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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오락프로그램에 엽기적인 감독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분명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는 일은 이미 따논 당사일꺼다.더구나 그 재미와 더불어 위험을 감안한 과격한 장면들이 속출하는 오락프로그램이 있다면,눈을 찌프리면서도 관심있게 즐겨볼 것이 틀림없다.거리에서 싸움난 곳,불난 곳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말이다.
1990년대의 일본민간방송은 여느 해보다도 가장 자극적이고,엽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시청률 경쟁이 참으로 대단했었다.위성방송까지 있는 지금과 비교해 채널이 많치는 않았지만,그렇기에 일본의 시청자들은 비트타케시의‘웃기는 울트라퀴즈’가 방송하는 시간대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텔레비전앞에 앉았던 시절이 있었다.
엽기적인 감독과 엽기적인 게임과의 만남 비토다케시,그는 현존하는 일본의 연예인중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중 한명으로 그를 개그맨으로 알고있는 사람도 있고,’키타노다케시(北野武)’라는 영화감독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제54회 베네치아영화제 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하나비>를 비롯해 <키즈리턴>,<소나치네>과 최근 자신의 이름을 영화제목으로 한 <타케시스>등 수많은 영화를 감독한 그는 일본내에선 개그맨 아니,종합 방송인으로서 불리워진다.유독 텔레비전을 즐겨보는 일본인들에겐 영화속의 근사한 키타노다케시의 이미지보다는 넘어지고 웃기는 비트(Beat)타케시의 코믹한 이미지가 더욱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건 80년대의 대표적인 코미디프로였던 <우리들 효킨족>의 다케짱맨의 우스꽝스러운 케릭터 때문이기도 하지만,그의 영화나 방송들을 보면 그는 천성적으로 워낙 재미있는 인물이다.
특히 공중파 방송 금기어를 가장 즐겨쓰는 인물이라,녹화방송에선 편집되거나 잡음등으로 삭제되어 방송된 일도 비일비재하다.그런 그의 이름을 걸고 방송하는 버라이어티 방송이라면 그 위험수위는 이미‘안봐도 비디오’다.
당시 최고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지금 최고의 인기개그맨 산마의 데뷔작이기도 한<우리들 효키족>의 종영으로 한때 볼거리가 없어진 일본의 방송계에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킨 엽기 버라이어티 방송이 바로 비트타케시의 <웃기는 울트라퀴즈>다.
초과격,초위험,초쇼킹..그래서 시청률 최고 일본 민간방송은 지금도 엽기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그러나 80년대의 방송에 비하면 무척이나 얌전한 편에 속한다.지난 1989년 1월2일부터 일본테레비를 통해서 방송을 시작한 이 <웃기는 울트라퀴즈>는 1996년 4월6일까지 총 19회로 마감된 이 프로그램은 그 제목처럼 그야말로 전국 열도의 시청자들에게 울트라급의 쇼킹한 장면들을 통해 웃음과 즐거움을 전해주었다.
비트타케시는 물론이고,그를 추종하는 각 연예계의 수많은 엽기인물들이 총출연해 각종 게임과 벌칙을 받게되며,최종 게임의 승자가 결정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지만 그당시 이 프로그램은 그 위험수위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비난또한 감수해야만 했으나,방송을 거듭하면서 오히려 시청률은 하늘을 찌를듯 높아만 갔으며,그 위험수위또한 그 인기와 비례해 에스컬레이트 되었다.
게임에서 문제를 못맞추면 받게되는 벌칙,그것은 실로 상상을 초월했다.예를들어 ‘악어퀴즈’의 경우를 보자.굶주린 악어가 모여있는 곳의 위로 줄이 메달려있다.게임에서 틀린자는 그위의 줄을 타고 건너야한다.단,먹음직스런 닭고기가 달린 줄을 다리에 메고 말이다.또는 마치 쥐를 잡는 기구에서나 사용할 만한 본드보다는 약하지만 풀보다는 강한 접착제가 가득 뭍어있는 판으로 떨어진다.
그리고,인기를 얻었던 게임은 스카이다이빙 퀴즈다. 이 프로그램에선 헬기나 비행기가 자주 등장한다.그 비용만으로 상당히 들터인데,유독 이 방송에선 자주 활용되었던 주요 게임도구다.출연자는 게임의 문제를 듣고,O또는 X를 선택해야 하는데,그 선택은 스카이 다이빙을 통해 공중에서 하게된다.
물론 뒤에 인스트럭터가 함께 다이빙을 하지만 그 선택이 다를 경우엔 낙하산이 펴지지 않을수 있다는 전제가 이 게임의 묘미였다.즉 죽음을 각오한 게임이였다고 하는데,믿거나 말거나같은 엽기적인 코너였다.
또한 퀴즈에 답을 못할경우,높은 빌딩의 옥상에서 거꾸로 번지점프를 해야만 했으니,만약 지금의 상황이라면 시청자들의 항의와 출연자들의 사전 보험료만도 어마어마하게 감수해야만 했을 엽기적인 벌칙이었다.
이외에도 낡은버스에 사람을 가득태우고,그 버스를 쇠사슬에 묶어 크레인으로 바다에 빠트리는등 그 위험수위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만 갔으며,그 시청률또한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이었다.특히 그 방송중에 비트타케시의 코멘트들은 변함없이 솔직하고 엽기적이었기에 다음날 스포츠 신문의 일면을 장식하기도 했다.우리들에게 '산타페’라는 누드집으로 많이 알려진 배우‘미아자와리에’와의 염문설도 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게 되기도 했었다.
엽기적이고 통쾌했던 이 프로그램은 19회를 끝으로 약 7년여간의 기나긴 막을 내리게 되었으나,훝날 이곳 연예 프로듀서들의 벌칙견본으로도 많이들 사용되었다고 한다.
국적,시대를 초월해 시청률은 연예프로듀서들의 영원한 성적표인가 보다.
▼비트타케시의 울트라퀴즈 주요엽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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