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당일 진행된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합니다.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9:5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월평빌라 사례 | 학습, 경청 |
10:00~11:00 | 슈퍼비전 | 수박수영장팀 | 슈퍼비전 | 학습, 경청, 질문 |
11:00~11:20 | 팀 회의 | 수박수영장팀 | 기획단 회의 준비 수박수영장 회의 | 회의, 기록 |
11:20~12:00 | 일지 작성 | 수박수영장팀 | 활동일지(3회기) 작성 실습일지 작성 | 일지 작성 |
12:00~13:00 | 점심식사 | - | - | - |
14:30~17:00 | 기획단 회의 | 수박수영장팀 | 놀이 결정 회의 수박수영장 초대장 만들기 포스터 붙이기 | 회의진행, 만들기, 인사 |
17:00~18:00 | 일지 작성 | 실습생 | 실습일지 작성 | 일지 작성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기획단 회의(14:30~17:00)
: 기획단 아이들과의 네 번의 만남 중 가장 여유로운 날이었습니다. 지난 세 번의 기획단 회의에서 바쁘게 여러 과업을 수행해 온 아이들에게 오늘만큼은 여유로운 만남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아이들과 꼭 노는 시간을 갖겠다고 다짐한 것도 있었고 말입니다. 아이들과 만나기 전 채윤 선생님과 짧게 논의하여 오늘 아이들과 수행할 과업은 수박수영장 당일 놀이 결정하기, 새들경로당 할아버지께 드릴 초대장 만들기, 그리고 바자회 홍보 포스터 새로 붙이기 세 개로 정했습니다.
[놀이 결정하기] 수박수영장 당일에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아이들과 논의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놀이라 전통놀이를 중심으로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꼭 전통놀이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라면 무엇이라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놀이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보기로 했습니다. 팀을 나누어 할 수 있는 놀이를 준비해서 나중에 상품까지 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아이들이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몸으로 말해요, 풍선 오래 띄우기, 수건 돌리기, 땅따먹기, 공기놀이 릴레이, 알가기, 오목, 장기자랑, 옛날 노래 맞추기, 속담 맞추기 10개의 놀이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각각의 놀이에 대해 아이들이 치열한 토론을 전개했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일지, 소수만 즐길 수 있는 놀이는 아닐지, 놀이 시간은 얼마나 될지 등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투표를 통해 최종 3개의 놀이를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몸으로 말해요, 옛날 노래 맞추기, 속담 맞추기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결정되었습니다.
[초대장 만들기] 아이들과 새들 경로당에 자주 방문했습니다. 그때마다 할머니들께만 인사를 드렸는데, 수박수영장 디데이에는 할아버지들도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아 할아버지께 드릴 초대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수박수영장은 어떤 것인지 설명하고, 꼭 함께해달라는 마음을 담아 아이들이 세 개의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내일 경로당을 방문하여 초대장을 드릴 예정입니다. ‘수박수영장’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시원한 여름을 상징하는 그림도 그리고, 초대장 표지도 꾸미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로운 아이들과의 만남] 초대장을 만들던 중 건이에게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친구들이 같이 놀자며 연락한 것이었습니다. 기획단 활동 중이라 어찌해야 할지 모르던 건이에게 친구들도 여기 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아이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은찬이와 유찬이 형제는 건이와 놀이터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였습니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가 싶어서 그럼 건이랑 같이 바자회 홍보 포스터를 붙이러 가보자고 제안하니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건이와 은찬이, 유찬이와 함께 포스터를 붙이러 갔고, 희서와 현서, 라희는 채윤 선생님과 초대장을 완성하기로 했습니다.
[바자회 홍보 포스터 붙이기] 어제 바자회 홍보 포스터를 다시 회수하면서 내심 속상해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오늘 다시 바자회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것을 힘들어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건이는 친구들과 함께 포스터를 붙이러 가서인지 신나게 마을을 돌아다녔습니다.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수박수영장은 뭔지, 바자회 때 본인은 뭘 할건지 등 여러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설명해주면서 마을 곳곳에 홍보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전날 포스터를 붙였던 월드비전 교회, 까치김밥, 그리고 새들경로당에 새로운 포스터를 붙이고 홍보도 적극적으로 다시 하고 즐겁게 돌아왔습니다.
[놀이] 오늘은 드디어 아이들과 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부터 폭염경보가 뜬 날이라 밖에서 뛰어노는 것이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교회 안에서도 놀거리를 찾았고 그렇게 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초대장을 만드느라 집중한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었는데 아이들이 다 같이 노래를 신나게 불렀습니다. 애니메이션 주제곡도, 가요도, 동요도 모두 신나게 불렀습니다. 나중에는 노래를 따로 틀어주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작은 노래방 같았습니다. 초대장을 다 만든 후 남은 종이에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 있는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고, 끝말잇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희서와 건이가 동장님을 만나러 간 날에도 끝말잇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월평빌라 사례 읽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
: 월평빌라의 사례를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월평빌라는 당사자를 일반생활권과 분리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었습니다. 지난 학기 수업을 들었을 때 다양한 사례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장애인 학생에 대한 사례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때 저는 ‘장애인 학생이 일반 학교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너무 많고, 본인이 힘들다면 특수학교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제 딴에는 ‘좋은 마음’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좋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결국 장애인과 일반사람을 구분하고 분리시키는 것으로 이어져 장애인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으로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일반 수단은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았기에 일반학교를 다니는 것이 장애인 학생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월평빌라의 사례를 읽으면서 그렇게 구분하는 것보다는 일반수단의 것을 함께 아용하고, 약자도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분명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월평빌라의 사례를 공부하면서 제가 즐겨 보는 유튜버 ‘한솔’님이 떠올랐습니다. 한솔님은 시각장애인입니다. 한솔님이 컨텐츠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국에서 버스를 타는 장면이었습니다. 버스에서 탈 때부터 기사님과 승객이 모두 천천히 기다려주었고, 한 승객은 한솔님께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안내해주었습니다. 한솔님이 자리에 앉고 나서야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정말 장애인과 함께 사는 세상은 이러한 모습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월평빌라의 사례를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것이 가능한 곳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보완점
- 조급한 마음을 버리자
: 과업을 수행하느라 아이들을 재촉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오늘은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제 조급한 마음은 버리기가 힘들었습니다. 초대장을 만들던 아이들은 금세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한 단어를 쓰고, 딴 짓하고, 한 단어를 쓰고,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서둘러 완성하고 노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는 제 조급한 마음이 아이들을 조금 재촉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만들기를 하는 와중에 조금씩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 제가 ‘오늘은 꼭 아이들과 놀이시간을 갖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것이 ‘놀이’를 위해 ‘과업’을 서둘러 수행하게끔 하는 역효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라희에게 “혹시 선생님이 오늘 초대장 만들기 너무 재촉해서 힘들지는 않았어?”라고 물어보니, 라희는 해맑게 웃으며 “아니요?! 괜찮았어요! 초대장 빨리 만들고 그림 그리는 시간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고맙게도 라희는 이런 제 조급한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을 만날 때 이런 조급한 마음을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아이들에게 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자'
: 오늘 새로 만난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을지 기획단 아이들에게 충분히 묻고, 아이들과 의논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었어야 할텐데 순간적으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바로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할 바자회나 수박수영장 행사에 새로운 아이들이 함께 하는 것도 너무 좋지만, 그 과정에서 기획단 아이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일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더 잘 '묻고' 아이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아이들에게 '부탁하는' 시간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3) 슈퍼비전 요청사항
- 오늘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