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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고유가 시대의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모색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높은 연비를 무기로 하여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 소형 디젤 자동차는 리터당 20km를 넘는 모델도 있다. 요즘은 그 기세가 다소 꺾인 듯 하지만 자전거는 여전히 인기 있는 교통수단이다. 열거한 것들 못지않게 친환경적이며 효율이 높고 경제적인 또 하나의 교통수단이 있다. 바로 스쿠터다.
이탈젯 폭스100(Italjet Fox100, 이하 폭스100)은 스쿠터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모델이다. 높은 연비와 미려한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도심을 누비기에 충분한 성능도 갖췄다.
작은 크기이지만 탑승했을 때의 느낌은 옹졸하지 않다. 다리를 뻗는 라이딩 포지션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폭스100의 탑승 공간에 대해 불만을 제시할 일이 없을 듯 하다. 핸들의 위치나 시트 포지션 모두 불편한 부분이 없다.
짙은 갈색 시트는 폭스의 디자인을 한층 돋보이게 만드는 부분이다. 색이나 질감이 고급스럽다. 착석했을 때의 감각도 편안하다. 장시간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불편하지 않고 급격한 가속이나 브레이크에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당연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형 스쿠터 중에는 이러한 부분을 간과한 경우가 적지 않다. 시트는 기본적으로 1인 승차를 중심으로 디자인됐지만 두 사람이 타도 문제 없다. 차체 측면에 적용된 탠덤 스탭을 이용하면 두 사람이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프론트 패널에는 음료나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안쪽으로 깊게 파인 디자인 덕분에 수납공간은 의외로 넓다. 가운데에는 가방을 걸 수 있는 고리도 마련됐다. 시트 아래 수납공간은 헬멧을 수납할 수 있는 크기다.
리어에 적용된 캐리어를 활용하면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이탈젯에서는 폭스100 전용 케이스를 준비했다. 전용 케이스는 폭스100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췄다. 소재는 충격에 강하고 튼튼한 폴리프로필렌(PP)을 사용해, 잘 깨지는 ABS 플라스틱을 사용한 저가 모델과 차별화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형 윈드스크린도 폭스100의 자랑이다. 윈드스크린은 주행풍을 충분하게 걸러 낼만큼 크기가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왜곡이 적다. 일부 제품의 경우 스크린을 통해 전면을 보기 어려울 만큼 왜곡이 심한 모델도 있지만, 폭스100의 스크린은 창 너머로 밖을 보듯 자연스럽다.
배기량 102cc의 4스트로크 공랭 단기통 엔진은 폭스100의 뛰어난 경제성의 핵심이다. 이 엔진은 유럽의 엄격한 환경기준을 통과할 만큼 배기가스 배출량이 적다. 그럼에도 8000rpm에서 7.1마력이라는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이러한 엔진의 힘은 85kg의 가벼운 무게와 맞물려 시원스러운 주행성능을 경험하게 해준다. 폭스100의 최고속도는 계기반 상으로 시속 100km 이상. 초반 가속도 답답하지 않다. 도심을 주행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담았다.
폭스100을 잘 살펴보면 놀라운 데칼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50km/L라는 데칼이다. 전자제어 인젝션 방식이 적용된 폭스100은 데칼의 내용대로 리터당 50km 이상의 연비를 달성했다. 실제로 연료탱크를 비운 상태에서 500ml의 연료를 넣고 달렸을 때 약 27km의 주행이 가능했다. 이를 1L로 환산하면 54km다. 표기된 수치보다 더 높은 연비를 달성한 것. 주행 환경이나 방법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폭스100을 타는 한 유류비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좋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약 400km로 잡고 평균 휘발유 가격 1918원(2013년 7월 6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5400원으로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서울에서 부산에 가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폭스100이 아닐까?
주행감각은 작은 차체에 걸맞게 가볍다. 10인치 휠이 적용된 만큼 아기자기한 코너링 감각을 보인다. 무게중심이 낮고 차체가 가벼워 다루기가 어렵지 않다. 작은 골목에서도 신속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정차 상태에서 유턴을 하거나 밀고 당기는 데에도 부담이 없다. 앞부분에 디스크, 뒷부분에 드럼 방식을 채용한 브레이크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폭스100은 소셜커머스에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판매 후에도 소비자 만족도가 꾸준히 유지됐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제품의 품질과 이탈젯의 서비스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스쿠터를 운행하면서 불편한 점은 서비스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라이딩을 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후 서비스의 질이 제품의 평을 좌우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폭스100은 소비자 만족도가 수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폭스100과 함께라면 지긋지긋했던 출퇴근 또는 등하굣길이 즐거움이자 놀이터로 변할 것이다. |
[출처] www.bikersla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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