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와 송광사의 두 거물급 사찰을 품고있는 조계산(884m)은
전남 순천시 승주읍과 송광면,주암면에 위치하고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고즈넉한 사찰,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육산으로 1979년에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
정상인 장군봉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명찰(名察)들을 끼고있어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들인다
그곳에 건강걷기 열풍에 합류한 코스가 있으니
이름하여 남도 삼백리 천년 불심 길이다
만산홍엽의 만추(滿秋)에 이 코스를 걸었더니 걷는 길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기회가 되면 또 걷는다.
코스:선암사~작은굴목재~보리밥집~송광굴목재~천자암~송광사 까지, 8.5km,4시간 소요
※ 조계산 산행지도
선암사에서 출발하여 ~장군봉으로 올라~굴목재~송광사 코스 등 체력에 맞게 다양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다
이미
나무들도 잎을 떨구고
일부만 남아있어
스산한 아침의
선암사 입구이다
11월 초,
내마음이
조급한걸까....
올해는
가을이
조금 일찍
지나간다
선암사 입구의
부도비^^
맑은 계곡에
걸린
승선교 아래
선남선녀들이
노닌다
선암사의 보물 제400호,승선교
300여년의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새로 복원되었다
승선교는 조선 숙종39년(1713)에 호암대사(1664~1738)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선암사를 중건하면서
조성한 홍예(虹霓, 무지개)모양의 돌다리이다. 길이 14m 높이 4.7m의 자연미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돌다리 가운데 하나로서,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1963년 9월2일 보물로 지정받았다.
승선교는 승선(昇仙)이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선녀가 목욕하고 하늘로 올라갈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다.
아래서 올려다보면 반원형의 아치가 물에 비친 반원과 합치되면서 가득한 원을 만들고,
그 원 안으로 강선루가 투영되어 비치는 등 주변의 풍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극치를 이루고 있다.
강선루^^
선암사로 들어가는 출입문 역할의 누각이다
삼인당^^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6호 지정
불교사상을 배경으로 지은 긴 타원형 연못이 독특하다
선암사 일주문^^
일주문 연대기를 읽어보니 서너번의 화재로 다시 복원했다고 함.
배흘림기둥에 팔작지붕 공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계단위에 올려진 기둥에 비하면 지붕은 묵직한 느낌을 준다
선암사 삼층석탑^^
보물 제 395호 지정
공사를 하는지
이른아침
경내가
어수선하여
관람하는데
집중이 안된다
선암사의 또다른 명물인 돌담의 매화나무^^
선암매는
둘러보지 못했다
선암사의 처진 올벚나무^^
연분홍빛 꽃이 필때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진사님들로
선암사는 술렁인다
구례 화엄사에는
유명한 매화가 두 그루 있는데
색이 검붉어서 부르는 흑매와
천연기념물,
올벚나무가 있다
천불전앞의 수령 약 600여년의 와송^^
참선하듯이,
누워자란다
울고싶거든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라고 말하던
정호승 시인의
시(詩)속의 해우소가
지금 공사중이다
선암사 경내를 벗어나
우측쪽으로
장군봉가는 길과
불심길이 갈리는
이정표앞에서
나뉜다
우거진
편백숲앞을 지나....
아직
남아있는
만추^^
조계산 자락에 살면서
숯을 구워 내다팔았던
민초들의 삶의 터전,
숯가마터^^
1950년대는 수도 없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참숯을 생산하는 굴참나무등 상수리나무가 이곳에서 많았다
그래서
고개이름도
굴목재라 한다
숯대신
낙엽더미만
가득 쌓였다
선암사에서 출발하여
큰굴목재까지는
꾸준히 비탈진 오름길이다
급할것도 없어
쉬엄쉬엄
오른다
큰굴목재^^
선암사에서 출발하여 1시간여를 걸은 셈이다
장군봉에서 이곳으로 내려오는 등로가 연결되어있다
큰굴목재를 넘자
보리밥집 이정표가 보인다
보리밥집의 가마솥에서 끓인
숭늉을 떠다가
자유롭게 먹을수있다
보리밥상^^
예전에 한곳에서만 팔던 보리밥집이
이젠 서너집으로 늘었다
그래도
원조 보리밥집인
이곳에서
점심 겸 금강산 식후경을 맛보고 간다
여기서 파는 보리밥을 먹기위해
점심은 준비하지않고
산행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이곳 텃밭에서 키운
열무며 상추며 고추등을 따다가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 밥상에 오른다
예전에
선암사~송광사를 넘어면서
봇짐장수들에게
따뜻한 보리밥 한그릇을 지어 주던 것이.....
지금은
산행하며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팔고있다
보리밥집에서
다시
길을 나서
유순한 산길을 돌고 돌아
배도사 대피소앞을 지난다
계곡을 건넌다
이정표에서
천자암으로 진행이다
깊은 산골,야생 차밭을 지나.....
찻잎하나 따다가 입에 베어무니,
뻣뻣한 나뭇잎의 질감만이 질겅질겅 씹힌다
선암사의 차(茶)도 유명하다
선암사를 들를때마다
작설차를 사온다
절에서 직접 따다가 덖은 수제차라고 하여
선암사의 차맛을 맛보곤 하는데
떫은 맛이 많이 났었다
산죽이
삐죽거리는
산허리를
몇 굽이 돌아
천자암 도착하기전에
아랫마을 이읍에서 올라오는
이정표와
만난다
천자암의 곱향나무^^
수령 약 800년 추정
천연기념물 제 88호 지정
몇해 전
처음으로
이 나무를 마주 대할때에는
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탄식음이 나왔다
아!
이 첩첩산중에
기이한 나무가 자라다니...
많은 나무들을
기행하고 만나봤지만
천자암의 곱향나무와의 처음 조우는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보호를 위해
출입문을 닫아두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열려져있어
조용히
다가가 자세히 ,천천히 살펴보았다
여전히
나무상태는 세력이 좋고 양호하다
나무관세음 보살^^
천자암에서 ~송광사까지 3.2km
송광사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야생화 어수리^^
길도 굽고
나무도 굽고
발길도
굽어
돌아간다
낙엽더미에 푹 빠져서 걷는다
송광사로
내려설때까지
이런 길이
계속 이어져
혼자,
걸으면
사색에 잠겨
시(詩)라도 쓰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양쪽 절에서 스님들이 수행길로 걷는 이 길,
참으로
내안의 뜰을
가꿀수 있는
좋은
숲길이다
송광사 운구재를 넘고....
숲향으로
가득한
불심의 길,
구도의 길,
남도 삼백리 길....
송광사에서
겨울 김장용으로 심은 배추밭에서
가을걷이가 끝났다
따라오는 계절보다
앞서간다
송광사에서
시간을 보낸다
일주문 앞의 동물상이 무얼 의미하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유명한 송광사의 우화각^^
이제
송광사를
나선다
불일암까지는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
남도 삼백리 불심의 길은
어느새 초겨울로 내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