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연장 들어가기 까지
여전히 내게 그의 공연은 설레임이다.
서울과 광주 두 차례의 공연을 보고도, 공연장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의 2시간의 시간은 너무도 설레이는 짧은 시간이였다.
회사 후배와 그녀의 친구를 왕팬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챤스를 안고 가는 것 만으로도 "이 승환 영업워먼" jasmine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듯함에 들떠있었다.
그녀들에게 요즘 이 승환씨의 생활과 그의 노래의 정서,공연시에 주로 눈여겨 보아야 할 사항들과 놓쳐서 안 되는
사항들을 주지 시켜놓고 라이브 앨범중 가장 라이브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몇 곡과 nnn의 이 승환씨의 공연 모습을
들려주고, 보여주고, 그녀들을 한 껏 부풀게 했다.
그녀들은 제물포역에 도착하자, 온통 거리를 물들이고 있는 젊고 발랄한 관객들과 드팩T/NNN T를 입은 분위기를 보고는
벌써 부터 흥분이 된다고 무척 설레여 했다.
환장의 진수를 보이기 위해서 주린 배를 채워야 한다는 이 선배의 권고에 따라, 역 부근에 있는 맥도날드를 들어가 보니, 벌써 대다수의 자리는 드팩민들이 자리잡고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이승환씨의 6집 앨범을 들으면서 공연의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공연장을 뺑 돌아서 겨우겨우 찾아가고, 조카는 사람들 줄이 너무 많다며 연실 흥분되어 이모에게 빨리와서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고 h/phone을 울려댔고
어렵게 도착한 선인체육관은 거의 올림픽 경기장 같은 규모로 엄청난 크기로 이 승환씨의 공연을 보고자 하는 젊은 팬들고 가득했다.
이 승환 공연의 묘미는 그 공연이 시작하기 까지의 설레임을 최고의 묘미로 삼고 싶다.
이 나이에도 그 자리에 가면, 묘한 최면에 걸려서 마치 신입생이 처음으로 축제를 맞이하는 날인 마냥 설레임으로 뒤흔들린다.
2. 공연은 시작되고.
상당히 많은 관객이 엄청 큰 체육관에 자리잡았고, 천정의 높이가 거의 서울에 있는 올림픽 체조경기장 보다 더 높아 보이는 공연장에서 제법 질서를 지키는 관객들과 함께,
아쉽게도 중간 중간 의무경찰들이 끼어 있는 채로 공연은 시작 되었다.
"힙포켓"이 나왔고, 두근 두근 떨리게 하면서 몽한적인 전주곡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이 승환씨는 무대위에 네모난 막을 터뜨리고는 그야말로 알을 깨고 나오는 신화의 한 장면과도 같이 "무적"의 용사태세로
관객앞에 나서면서 선인 체육관은 환장의 불덩이로 순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수 많은 관객들이 그의 신비스런 등장과 파격적인 곡 해석 "멋있게 사는 거야", 힘찬 몸짓에 열광하였고,여기저기 관객의 탄성과 환호가 이어져 갔다.
역시 "이 승환" 다운 또 다른 변신이 이어졌고, 서울,광주와는 또 다른 이벤트가 첨부되어졌고, 그의 몸짓은 더욱 힘차보였다.
그러나 참으로 안따깝게도, 공연장이 높은 천장탓인지, 음향이 너무도 안 좋았고, 소리의 울림으로 그의 보배같은 노래와 함성을
제대로 들을 수가 느끼실 수가 없었다.
단지 그 공연장에서 수 많은 관객과 환호속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약간의 씁슬함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승환씨 또한 우리와 같은, 아니 우리 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항이여서인지, 공연 중반 이후로는 상당히 힘들어 보였고,
그의 점프는 우리가 바라는 그 정도에 못 미치지 못했던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까왔다.
그러나, 메탈리카 "enter sandman" 에서의 그의 퍼붓듯한 열정의 무대는 가히 여지껏의 무대에서 보다 jasmine을 환상의 도가니로 밀어넣는 듯 했다.
물론 다른 곡들 또한 그 감동의 물결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4번째 공연에서 저렇게 힘들면 남은 공연을 어찌하나..하는 안타까움에서 광주때와는 다르게 공연을 조금은 숙연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승환의 공연에는 또 다른 매력이 기다리도다.. 무적때 못지않은 조명은 가히 부족한 음향을 메꾸어줄 만큼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큰 공연장인 만큼, 레이저쇼와 불쇼들의 기타 효과 또한 이 승환 공연다운 면을 보여주었다.
더욱더 자세한 사항은 다른 지방공연과 앵콜은 보려는 설레임에 잠긴 이들을 위해 아끼겠다.
3. 공연은 끝이 나고.
이 승환씨 공연에서의 묘미 !
공연이 끝이 나고 마지막에 모든 관객에게 눈을 맞추고자 노력하며, 하나하나에게 손짓하며, 감사를 표하는 그의 자세는 참으로 어느 누구라도 이 승환의 매력에 빨려들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모습이다.
앵콜에서 "변해가는 그대" "끝"을 부르며, 관객과의 못내 아쉬운 작별을 바이바이하는 손짓과 고개짓으로 감사를 표하는 그의 성실한 모습은 열정적인 무대 못지않게 이 나이에도 그의 공연을 가기위해 많은 걸 미루게 하는
그의 절대적인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하다.
무대에서 보았을 때 2층 왼쪽 사이드에 있었던, 이사늙 식구들을 향해 손짓과 고개짓으로 인사하는 그의 모습은 진실로 우리 모두와 함께 하는 인간 이승환의 모습으로 보여져서 참으로 따스했고, 아쉬운 공연이 덜 아쉬워 질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승환를/그의 노래를/그의 공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에게 그 순간은 그야말로 놓칠 수 없는 귀중한 만남의 시간이다.
4.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면서.
역시 소문 그대로이고, 그 보다 더 환상적인 "이 승환"이다.
어떻게 저렇게 근사한 무대를 만들 수 있냐.
이건 공연이 아니다. 거의 환상의 축제다..
앵콜 입장권을 꼭 구해 달라.
공연을 보고나오면서 회사 후배들은 제게 감동을 참지 못하고는 퍼부으면서.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고 근심걱정까지 했다.
한 후배는 호주에서 언어연수를 1년 반가량 받고 왔는데..
아주 친한 호주인 남자친구가 그야말로 이승환씨의 왕팬이라 1집부터 6집까지 구비하고, "천일동안"과 "첫날의 약속"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외국인이 부르는 "첫날의 약속" ?? )
그 호주친구에게 이 승환 콘서트에 간다고 하니, 사진찍고 싸인받아서 꼭 보내달라고 신신당부 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을 보고 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적전설라이브와 비디오를 선물 보내겠다고 결심을 했을 뿐더러 내년 11월-12월 공연때는 그를 꼭 한국으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역시 국경과 문화의 차이를 떠나서, 역시 이 승환씨 노래의 감동은 물결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했다.
다소 무리한 공연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모든 관객에게 성실하게 공연을 보여준 이 승환씨와 그의 밴드들에게 감사하며,
진심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며.
다음 공연때는 음향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길.. 그러나 우리나라 공연여건상 이 점은 이 승환씨 혼자서 극복 할 수 없을 뿐더러 음악인 "이 승환"이 이런점에까지 신경써서야 어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겠나 하는 근심도 되는 공연이였다.
첨삭을 거듭하면서 더욱 좋은 공연으로 발돋음하는 그의 "세기말 날리부르스" 공연 !
아마 서울 앵콜공연때는 무적 앵콜을 버금가는 최고의 "세기말" 공연으로 발전되어서,온갖 방송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혹 그런 스포트라이트는 아니라도, 그 자리에서 그야말로 "세기말"을 함께 하는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내는 것 만으로도 그와 우리 모두는 더 없이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다시 "날리부르스"를 떠나서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설겆이도 해야하고, 빨래도 해야하고, 아이도 씻겨야하고, 아이의 한글공부도 봐주어야하고, 회사일도 해야하고, "이 승환공연"에 미쳐서 밖으로 만 나도는 마누라<?> 땜에 서러운 신랑의 마음도 포근히 안아주어야하는
일상생활의 jasmine으로 돌아왔습니다.
귓속에서, 가슴속에서 그의 공연에서 울려퍼지던 노래과 환호가 아직도 왕왕거리는데..
어서어서 부디부디 힘을 내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내 자신이길 바라며, 또 다시 그의 다음 공연을 기다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해봅니다.
그리고, 그 힘든 공연을 끝내고 엄청나게 지쳐서 힘든 몸들 이끌고 쓸쓸히 홀로 잠들었을 우리의 영웅 "이 승환"씨가 어서 기운내고, 또 다시 우리의 "무적전설"의 영웅으로 탄생되어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