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년경 謹次芳草亭板上韻 송병선(宋秉璿,1863~1905)
배경 : 송병선(宋秉璿 1863~1905)의 <연재집>에 '1872년 9월 황악산에 오르고 방초정을 방문하고 가야산의 최치원유적지를 찾아보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87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송병선(宋秉璿 1863~1905), 송병순(宋秉珣 1893~1912) 형제는 우암 송시열의 9세손이다.
송병선은 을사늑약으로 국권이 상실되자 <청토흉적소(請討凶賊疏)>를 두 차례나 올리고 고종을 알현하여 ‘을사오적의 처형’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한탄하다가 독약을 마시고 자결했다. 송병순도 형의 의로운 죽음에 동조하여 <토오적문(討五賊文)>을 지어 전국 유림에 배포하는 등 국권회복 운동에 나섰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두문불출 하던 그는 일제의 회유책에 흔들리지 않다가 형처럼 독약을 먹고 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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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次芳草亭板上韻 (근차방초정판상운)
송병선(宋秉璿,1863~1905)
曠野秋亭碧月新(광야추정벽월신) 빈 들녘 가을 정자에 푸르스름한 달빛 /광야의 가을 정자에 달 빛이 새로운데
我煙蕭灑想前人(아연소쇄상전인) 나는 산뜻한 안갯속에서 옛사람 그리네. /나는 고요한 안개속에서 옛사람 생각하니
老松高柳亦差地(로송고류역차지) 노송과 버들의 땅은 또한 울퉁불퉁인 듯 /노송과 우뚝한 버들은 다른 땅에 살지만
一景問詩芳艸春(일경문시방초춘) 한 경치 시로 묻나니 방초의 봄일세. /경치를 시로 물으니 방초 우거진 봄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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芳草亭。又次原韻。
방초정. 또 원운을 차운하다
송병선(宋秉璿,1863~1905)
亭前芳艸雨餘新(정전방초우여신) 정자앞 방초는 빗기운 머금었는데 /정자 앞의 방초는 비온 뒤에 새롭고
濃沫溪山正可人(농말계산정가인) 물거품 속 시냇가 산에 훌륭한 사람 있네. /깊어지는 계곡과 산은 사람들이 좋아하네.
聞說潭翁來習禮(문설담옹래습례) 듣건데 담옹이 와서 예를 익혔다 말함에 /듣건데 담옹이 오셔서 예를 배웠다 하는데
祗今想像一團春(지금상상일단춘) 마침 지금 한 무리의 봄을 상상해 본다오. /마침 지금 상상하니 한 덩이 봄기운 같았네.
*담옹(潭翁) : 송환기(宋煥箕, 1728년 ~ 1807년)는 조선의 문신이다.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자동(子東), 호는 심재(心齋)·성담(性潭)이다. 송시열의 5대손이자 송인상의 아들이다. 방초정을 지은 이의조와 교유한 기록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