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선인장 꽃이 주는 감동
대지에 굳건히 뿌리는 내리고 사는 나무나 화초들이야 평소 물을 잘 주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잘 자라지만
사람들이 자기 집안에 두고 볼 목적으로 화분에 담아 키우는 것들에게는
더 많이 신경을 써가며 적당히 물도 주고 거름도 주어야 목숨을 부지하고 자랄 수 있다.
우리 집 뒷마당에 키우는 분재 나무와 화초들은 소나무를 시작으로 애지중지 아끼는
올리브나무를 비롯해 로즈마리 허브 등 이름들은 다 잘 모르지만 족히 20여 개가 된다.
매일 아침마다 조리에 물을 담아 정성껏 물을 다 주고 나면 마음이 놓인다.
이런 내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며칠 전부터 기대하지도 않았던 공작 선인장에게서
꽃 봉우리가 생기더니 감동스럽게도 오늘 아침에 드디어 그 봉우리를 활짝 폈다.
그러지 않아도 언제 꽃을 피울지 궁금한 마음에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활짝 핀 아름다운 공작선인장 꽃을 발견하고 나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쪼그리고 앉아 감동스럽게 바라보았다.
아니, 이런 못생긴 플라스틱 그릇에 대충 심어놓은 초록 선인장에게서 이렇게 신비롭기 그지없는 화려한 꽃이 피어나다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일어났다.
세상 모든 만물들은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자기 주어진 자리에서 조금도 불평 없이 자기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음으로서 생명을 부여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고 뭇 인간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오늘 아침 나는
밤새 조용히 화사하게 피어난 연분홍빛 공작선인장 꽃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깊은 감동에 젖어 있다.
2009. 7. 4 sat
일전 김회득
첫댓글 못생긴 플라스틱 그릇에 대충 심어놓은 초록 선인장에게서 이렇게 신비롭기 그지없는 화려한 꽃이 피어나다니...... 그렇습니다....외형이나 조건으로 판단하지 않아야 할 것들이 대부분이지요...........이쁩니다.
진분홍 화려한 꽃 우리딸이 보더니 앞 배경으로 바꾸자고 하네요. 너무 매혹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