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일날 가족학교바탕에서 염색및 효소만들기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었어요..
당분간 가족학교 바탕 홈페이지를 대신하여 바탕소식을 올리려고
합니다.
시간이 되시면 가끔씩 들리셨어, 가족학교바탕 이야기를 같이 하세요..
그리고 살아가시는 이야기도 가끔 들려 주시구요..
그럼 복많이 지으시기를 바라면서..
농객홈피
가족 학교 바탕 3교시(천염염색 및 효소 만들기)
2003년 5월 30일
정호씨 내외가 신혼여행 갔다 바로 괴산으로 내려 온다고 한다.
중부지방은 다행이 비가 그쳐 내일 있을 프로그램 걱정을 접었다.
남부지방에 호우경보가 발령되었다는 뉴스를 스쳐들으며 농사짓는 사람들 걱정이 앞선다.
봄 가뭄은 들었어도, 봄 홍수가 왠말이냐!
언제부턴가 자연의 이상 현상을 접할 때 마다, 그 죄를 인간에게만 모두 덮어 씌워 책임을 묻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혹 이도
인간의 오만함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혼란스럽다.
10시가 넘어 도착한 집에는 사람이 없다.
입구에 가득 쌓인 꿀통이 달라진 풍경이다.
모두 자나 싶어 이리 저리 둘러 보는데, 아무도 없다.
잠시의 시간 뒤에 돌아온 사람들의 얼굴이 밤을 닮아 편안하다.
칼국수를 먹고 왔다고 한다.
신혼부부는 얼굴이 새초롬하니, 이쁘기만 하다.
제주도를 갔다 왔다는데, 볼 것이 없었다고 이야기 한다.
"볼 시간이 없었겠지! ㅎㅎㅎㅎ"
녹차를 마시는데, 다도법을 몰라 한꾸지람 먹고..
무식한 놈에게 다기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
그 장벽을 넘어 이젠 티벳을 주로 이용할 일이다.
내일 있을 쑥물을 빼내려고 잿물을 내려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콩대가 잿물 내리는데 좋다고 하는데, 별 효과가 없다.
나무를 태운 재를 뜨거운 물로 내리니 그 때야 미끌거리는 잿물느낌이 난다.
가장 좋은 잿물 재료는 묵인 볏짚이라고 한다.
봉욱이가 금침을 깔아 놓았다고 잠자리를 일러 준다.
이집에서 가장 깨긋한 이불로 깔아 놓았다고 한다.
새로움다는 것은 그에 맞는 대우를 받는 법이다.
홀애비 하나, 총각 둘이는 오늘 밤 깊이 잠들지어다.
세상이 벼락 치드라도, 돌아오려는 정신을 맞이하면 아니 될 지어다.
2003년 5월 31일
이른 새벽
어김없이 장닭의 홰치는 소리에 눈을 깬다.
마지막 남은 장닭 한마리.
8마리 암닭를 지키는 귀틀집 마지막 숫치킨...
다른 때 보다 유난이 우렁찬 "꼬끼오" 소리는
홀로 제국의 주인이라는 오만함인가!
다음 차례로 무선택의 절망감을 나타내는 처절한 통곡이련가!
아~아! 치킨...
장닭의 횃치는 소리는 조황골을 따라 올라 지난 밤에 외도한
모든 영혼을 껍데기로 불러들여 오늘을 살게 하는 새생명의 소환령이다.
아침 하늘이 너무도 맑다.
한켠을 구름으로 가득 덮어 놓고,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것이 하얀배들이 가득 들어찬 포구 같다.
새벽햇살을 만선한 어부의 뿌듯함이 회항의 조급함과 더해진 듯 구름배 들이 앞을 다투어 귀틀바다 위를 가로지르며
멀리 보이는 산줄기 너머로 꼬리를 감추며 사라지고 있다.
배가 떠나가는 빈자리를 쫓아 햇살의 명암이 달라진다.
참 깨끗한 아침이다.
나도 모르게 퉁소를 잡고 마음이 쫓아가는 대로 소리를 내어본다.
소리는 대나무에서 일어나 마당을 쓸고 가는 바람을 쫓아 사라진다.
두번째 새로운 풍경.
별채로 만들려고 꾸민 창고 처마작업.
어제 오늘 오는 손님들을 위해서 봉욱이랑 작업한 것이라 했는데, 완성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쉽다.
나무가 잇대어 올라서면 금새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건물을 올리는 사람.
처음 접할 땐 특정한 사람의 도력이라 여겼건만, 그 역시도 나의 무지에서 일어난 협시라는 사실을 깨닳게 된다.
자신이 살 집을 짓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바로 삶이기 때문이다.
트럭에서 내린 내천마골 형수님 얼굴이 언제나 그렇듯 밝고 기운차서 좋아보인다.
장문의 e-mail를 내게 보냈는데, 그것이 EARR를 일으키며 내용이 날아 갔다고 한다.
저장해 두지도 않고 쓴 편지인데...
"어이구! 지랄 난 문명이여.. 좀 똑똑한체 하며 만들었으면 좀 잘 만들든가?"
작은일 하나에도 버럭 화가나는 기계문명불신 증후군.
병원에 가면 뭐라고 설명을 하지... 참으로 난감할 일이다.
세번째 새로운 풍경
앗! 귀틀집 지붕이 왜 저렇지?
빨간 지붕이 왜 모두 시커멓게 보이지...?
실체를 파악하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슬픈 시커먼 기와(공장에서 제작된 플라스틱기와로 짐작됨)가 지붕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이유를 물어본 즉 지붕을 이쁘게 올려 주고 싶은 주인장 어머니의 작품이라고 한다.
무엇이라도 해 주어야 맘이 편한 것이 엄마의 마음이니, 어찌 허름한 지붕아래 잠들 아들 걱정이 없었겠는가?
주인장 성질 더러운 것을 간파한 어머니가 없는 사이에 사람을 시켜 지붕을 올렸다는 것이다.
처음 흉해 보이기만 하던 놈이, 시커멓게 탄 아들 속과 그나마
위로가 된 어머니의 마음 사이에 영문을 몰라 커다란 눈을 껌벅이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행사준비에 바쁘다.
쑥을 잿물에 끓여 쑥색을 뽑아내랴!
손님이 많이 온다고 텐트를 치랴!
음식을 준비하랴!
마늘을 까랴!
청주팀이 먼저 도착.
그중엔 전에 동년배 분들과 함께 오셨던 분도 계시다.
이번에는 만삭이 된 딸과 함께 동행한다.
어머니는 가정 선생님 이셨다고 하는데, 참 고우시다.
사람이 곱게 세월을 쌓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치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어 진천 군인가족과 일산팀이 도착을 하며 본격적인 염색 작업이 시작
된다.
제각기 염색할 재료를 꺼내어 오시는데, 모시가 단연 으뜸으로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으나, 이날 염색감의 일등은 만삭이 된 딸을
대동한 어머니가 꺼내신 기저귀.
태어날 손주엉덩이를 감싸 안을 기저귀가 할머니의 고운땀방울 아래
황토빛으로 노랗게, 쑥색으로 푸르스름하게 물들어 가는 햇살 뜨거운
오후 푸근한 바람이 땀을 씩혀 주는 마당人景이다.
1.염색 재료 만들기
①홍화꽃-홍화꽃을 물에 넣어 한번 끓어오른 다음 중불에 10분 정도를 더 끓여서 식힘-노란색
②쑥-쑥을 1차 물에 삶아 노랗게 우려낸 물을 버리고, 잿물을 넣어 2차로 끓여낸 다음 식힘-쑥색
(쑥이 가지고 있는 염료만을 뽑아내기 위해 1차에서 충분이 삶아 쑥색염료외에 나머지 색깔을 우려내어 분리한다.)
③신나무-신나무 가지와 잎을 하루 정도 삶아낸다. 이때 철을 집어 넣으며 색깔을 조절한다-진회색
(염료가 다 빠지고 나면 잎과 가지가 모두 시커멓게 변해 있다.)
2.염색방법
①홍화꽃염색
-매염재:백반
-주의사항:건조시 응달에서 건조하여 이용(햇빛에 두면 색이 탈색되기 때문에 햇볕을 받지 않는 실내용으로 이용)
②쑥염색
-잿물로 색을 내렸기 때문에 염색천의 보호를 위해 식초를 방울로 떨어뜨리며 중화시켜서 이용해야 한다.
(식초량은 방울로 떨어뜨리며 미끈거리는 감각이 뽀득뽀득한 느낌이 날 정도)
-주의사항:건조시 응달에서 건조하여 이용
③신나무
-염색되는 색깔을 보며, 먹물이나 숯을 첨가하여 진회색을 만든다.
※염색후 조금씩 탈색되는 색깔을 정지하려면 한약재 파는 곳에서
두충나무껍질을 삶아낸 물에 옷감을 10분정도 담구어 행구면 색깔이
그 자리에서 정지된다.
오늘도 닭을 잡을 거냐는 청주아주머니의 말에 마침 휘몰아 치는
바람과 하늘을 덮은 구름으로 인해 잔인한 5월의 기억이 되살아나,
함구령을 선포한다.
잔인한 5월의 기억:음악회 준비를 위해 열마리의 열마리의 닭을 잡자
마자, 맑았던 하늘이 구름이 덥히며, 광풍을 몰고 비를 뿌려대는
하늘의 진노함을 경험하며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
지금도 그때의 닭비린내가 손에서 가끔 나는 듯 함(하늘의 저주가
아닌가 사료됨)
이 냄새가 사라질 때 까지 한동안 닭 잡는 일에 손을 땔 일이다.
(오늘 닭을 잡자고 하면 어떻게 하든지 뜯어서 말리든지 도망을 가야 될 것으로 사료됨)
봉욱이가 2명의 아리따운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 아가씨에 홀려서
신부름 시킨 담배는 까맣게 잊어 버리고,,
(20대의 피끓는 젊은이가 또래의 여자를 보고 어떻게 정신을 차릴 수
있겠는가! 인정한다. 하지만 담배는 섭섭하다)
막걸리를 사러 보낸 사람이 저녁 밥 때가 되어도 오지 않는다.
만들어 와도 한참을 지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올 줄을 모른다.
.양조장을 못 찾아서 청천면까지 나간거 아니야?
.오다가 목이 타서 풍경 좋은데서 한잔씩 홀짝 거리다가 취한것은 아니야?
....
온갖 추측을 일소하며 걸려온 전화내용은 만들고 있는 중이란다.
앞으로 20분이라니, 그네들이 얼마나 많은 앞으로 20분을 헤아렸을지 알량이다.
새신부는 신랑이 오기까지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한다.
좋은 정신이라 칭찬해 주고, 돌아 앉은 뒤에서 김치국물로 목을
축이고 있는 배고픈 신부는 결국 원초적본능에 무릎을 끓는다.
다행이 신랑이 시간을 맞춰 도착함으로 새신부의 변심은 남편의 뿌듯한 미소안으로 사라진다.
이래 저래 함초롬이 이쁘기만 한쌍의 닮은꼴 얼굴이다.
안선생님이 도착한다. 인천식구들이 좀 늦게 도착한다고 한다.
일명 안장애우와 같이 오는 식구들이 모두 장애우라고 한다.
어둠을 가르며 도착한 인천 장애우가 도착을 하고,,,
요즘은 장애우라고 쓰지 않는다고 한다. 장애인의 구분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하던가!
이름을 바꾸면 구분이 없어지는가?
이름은 그렇다 하더라도, 그 마음속에 새겨진 장애인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없앨 것인가?
몸뚱아리 가지수가 많은 비율안에 속해 있다고 비율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철퇴를 가하는 것은 이름이 아니다.
술 한잔에 나는 오장육보 장애인, 나는 무지해서 장애인, 나는 마음이
좁아서 장애인, 그러고 보니 장애 아닌 인간들이 하나도 없는데 장애인
이라 구분을 하는 누구는 과연 누구인가?
밤이 짙은 어둠으로 물들어 가며, 마당을 비추는 전기불이 조연자리를
차지하고, 낯선 이방인들은 서로의 알음알음으로 벚은 허울의 옷가지가
쌓여가고, 술마시는 사람은 술에 익어가고, 구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절대어둠의 먹물로 염색되어 가는 장애마당이다.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에 정신없는 세사람(병욱이, 여림이, 채울이(일명 삼돌이))
일산 30대처럼 보이는 40대 아줌마의 아이들이다.
큰딸 솔이가 16살이라 한다. 엄마가 젊어서 인지 큰 딸의 마음이 깊은 듯 보인다.
둘째딸은 여리게 좀 살아가라고 여림이라 짓고, 세째아들은 채우면서
살아라고 채울이라 지었다고 한다.
시원 시원하게 말하는 애기엄마의 당당함이 좋다.
둘째 여림이는 마냥 싱그럽다. 세째 채울이는 마냥 즐겁다.
처음에는 애기 둘에 나이든 총각 하나였는데, 게임이 무르익자 애기가 세명이 되었다.
어느새 그 아이들의 순수에 세상에 찌든 인간 하나가 구제를 받은 것이다.
소개시간
.김용달 농부는 인사에 앞서 여림이를 위한 꼭두각시춤을 보여 주었다.(개인적으로 다시는 안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30대 귀농부부-전남 곡성(?)에 땅을 무료로 8년동안 임대해준다는 사람이 있어, 바로 들어간다고 한다.
귀농공부를 따로 한적이 없다니, 젊음하나로 깨우쳐 나가야 하는 농촌일이 힘겨울 듯 하다.
무모하다는 것은 젊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니겠는가?
그 무모함이 부딪치게 되는 농촌삶의 경험이 소중하게 이어지기를 마음속으로 바래본다.
.군인가족-앙성댁을 통해서 이곳을 알게 되고,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어 참 기쁘다고 한다.
군인은 어디에 가든지 표가 난다. 오늘 하루 한 군인은 맨발로
염색하기, 불피우기에 여념이 없고, 한 군인은 낮잠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아무튼 군인 가족분들 때문에 이날 바탕학교가 준비한
모든 술을 말리고, 리필된 알코올도 견디지 못했다. 위대한 군인이여!)
※히트상품-이날 군인가족분들이 준비한 간식용 봉투는 매시간 메뉴를
달리하며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었음. 내일도 기대됨.
.일산네가족-첫번째:여자분이 노가다 하는 누구라고 간략하게 말한다.
(어느 누구도 질문을 하지 못함. 간단,명료,절제가 혹 가훈이 아닐까?)
두번째:일산식구들이 염색동아리 한물회 소속이라 설명을 해주신다.
세번째:아기들 셋을 달고온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서서 인사를 하려는데, 채울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에는 오늘 하루 종일 삼돌이라 불러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닐까?
네번째:애기 엄마 친구라고 소개하시는 아저씨는 얌전하기만 하시다.
.인천장애우가족-안선생님 소개로 같이 왔다고 한다. 한 선생님은 안선생님보다 몸이 더 안좋다고 한다.
이태섭선생님이 그나마 건강해서 오장육보 장애우가족을 챙기고 다니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
.봉욱이가 데려온 아가씨 둘-김용달선생님의 제자라고 한다.(너무 무식해서 학교를 때려 치우게 했던 그 제자들...아~)
지금은 대학생이라고 하는데, 농부아버지를 둔 학생하나가 지금은
아버지를 이해 하노라고, 농촌의 삶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닺는다.
여림이가 오후에 짐칸에 타고 시골길을 덜컹 거렸던 것이 잊혀지지
않는 듯 차를 태워달라고 쥔장에게 하는 말..
"행님! 트럭 한번 태워 주소...!"
물귀신 작전에 나도 딸려 들어가 엉덩이에 손목에 아니 아픈데가
없으나, 달빛 처연한 계곡물에서 표류했던 바탕트럭배는 아이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양이다.
돌아온 자리 돼지고기 바베큐파티가 한참인 이밤이 신나무를 밤새
끓여대는 모닥불처럼 쉬이 꺼지지 않을 양이다.
하늘은 별은 별대로 눈빛을 더욱 더 빛내고, 오늘 울어 내일을 볼 수
없는 풀짐승들의 열애소리도 목청을 높여대고..
두 사람은 부족한 술을 사기 위해 시동을 켠다.
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이슬내린 쑥으로 효소를 담근다고 하는데... 나는 포기할 양이다.
2003년 6월 1일
아침이다.
어제의 요란한 밤을 한자락도 남김없이 걷어간 초록캠버스 위에
눈부신 햇붓으로 향토땅을 담뿍찍어 바쁘게 움직여 대는 인영들을
스케치 하느라 정신이 없다.
밤새 끓인 신나무로 염색을 서둘러 마친다. 신나무 염료를 먼저 뽑아
사용하고 난 뒤의 염료라 색깔이 연보라색을 띤다. 뒤 늦게 일어난
30대 젊은 귀농부부가 쑥을 써느라고 바쁘고, 다른 이들은 이미
효소담그기를 완료하고, 못다한 염색을 마무리 짓고 있다.
어제부터 한 염색 작업이라 사람들이 지치기 시작한다. 힘들었을 량이다.
주인장이 염색 쉽게 하는 방법을 일러준다고 하니, 모두 귀가 솔깃하다.
첫째:염색을 들이려 하지말고, 염색이 들게 하라.
둘째:옆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염색을 하는 대상은 내가 아니고, 천이 염료를 빨아들이는 주인공이니,
천에게 주인 자리를 내어 놓으라는 이야기인듯 하다. 천과 나와의 일이니, 타인과 비교 될 일이 없다라는 이야기인듯 하다.
사람의 삶도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쉽게 염색하는 방법이 쉽게 살기위한 방법인듯 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3.효소담그기
재료:쑥(새벽 이슬을 머금은 쑥을 손으로 끊어서 적다한 크기로 자른다),흑설탕
방법:①장독에 쑥을 5cm, 설탕을 1cm로 번갈아 깔아주며 채운다(비율 5:1)
(설탕을 되도록이면 적게 사용하면 할 수록 좋다고 한다)
②한지에 담근 날짜를 적고, 입구를 단단이 봉한다.
③설탕의 양이 적어지면 세심하게 익는 상태를 관찰해야 하는데,
맛이 시큼해 질 때, 알코올 내가 날 때가 적당하다고 한다.
지금 계절에는 다 익은 효소에는 쇠파리가 잔뜩 달라 붙게 되니까,
이놈들이 달려드는 때를 기준으로 삼아도 된다.
초보자:쑥과 설탕의 비율을 1:1로 해서 15일~25일정도 숙성을 시킨다음
분리해서 저장하면 된다고 한다.
단오 축제가 송면초등학교에서 열린다고 한다.
주인장을 송면초등학교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30대 젊은
귀농부부가 마실을 나가는 양 정답게 걸어 가는가 싶더니,
급하게 나를 세운다.
그러면서 하는 말... "입구를 찾을 수 없어요.."
길을 잃었다고 한다. 강아지도 지가 나온 집은 찾는 뵙인데, 하물며
젊은 인간 둘이가 나를 강아지와 저울질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이 그 먼 곡성의 산골짜기를 찾아 갈 수 있도록 하느님 꼭 좀 도와주셔요..
이래 저래 걱정되는 남과 여다.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간 바탕 마당에 휴식이 찾아든다.
자연을 쫓아 희망에 겨운 부부의 이야기가 툇마루 아래 물들고,
장애인의 하루 휴식도 개울가에 물들고, 군인아저씨들의 노후 설계도
마당 한가운데에 물들고, 태어날 손주의 기저귀염료에 흘러나온 할머니
의 따스한 온정이 대야에 물들고, 대학생 제자들의 스승이야기도
물들고, 이래 저래 한칸을 물들고 있는 바탕의 마당이 주인장
염색작업복 처럼 얼룩들룩 물들고 있는 괴산의 조그만 귀틀집.
삶의 얼룩이 모이고 모여, 바탕염색쟁이가 만들고, 나누어 주고 싶은
색깔을 얻게 되기를 간절히 바래보며 다음 시간을 기약하는
바탕염색 3교시 종이 울린다.
※사람걱정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더니, 서울 도시 인간들은 왜 그 모양들이야!)
(이유:밥을 먹으러 간 사이에 단오축제에 가져간 향토원염료에 옷을
담그고는 색깔이 좋다고 히히낙낙하는 인간들 때문에 열불이 났음)
(원재료로 옷을 빨았으니, 많은 량의 황토로 인해 황토 도자기가
될 것 같음. 그러면 또 항의할 것임. 옷을 망쳐서 물어 놓으라고..)
첫댓글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어찌 그리 맛깔스럽게 표현을 하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