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북클럽 모임 영상을 찍어봐야지, 생각하고 촬영기기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
모임 회원 중 한 분이 밭 한가운데 지어놓고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농막에서 책모임을 했어요.
옥수수밭에서 옥수수 몇 자루 얼른 따서 솥에 넣고 삶고....옥수수가 익어가는 동안 모임도 익어 갑니다.
오늘의 책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건, 다산책방)입니다.
전작 <맡겨진 소녀>가 이미 베스트셀러인데다 많은 독서모임들에게 읽고 소개한 책인데요, 저는 이번 책이 더 좋았습니다. 간결한 문장에 삶의 은유가 가득하고, 사회적 메시지가 강렬한 책임에도 그걸 소리쳐서 귀를 울리게 하는 게 아니라 고요한 울림 속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역시 좋은 책이란....독자들의 입을 열게 하는 힘이 있는 걸까요. 두 시간 동안 이야기가 끊임이 없었고 그런데도 못다한 말이 많이 남은듯한 아쉬움으로 모임을 마쳤어요.
중간중간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도 많아서 돌아가면서 책의 여러 부분들을 낭독도 했습니다.
원래는 모임 중간에 나눈 대화라든지, 밭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라든지, 색깔이 너무 고왔던 '분꽃차' 같은 것들을 아름답고 정겹게 담고 싶었으나....그것은 마음 뿐, 그래도 연습삼아 자꾸만 영상을 만들어보려고 일단 85% 부족한 초보자의 편집본을 채널에 올려 보았습니다.
https://youtu.be/F-RxGk6YQdw?si=2c3aRbSYJeJwo9b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