넉하게 수록하였다.
1부 여름/ 낮달에 들킨 마음, 2부 가을/ 들깨 터는 여심, 3부 겨울/ 바람길로 가는 겨울, 4부 봄/ 돌배꽃 피는 길 등 계절의 순환에 부쳐 엮은 각 작품마다 짧지만 어여쁜 시가 한 편씩 들어있다. 이를테면 제목이 ‘별 볼 일 있는 사람 – 별.1’, ‘가지 마세요 – 핀 꽃 봤으면 됐지’, ‘달의 결심 – 귀촌’, ‘돌배 꽃 피는 길 – 길’, 이런 식이다. 작가 스스로 ‘촌티 나는 사람이 쓴 온통 촌스러운 이야기’라는 이 수필집에는 기실 세련된 시집 한 권이 들어있는 셈이기도 해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음미하여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즐겁다.
달 바람, 닭 개와 친구가 된 너구리와 토끼, 반딧불이, 심지어 버들치, 꽃다지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물활론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는 갖가지 동식물과 자연물들의 생명력 있는 생태와 농사꾼 부부의 알콩달콩 옥신각신 삶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때론 해학적으로 그려져 있어 작가의 겸손한 표현 그대로 재미로 한 번 피식 웃고 공감으로 힐링 되게 하는 고마운 친구가 들려주는 순수 동화와 같은 수필집이다. 또한 자연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과 주객합일 몰아일체 전원생활을 하는 ‘촌’ 농사꾼의 자족하는 삶의 모습이 정겹고 생생하여 슬며시 부러워지면서 ‘나도 귀촌을 해야겠구나.’고 마음먹게 하는, 또 자연의 순리에 따른 그 삶의 여유와 긍정의 정신이 넓고도 깊어 정이 고픈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책이다,
장호병 수필가(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는 <낮달에 들킨 마음>에 대하여 “세심한 관찰과 통찰, 자기 성찰에 이르는 사색이 치열하다. 편편이 자작시를 삽입하고 설명 대신 동화적 기법의 대화체로 서사 또는 묘사를 시도하는 일은 수필작법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