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은 체력이 반이다. 김정주(왼쪽)와 이옥성은 “복싱 선수는 발이 무뎌지면 끝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 복싱은 유·무산소 능력을 모두 요구하는 강도 높은 경기로서, 종합적인 체력이 확보되어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이다. 전 종목 대표선수들의 체력을 비교하더라도 복싱선수들의 상대적인 체력수준이 높은 위치에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복싱선수들의 체력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에 올라있다. 그러나 복싱선수들이 뛰어난 체력을 유지하고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 체중조절이다. 자기체급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항상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고 계체량을 통과해야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일반 여성들보다도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경량급 선수들의 상황은 더욱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복싱선수들에게는 체중조절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고 체력수준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유지 또는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인의 뒷받침 없이 비체계적인 방법으로 체중조절을 한다면 체력은 급속히 저하되고 이는 경기력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 복싱대표선수들은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체계적인 주기화 훈련과 함께 지속적인 체중관리를 시행해 평상시 체중을 자신의 체급보다 많이 초과하지 않도록 적정수준을 유지하여 생체리듬을 맞춰가고 있다. 또한 자신의 맞춤형 체력훈련과 균형적인 영양지침을 통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경력이 오래된 선수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컨디셔닝을 조절할 수 있지만 보다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관리를 함으로써 선수의 경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과학적인 관리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선수는 없다. 선수들은 타액과 소변 채취를 통해 호르몬과 영양 상태를 분석, 항상성이 깨지지 않도록 바이오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개별적인 지침이 주어지고 있다. 체력부분도 과학적인 평가를 실시한 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개인 훈련 프로그램이 적용되고 있다. 영양섭취에서도 균형적이고 효율적인 섭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동량과 영양평가를 실시한 후 영양지침을 교육하고 있다. 지속되는 격렬한 복싱경기의 특성상 올림픽에 참가해 자신의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극복해야만 좋은 경기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셔닝 조절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현재 복싱선수들에게 적용되는 과학적인 분석과 훈련은 성공적인 베이징 올림픽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김광준 KISS 연구원 서울대학교에서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체육학박사. 복싱과 골프 종목을 담당하면서 트레이닝과 컨디셔닝 증진 등 스포츠과학 연구에 혼신을 다하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