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가는길
김정호
근래에 수목원이 주목을 받는다.
사람들이 힐링을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 유명한 수목원들이 여기저기 소개되고 방문객도 대단하다. 대구 수목원도 사랑받는 수목원이다. 규모는 대단히 큰 것은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이 좋아하는 명소가 되었다. 포항에 있는 경북 수목원도 조성 된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지만 규모는 제법 크다.
아세아 최고라는 백두대간 수목원은 규모도 크지만 세계에서 생산되는 각종 종자를 보관하고 있는 대규모 수목원이다. 우연히 가평에 가는 길에 아침고요수목원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큰 수목원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수목들과 화초류가 좋아보였다. 몇 종류 백합 구근을 구매해 와서 이듬해 고운 꽃을 볼수 있었다. 여러 지자체들이 수목원 조성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고 국립 수목원은 광릉수목원이라는 말이 있다. 세조 릉을 중심으로 오래된 나무들과 자연경관이 무수한 조류와 각종 동물들의 좋은 서식지가 된 것 같다. 지난해 친구 부부와 천리포 수목원을 방문했다. 상당한 거리이기 때문에 1박2일로 갔다. 수목원에서 경영하는 연수원에 숙박을 했다.
천리포 수목원은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출생한 민병갈[Carl Ferris Miller] 설립자는 4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충남 태안의 헐벗은 산림에 17,000여 종류의 식물 등이 살고 있는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가 국제적인 수목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식물에 대한 열정과 노력, 헌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 재산을 수목원 조성 사업에 바쳤던 그는 2002년 4월 운명하는 그날까지도 자신이 사랑하는 수목원의 수목들이 잘 자라기를 간절히 바랐다.
2002년 타계한 후 2005년 박정희 전 대통령, 현신규 박사, 임종국 독림가, 김이만 나무할아버지에 이어 5번째로 ‘숲의 명예전당’ 에 헌정되어 이 땅에 보여준 헌신적인 식물사랑에 대하여 기록되어졌다.
아무연고도 없는 한국에 통역장교로 왔다가 인연이 되어 황무지 같은 태안 천리포에 세계적인 수목원을 조성해준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사심없이 모든 것을 한국에 남겨주었다. 혹자는 그가 선교사인가? 묻는 사람도 더러있다. 하지만 그는 선교사는 아니다. 한국을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한 것은 확실하다. 지금은 사단법인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단한 수목원은 아니지만 충주의 고도원의 명상센터도 수목이 잘 가꾸어져있다. 창립당시 우연히 알고 벽돌한장 정도 후원을 해서 늘 소식을 알고 있다. 수년전에 음악회에 초대되어 부부가 함께 방문 한 적이 있다. 창립 멤버라고 우대를 받았다.
우리 지역에 대구 제2 수목원이 설립된다고 결정이 났다는 데 본격적으로 추진은 아직되지 않는 것 같다. 혁신 도시 부근에 규모를 상당히 크게 한다는 데 기대가 크다. 수목은 사람에게 힐링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준다. 마음이 스산하면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산에 가면 위로를 받고 안정을 찾는다니 수목은 사람에게 절대 필요하다.
어제는 경주에 있는 경북 천년숲을 방문했다. 개방된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찾는 사람이 상당하다. 나무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문외한이 되었다. 입구에 가니 도로가에 차량들이 줄을 지어 서있고 내려서 한참을 걸어서 입장했다. 즐비하게 서있는 메타세퀘아 나무들과 이름모르는 나무들이 제법 질서 있게 심어져 있었다.
경주 동남산 기슭에 자리한 경북천년숲정원은 본래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었다. 산림 환경을 조사하고 천연기념물 후계목 증식·보존, 병해충 방제 등 산림 보호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던 기관이었으나, 2023년 시민에게 숲공원으로 개방되었다. 지자체가 조성하고 관리하는 지방 정원으로는 경북천년숲정원이 국내 다섯 번째이자, 경북에서는 첫 번째이다. 아스팔트 도로를 기준으로 서쪽은 경북 산림 환경연구원이 있고 동쪽으로 숲과 오솔길, 개울과 정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제일 먼저 거울 숲을 만난다. 외나무다리에 서면 맑은 실개천에 그 모습이 거울처럼 비친 다하여 이름이 지어진 곳이며 분재원과 암석으로 조성된 정원과 구름폭포, 바닥 분수가 있는 서라벌 정원, 마지막으로 버들 못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각 구역별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식재되어 있어 각기 다른 공간적 특징을 지니며 계절에 따른 변화도 즐길 수 있다. 식물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안내문도 잘 작성되어 있어 아이들의 교육 현장으로도 추천하며, 차로 10분 거리에 동궁과 월지, 선덕여왕릉과 월정교 등이 있으니 경주 여행 코스로 함께 방문해도 좋다. 경주가 더욱 빛나기를 기대하면서 귀가 길에 올랐다.
수목원이 여러곳에 조성되어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위안을주고 힐링되기를 기원해본다.(2025.11.7)
첫댓글 창작반 회원들 저의 글을 보면서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은 쉽게 쓰면 됩니다.
교수님이 언급한 수목원에 다 다녀왔습니다. 숲은 정말로 마음의 위안을 주는 곳 같습니다. 제가 가던 곳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