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염수진 |
실습일자 |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
실습지도자 | 문은선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0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복지요결 공부 | 학습, 경청, 질문 |
10:00~12:00 | 기획단 아이들과 만남 | 성현동팀 실습생 | -팀별 회의 및 놀이 | 회의 |
12:30-13:00 | 점심식사 | - | - | - |
13:00~17:00 | 백선생님 만남, 회의, 모모카페 빙수 | 성현동팀 실습생 | -백 선생님과 놀이 물품 제작 논의 -아이들 만남 되돌아보기(아이들 회의록 정리) | 회의, 경청, 기록 |
17:00~18:00 | 실습일지 작성 | 성현동팀 실습생 | -일지 작성 |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기획단 아이들과 만남(10:00-12:00)
공명, 연주, 시아를 제외하고는 모든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제가 맡은 진행팀에는 리하와 수연이가 자원해주었습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회의록 종이를 나눠줬습니다. 저는 수연이와 리하에게 “누가 작성해볼래?”라고 물었습니다. 둘 다 자기 글씨는 이상하다면서 안 쓰려고 했습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회의록 종이를 나눠줬습니다. 저는 수연이와 리하에게 “누가 작성해볼래?”라고 물었습니다. 둘 다 자기 글씨는 이상하다면서 안 쓰려고 했습니다.
“리하가 한 번 써볼래?”
제가 조금 부추겨주니 바로 리하가 펜을 잡습니다. 날짜와 참석자, 장소 등을 적습니다.
“안건은 뭐지?”
리하가 무엇을 주제로 회의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설명해줬습니다.
“우린 진행팀이니까 진행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적어도 되고, 규칙을 어떻게 할지 정해도 돼. 아니면 그냥 어떤 놀이를 할지 정해도 되고. 이건 꼭 했으면 하는 거!”
놀이를 정해도 된다는 말에 부담감이 덜어졌나 봅니다.
수연이가 바로 “피구요!”라고 말합니다. 덧붙여 “마지막 스페셜로요.”라길래, 그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맨 마지막 판에 역전승이 가능한 경기를 하자는 뜻이었습니다. 심판은 몇 명이 좋겠냐고 하니,
“3명이요. 심판을 홀수로 해야 팀이 짝수가 돼요.”
세세한 부분까지 챙깁니다.
“또 뭐 있을까?” 물어보니 두 번째로 나온 게임은 장애물 달리기입니다. 어떤 장애물이 있으면 좋을까라는 질문에는 코끼리코, 판뒤집기, 공으로 물건 맞추기가 나왔습니다. 그 외에도 귀신의 집, 바구니에 물풍선 던져서 많이 안 터진 팀이 이기는 게임, 랜덤플레이댄스, 장기자랑 등이 나왔습니다. 리하와 수연이 모두 회의가 뒤로 갈수록 생각나는 게 있으면 자발적으로 '아 이것도 있어요.'하면서 말해주어서 이렇게 많은 게임이 나왔습니다.
“이건 어떻게 하는 게임이야?”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망설임 없이 규칙을 설명해줍니다.
놀이가 충분히 나왔을 때쯤, 또 뭘해야 할지 회의록 종이를 바라만 보면서 막막해하는 아이들에게 계속 설명하고, 다른 질문을 던져줬습니다. “놀이 규칙을 정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
“청팀 백팀 나눠서 해요. 그리고 한팀은 알아볼 수 있게 조끼를 입어요.”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해야 될까?”
“반칙하면 경고 3번 주고 그래도 또 하면 5분간 잠시 못하게 해요.”
“혹시 놀다가 싸우면 어떡해?” 아이들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전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계속 질문했습니다.
“평화상을 줘요. 5명 뽑아서.”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벌의 형태가 아닌 상의 형태로 놀이를 평화롭게 유지하려는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이 많은 게임 중 선정해서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할지 상상이 잘 안 가서 또 묻습니다.
“그럼 날이 더우니까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놀이 먼저 하고 12시 넘어서 더울 땐 실내에 들어갈까?”
“근데 만약 밖에서 물놀이를 먼저 하면 실내에 들어가면 안 되지 않을까요?” 수연이가 날카로운 지적을 해줬습니다. 물 때문에 우리가 사용할 실내가 지저분해질 수도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역시 기획단을 해본 수연이는 다릅니다.
그 외에도 장소 후보로 국사봉 체육관, 학교 체육관, 보라매공원 운동장을 얘기했고, 필요한 물품으로는 마이크, 모자, 장애물(허들, 판뒤집기 등), 색소물, 물총, 이름표, 바구니, 점수판, 물풍선, 공, 귀신가면, 거미모형(귀신의 집 소품), 스티커(스티커제로 할 경우)
“이 중에서 꼭! 했으면 하는 게임은 뭐야?” 했더니
수연이가 “피구랑 장애물 달리기요.”하면서 동그라미를 칩니다.
이것 저것 표시를 하다 보니 글씨가 가려져서 수연이가 다시 씁니다.
“언니 글씨 예쁘다~”
회의록을 다시 작성하는 수연이의 글씨를 보고 리하가 칭찬해줍니다. 수연이는 쑥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하기 어려운 걸 어른들한테 부탁한다면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장소섭외, 상품(간식), 물총, 마이크, 장애물, 바구니 등을 이야기 합니다.
다른 팀은 회의가 빨리 끝나서 쉼터에서 놀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리하는 모두 갔지만 수연이는 끝까지 회의록을 작성합니다. 나중에 읽어보니 리하가 내용 구분 없이 쭉 이어서 적었던 것을 보기 좋게 다시 정리했습니다.
윤환이가 쉼터에 놀러 가지 않고 계속 방패 그림을 그렸습니다. 뛰어노는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특성은 알고 있었지만, 기획단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기를 거부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합니다. 아직 복지관에 오는 것을 ‘기획단’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놀기 위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요가 될까봐 단호하게 말하지 못했는데, 저부터 기획단의 취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단호하게 말해야겠습니다.
뒤늦게 윤환이와 쉼터에 올라가니 다들 열정적으로 ‘가가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공을 쳐서 상대방을 아웃시키는 게임인데, 특히 승우와 민주가 놀이에 진지하게 임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병욱이는 게임을 지켜보는 저에게 말합니다. “수진쌤도 들어와서 같이 해요!” 같이 게임을 하자고 먼저 손 내밀어 주는 병욱이가 참 고맙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아이들과 얼른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들으니 조금은 라포가 형성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디데이에 참가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같이 하자고 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규칙을 잘 몰랐던 저는 시작한 지 1초 만에 탈락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모두가 웃습니다. 뒤로 갈수록 세민선생님과 강현이가 한 팀으로 해서 2:4 게임을 하기도 하고, 목숨을 여러 개로 하는 규칙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가가볼 놀이를 안 하는 윤환이는 도미노를 가져와 놀기 시작합니다. 도미노 놀이를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모양으로 쌓기도 합니다. 중간에 가가볼 놀이를 하다가 탈락한 승우가 와서 같이 쌓으며 대결도 합니다.
"윤환아 디데이 때 친구들 많이 데려올 수 있겠어?"
"아니요"
기획단과 관련된 질문을 하니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왜~ 다른 친구들도 같이 놀면 재밌지 않을까?"
"아는 사람들끼리만 놀면 좋겠어요."
지금도 기획단 아이들과 같이 놀지 않는데 아는 사람끼리만 논다는 이야기에 걱정이 됩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건지, 그저 친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재밌게 도미노 놀이를 같이 하면서도 제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가가볼 놀이가 아닌 도미노 놀이를 한 것 자체가 윤환이가 기획단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하게 하고, 놀이를 못하게 하는 일일까봐 뒤늦게 후회되었습니다.
백선생님 만남, 회의, 모모카페 빙수 (13:00~17:00)
손재주가 좋으신 백선생님이 복지관에 오셨습니다. 놀이탐험대가 할 활동을 대략 말씀드렸습니다. 성현동팀에 물총놀이를 할 때 쓸만한 판자가 있는데, 거기에 구멍을 뚫는 것을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밑그림만 그려줘.”
이 말에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성현동팀 실습생끼리 기획단 아이들과의 만남을 되돌아보며, 아이들 회의록을 정리하며 윤환이의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저와 단 둘이 있던 시간에 있었던 일, 쉼터에서 도미노 놀이를 하며 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실습생 모두 단호하게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형이 두 명 있다는 걸 감안해서 세민 선생님이 조금 진지하게 얘기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또 오히려 공명이와 승우같은 형들이 직접 윤환이에게 말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겠다고 했습니다.
모모카페 사장님께서 실습생들에게 빙수를 먹으러 오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성현동 팀원들과 모모카페로 갔습니다. 저희 모두를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잠시 후에 푸짐한 양의 빙수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먹기 전, 먹고 나서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습생이 18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인데 모두에게 빙수를 대접해주시는 마음이 참 감사합니다. 피곤한 오후에 사장님의 마음 덕분에 힘을 얻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월평빌라 이야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월평빌라 사례집을 읽었습니다. 장애인 전용 스포츠센터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 박옥선 아주머니의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사무실에 허락받았냐는 질문을 보고, ‘와 어떻게 저런 질문을 할 수가 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영강사가 나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읽어보니 그저 어색해서,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수영강사는 쉬는 시간에도 아주머니를 가르쳐주고, 잘 챙겼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같이 수영을 배우는 주민들이 계모임을 만들었고, 거기에 박옥선 아주머니도 함께 했습니다. 박옥선 아주머니는 계원들을 초대해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분들을 그저 관리하기 편하고 익숙한 병원, 요양원에 입소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아닙니다. 분리하고 배제하니 장애인분들을 마주쳤을 때 수영강사처럼 당황스럽고, 허락받았냐는 말처럼 이상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사회의 정의이고, 일반 수단으로 삶을 채워나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장애를 가졌어도 분리, 배제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보완점
-윤환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게 아니라 기획단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놀이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 중간에 힘들어서 그만 하는 아이들이 핸드폰을 자주 하는데 간단한 다른 놀이를 해보자고 제안해봐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윤환이가 기획단이 함께하는 활동이나 놀이에 잘 참여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친구들 초대 이야기를 물어보니 아는 사람들끼리만 놀고 싶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건 나중에 하고 지금은 기획단을 하기 위해 모였으니 기획단 활동에 참여하자'고 말하는 것과, 선배학년인 공명이와 승우에게 윤환이를 독려하도록 부탁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실행계획서에서 연인원을 작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인원을 작성했을 때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