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를 만나러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올리버가 7일 동안 걸어서 런던으로 들어갔듯이.
서울의 예술 전용극장 '필름 포럼'은 예전의 허리우드 극장이다.
여전히 극장입구엔 커다란 솥에 각종 돼지 부산물들을 넣고 끓이는 국밥집이 건재하다.
극장 안은 손을 좀 봐서 외관보다 훨씬 깨끗하고 산뜻하다.
표를 사서 들어가니 아직 매점도 문을 안열고 있다.
조조손님은 손님도 아닌가!
영화관 내부로 들어가는데 좌석을 확인할 필요도 없다.
관객은 나와 후배 둘 뿐이다.
영화관을 통째로 세내어 나만의 영화를 보는 것이다.
맘 놓고 웃다가 한숨쉬다가 게다가 핸드폰까지 받을 수 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찰스 디킨스 원작의 유명한 동화다.
그동안 수없이 연극과 영화 뮤지컬로 리메이크 된 작품이다.
그러나 정식 영화로는 1948년 데이비드 린 감독 이후 60년대 한번 있었고 그리고
이번에 거의 두세대가 흘러간 지금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동화라면 꿈과 희망 뭐 이런게 넘치는 영화라야 하는데
이 영화는 매우 현실적이다. 물론 해피엔딩이지만.
해리포터가 아무리 꿈을 실어주고 환상을 준다고 해도
현실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는 땅바닥같다.
때문에 환상과 현실은 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이 영화는 이번주로 막을 내리는데
나중에 비디오로 가족 모두 함께 보면 좋을 듯 싶다.
첫댓글 정통 드라마를 좋아하시는것 같네요. 갇힌여인 보려구 하는데...겨울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볼 수 있는 영화가 쵝오!
마음대로 영화보러 다닐 수 있는 자유의 몸이 제일로 부러워요....
캐롤 리드 감독의 뮤지컬 'Oliver!' 를 꽤나 좋아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