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패 (狼狽) 1
김영희
딸이 아기를 낳았다 미국에서.
나는 달려가고 싶었다.
우리 딸은 애타게 나를 불렀다.
엄마가 올 거라고 굳게 믿었었다.
그래 예전 평소 나 같으면 달려갔지.
그런데 나이도 더 들었고, 겁도 나고, 힘들고, 아니 힘든 건 아니고 예전의 낭패 본 것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자신감을 잃었다고나 해야 될까?
같은 말이겠지.
아무에게도 말 못 했네.
나는 지난번 미국 갔을 때다
딸 가족이 미국 갈 때 따라가서 한 달을 있으면서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패키지로 나 혼자 여행에 참가했다.
그것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먼 미국 수도 워싱턴 중심으로 다녔다.
일주일 간 일정을 혼자 하나여행 여행사를 통해서 다녔다.
그리고 새로운 문물에 눈 뜨며 마음이 들떴다.
가장 유명한 미국에 갔는데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자신감에 말이 많아졌다.
일단 나는 한국인이다.
한국을 벗어나지 않고 살고 있고,
교포
그들은 한국을 어떤 경우였든지 한국에 살지 못하고 미국으로 인민을 왔거나 했는 경우다.
나는 잠시 본 것을 다 알고 , 많이 아는 양 나를 포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에 친구들이랑 가족 친척 이웃에게도 말 못 할 일들
을 다시는 안 볼 사람들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 말이나 했다.
과장된 말도 있었겠고 비판도 많았겠지.
그 사람들은 듣기 싫었을 거야.
나는 그것을 전혀 의식 못하고 내 맘대로 떠벌리고 있었다.
집에 오기 위해 비행장으로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오면서도 예외가 없었다
내 자랑 불평 비판을 잔뜩 쏟아내고 있었다.
듣고 있던 택시기사는 한마디 했다.
"1번 공항에 가라고 했는데 내가 알기로 2번 공항입니다"
하고
내려놓고 가 버렸다.
다른 곳에 내려놓고 가버린 것이다.
이런 낭패가!
어찌어찌해서 기차 타고. 해서 죽지 않고 살아왔다.
생각할수록 아찔한 경우를 겪었다.
다시 미국을 갈 용기가. 안 난다.
끝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한비수필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