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아니 아직은 겨울비라 해야할까 많은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3.1절입니다 밤새하는 야간일이 잡혀있어 아무런 일정없이 대기하고있는데 비때문에 자제 운반에 차질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거리가 생겼내요 시간이 나서 예전에 이루어진 등산이야기 하나 소개해 보려고합니다 한 4~5년 전쯤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여도 가끔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해마다 때 맞춰서 꼭한번씩 가보는곳이 있을겁니다 제게 그런곳 몇곳 중 하나가 서리산입니다 한반도 지형모양으로 조성된 토종철죽 군락지 철죽동산으로 유명한 산입니다 남양주 수동면에 나란히 자리잡은 축령산과 연계산행하기 좋은곳 이지요 토종철죽의 개화시기가 6월 초에서 5윌말로 다시 5월중순에서 초로 당겨지는 바람에 절정의 개화시기를 딱 맞취서 가기란 10년을 넘게 다녀도 한두번에 불과하내요 절정이 아니여도 멀리서 보기보다 가까이서만 느낄수있는 연분홍의 은은함에 취해서 개화시기에 해마다 한두번은 가게 되는거 같내요 가려고 하는날 만개 시기가 맞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에 혼자 가보기도 여러번을 한 곳입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5월 중순쯤으로 출근해서 오전일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이 없어서 3~40분쯤 걸리는 퇴근을 하고나니 오후 2시가 조금넘었습니다 급하게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점심직후라서 간식 음료수는 종점에 가서 살 요량으로 빈 배낭메고 나가 청량리에서 출발 비금리 종점가는 330-1번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마음은 급한데 완행 버스는 마냥 더디기만 합니다 4시가 조금넘은 시간에 종점에 내려저서 과자(새우깡인가?추억의 건방인가?)한봉지에 좋아하는 음료수에 식수한병을 꾸겨넣고 급한 마음에 마라톤이라도 하듯 새롭게 조성되는 농촌주택가를 지나서 입산지점에 당도하니 오후 다섯시가 되어간다 입산한지 얼마되지 않아 우거진 숲속에 어둠이 짖어간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연녹색의 녹음속에 온갖 새들의 기저김들이 들려온다 분명 아름다운 소리일텐대 해떨어진 산속에 실체가 밝혀지지않은 작은 새소리 마저 무서워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낮에 안정되고 편안한 자리에서 들었으면 작고 아름답고 귀여운 새 소리였을 텐대...... 미안해할틈도 없이 빨라진 걸음에 심장의 쿵쾅 거림이 동맥을타고 와서 다시 실피줄을 타고 맥박으로 달팽이관에 전달되어 씩~씩~쌕~쌕~ 이명을 만들어낸다 숨이 가쁘고 가슴은 답답하고 목덜미가 피가 거꾸로 솟는듯 뻐근하지만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용기가 나질않는다 워낙에 무섬많은 겁장이 이기도 하지만 밤길에 달려간다고 무서움이 덜한것도 아니지만 멈추어서 쉬어갈 용기가 없다는게 맞는말일 것이다 귀신이나 도깨비도 믿지않고 호랑이나 곰이 나오는것도 아닌데 왜이리 무서운걸까 준비한 음료수나 물한모금 마실겨를도 없이 단숨에 화채봉과 철죽동산 사잇길로 능선위로 올라섰다 7시가 다된 정상에는 수없은 사람들이 오고갔을 발자욱만 반들반들 가득 할뿐 사람은 없고 염소형제만이 반겨주고 후다닥 달아난다 정상에는 지다만 진달래도조금은 남아있고 잎이 나오다 만 철죽가지에는 꽃망울 맺혔다 성급하게 핀 몇개 안되는 철죽들이 내마음을 조금은 위로해 주는거 같아 고맙다 땅거미 내린지 한참 지난 어두움속에서도 그래도 시야가 트인 능선은 무섭지 않다 이맘때 한낮에 오면 바위틈사이에 커다란 뱀이 있는 바위구멍도 들여다 보고 정상에서 쎌카로 인증샷을 찍으면서 이것도 여유인가 싶다 평소에 반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서리산과 축령산 자연휴양림 입구까지 하산하니 자가용으로 주차장 빠저나가는 사람 어쩌다 한두명만 있을뿐 아무도 없다 축령산과 마석역을 오가는 몇 안되는 버스도 끊어진 길 가운데 하얗게 빛나는 마귀할멈 바위를 마딱드릴까 피해서 투덜투덜 내려와 마을입구에서 마석역가는 순환버스를 겨우만나 타고 가서 청평과 청량리를 오가는 광역버스를 타고서 10시가 다 돼서 집에왔다 가끔은 이런 무식한 산행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하지만 잘 안지켜진다 지금도 그 산에는 철죽이 필무렵이나 그게 아니더라도 한두번은 꼭 가본다 용마산에서 혼자 야간 산행을 하다가 공동묘지에서 고양이에게 놀란 것과는 비교할수도 없이 무서운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산행 이어서 교훈도 삼을 겸 다시한번 들추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