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루시볼락 : Sebastes vulpes Döderlein
► 이 명 : 누르시, 씬더구
► 외국명 : (영) Fox jacopever, (일) Kitsunemebaru (キツネメバル)
► 형 태 : 크기는 전장 40㎝ 정도이다. 겉모양은 조피볼낙과 비슷하지만 몸 높이가 높다. 황색을 띤 연한 흑갈색 또는 자갈색 바탕에 3줄의 폭 넓은 갈색의 가로띠가 있다. 아래턱은 위턱보다 길지는 않고 아래턱 봉합부의 돌기는 뚜렷하지 않다. 두부 등쪽의 가시는 강하며, 아래턱에 비늘이 없다. 두 눈 사이는 평탄하며 융기연은 약하다. 가장 긴 등지느러미 가시는 머리 길이의 반보다 짧다. 꼬리지느러미 뒤끝은 둥글게 돌출하며, 등지느러미의 가시는 13개이다.
크기는 최대 전장 43㎝, 체중 1.2kg 정도까지 자란다. 머리의 윗부분(콧구멍 부분, 눈 앞, 눈 뒤, 고실, 정수리)에 튼튼한 가시가 있다. 두 눈 사이는 편평하다. 누골의 앞과 뒤의 가시는 분명하지가 않고 상하엽으로 갈라진 모양을 하고 있다. 가슴지느러미의 아래 쪽 반 연조들은 두툼하게 살이 쪄있다.
► 설 명 : 수심 50~100m의 얕은 바다의 암초지역에 사는 천해어이며 독립생활을 한다. 작은 갑각류나 어류 등을 먹는다. 어린 자어는 표류하는 해초 더미 아래에서 숨어 지낸다. 봄에 새끼를 낳는 난태생어로 교미기는 12~1월이고, 5~6월에 태생 자어를 낳는다.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조피볼락에 비하여 지방이 많아 열량이 높다. 다른 볼락류와 마찬가지로 매운탕, 구이 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여 식용한다. 자망, 낚시 등으로 어획하며, 횟감, 소금구이, 찌개 등으로 이용하는데 맛이 좋다.
제철은 명확하지 않다. 출산기를 제외하고는 일년 내내 맛이 좋다. 살이 흰 백색육어로 근육은 알맞게 섬유질이다. 생선회로도 이용하지만 대개는 매운탕, 소금구이 등으로 이용하며, 끓이면 맛있는 국물이 나오다.
► 분 포 : 한국(중남부해, 제주도), 일본(전 연해), 대만, 남중국해 등 북서태평양 연안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 비 고 : 누루시볼락은 띠볼락(Sebastes zonatus)과 구분이 헷갈리는 종이다. 누루시볼락은 연한 갈색 또는 연한 회색에 많은 어두운 갈색 얼룩무늬가 불규칙하게 교차되어 있는 상태가 기본이다. 이때는 조피볼락(Sebastes schlegelii)과 비슷해 보인다. 띠볼락은 체측에 3개의 넓은 검은 수직 띠 무늬가 있는데 가운데 것이 현저하게 검고 뚜렷하다. 그런데 누루시볼락도 때에 따라 검은 띠 무늬가 나타나 띠볼락과 혼동된다. 그러나 누루시볼락의 검은 띠 무늬는 불분명한 점이 다르다.
일본의 권위 있는 어류 형태 특징 도감(2002년)에 보면 꼬리지느러미 뒤의 흰색 테는 띠볼락에서는 분명하고 누루시볼락은 꼬리지느러미의 상단과 하단에만 매우 좁게 있거나 아예 없다고 설명되어 있다. 또한 누루시볼락의 몸은 옆으로 심하게 납작하지 않지만 띠볼락은 심하게 납작하다고 되어 있다. 문제가 더욱 어려운 것은 띠볼락은 검은 띠무늬는 물론 많은 불규칙적인 어두운 반점들이 모두 없어진 상태도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 5월 29일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누루시볼락(Sebastes vulpes), 띠볼락(Sebastes zonatus), 눌치볼락(Sebastes ijimae) 이들 3종은 분류학계에서 누루시볼락 콤플렉스(Sebastes vulpes complex)라고 부른다. 여기서 콤플렉스는 복잡성, 혼잡성, 뒤얽힘 같은 의미이다. 외형상으로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운 종들의 집합체를 말한다. 이 논문에 의하면 눌치볼락은 유전자가 누루시볼락과 유전자가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즉 눌치볼락은 누루시볼락의 동종이명이 된 것이다. 따라서 눌치볼락은 명단에서 삭제되어야 하며 누루시볼락의 콤플렉스 3종 중에서 2종(누루시볼락과 띠볼락)만 존재가 유효한 것이 된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 정보 자료에서 수정이 가해져 있지는 않다(2022년 현재).
► 참 고 : 근육에 편형 동물의 일종인 피낭유충(Liliatrema skrjabini)의 유생이 기생하여 검은깨 모양의 반점을 만든다. 보기에는 흉하지만 인체에는 영향이 없으며, 최종 숙주는 바닷새이다. 또한 아나사키스라는 기생충이 근육에 존재하기도 한다. 어류에 존재하는 아나사키스는 대개 성충이어서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 오리려 고래고기에 들어있는 유충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아니사키스 기생에 의한 증상에는 격증형과 완화형이 있다. 증상은 기분이 나빠지고 위장 통증, 구토, 복부 팽만감이 있지만 발열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