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故事成語고사성어 365(연재에 앞서 6
*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김영수 Dec 16. 2023
고사성어 365
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2024년 1월 1일부터 연재할 예정인 ‘고사성어 365’의 연재에 앞서 몇 차례에 걸쳐 고사성어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을 소개한다. 먼저 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고사성어와 사자성어는 어떤 관계일까? 사자성어는 네 글자로 이루어진 성어이며, 넓은 의미에서 고사성어에 포함된다. 다시 말해 사자성어는 특별히 네 글자로만 이루어진 고사성어라 할 수 있다.
사자성어는 두 글자씩 앞뒤로 대구를 이루는 경우가 많아 운율도 맞고 읽기에 편하다. 사자성어는 글자 수가 적당하고 읽기도 좋으며 대구와 운율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천 년 세월을 통해 수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글자 수가 많으면 일부러 네 글자로 줄이면서까지 사자성어에 집착하기까지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사성어가 곧 사자성어인 것처럼 인식하는 까닭도 고사성어에서 사자성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공부하고 있는 사마천의 《사기》에는 대략 1,200 항목 가량의 고사성어를 포함한 명언명구 중 사자성어의 비중이 절반가량이다.
이번 연재에는 사자성어 위주에서 벗어나려 나름 애를 쓰겠지만 그럼에도 사자성어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자성어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려 놓는다.
도면.《사기》는 고사성어의 보물창고다.(출처: 김영수)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많은 리더들이 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정리하거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메시지를 내놓는다. 그런데 그 메시지 대부분이 사자성어다. 우리에게 사자성어가 상대적으로 더 익숙해진 데는 마치 연례행사이자 경쟁처럼 벌어지는 리더들의 이런 사자성어 메시지도 한몫을 했다.
이런 현상을 직접 반영한 것이 2001년부터 <교수신문>의 매년 연말에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다. 2021년까지 선정된 ‘올해의 사자성어’의 의미와 내용을 보면 정치 비판적인 성어가 가장 많이 선정되었고,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희망적인 메시지는 거의 없다. 우리 정치와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긴 하지만 현실참여에 소극적이고, 이른바 상아탑에 숨어 자기들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진단하려는 교수사회의 냉소적 분위기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는 선정된 21개 항목 중, 즉 지난 21년 동안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 최고 지식인의 집합소인 대학과 교수들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에 대해 자성하는 항목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된다.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다분히 방관자적 위치에서 현실을 아주 쉽고 편하게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물론 다사다난했던 365일 한 해를 네 글자로 진단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고, 그런 점에서 나름 그 해의 가장 큰 문제점을 짚어내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상투적인 연례행사를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교수신문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필자의 《알고 쓰자 고사성어》를 참고하면 된다.)
* 참고 유튜브 영상: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사기》의 다양한 고사성어와 명언명구들(1시간 23분) 외 다수
https://youtu.be/avMIRnRcKFA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교수
간신: 간신학저자 김영수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과 그가 남긴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이자 3천 년 통사 '사기'를 평생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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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으로 가출하기 3회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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