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150만명 인구의 절반 이상인 78만명이 몰려있는 충북의 중심지 청주.
충청도의 '청'이 청주에서 따왔을만큼 예전부터 각종 행정, 문화의 심장을 이루어 온 유서 깊은 도시다.
이웃 대전, 천안과 함께 충청권의 빅3 도시로 불리기도 하는데,
세 도시간의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서로간의 왕래와 교류가 무척 잦은 편이다.
또한 천안과 대전의 중간지점에 위치해서 천안과 대전을 이어주는 중간지역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독자적인 생활권을 이루는 충주/제천과 대전 생활권의 옥천/영동을 제외하면,
충청북도 각 지역의 거의 모든 행정, 문화적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
최근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교통의 입지 또한 많이 상승하였는데,
가경동에 위치한 청주고속버스터미널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군다나 호텔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내부는 고속버스를 타게끔 심리를 자극하여,
시외버스의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제자리를 꿋꿋이 지켜나가고 있다.
화려함 뒤에는 소박한 모습도 같이 갖추는, 보면 볼 수록 매력이 철철 넘쳐 흐르는 곳이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드림플러스 종합상가.
프리머스 영화관으로 무척 유명하고, 규모 또한 상당히 커서 청주 시민들의 새로운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속터미널은 드림플러스 바로 뒷 편에 조그맣게 숨어있는데,
프리머스 영화관 덕분에 시외버스터미널-고속버스터미널을 찾는 일이 의외로 버겁다.
가경터미널 앞은 청주에서도 황금이라고 불리는 땅이다.
아직 개발이 완전히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올라올 예정이고,
벌써 터미널 앞 삼거리도 지하차도 공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상당수의 시내버스가 경유하고 고속·시외버스도 전부 이 곳으로 들어와 심각한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혼잡함의 극치를 보이는 삼거리에서 한발짝 떨어져있다.
프리머스 영화관 뒷편에 숨어있어, 어떻게 보면 드림플러스 건물에 기생하는 건물의 느낌도 든다.
외부의 모습은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흡사하게 생겼다.
이래뵈도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터미널인지라, 넓은 광장과 정비되어가는 도로를 끼고 있다.
물론 터미널 앞 도로는 완전히 정비가 되지 않아 상당히 혼잡하지만,
지하차도가 완공되고 나면 이런 혼란도 조금은 덜할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저 멀리 산등성이엔 벌써 수많은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앞으로 모든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이 지역도 상당공원 일대와 더불어 새로운 도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의 모습은 굉장히 화려하다.
정말로 터미널에 들어온 것인지 호텔 로비에 들어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입구에 비치된 야자수와 깔끔하게 꾸며진 장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층 내부 정중앙에 대합실이 자리잡고 있다.
난방도 빵빵하게 가동되고 TV도 깔끔하게 나와 여유롭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건물 기둥들 사이에 갇힌 것 같으면서도 뭔가 뻥 뚫린 느낌이 인상적이다.
대합실 한켠에는 직지사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모습도 보인다.
조명도 그렇고 내장재 등등 주변 분위기까지 더해져,
마치 터미널이 아닌 전시관에 온 듯한 느낌도 든다.
직지 홍보 전시장 옆에 놓여진 호텔 로비.
아니, 호텔 로비가 아니라 터미널 매표소이다.
아무리 보아도 매표소라고 하기엔 너무 고급스럽게 생겼다.
정말로 여기가 버스 표를 파는 곳이 맞는 걸까?
매표소 너머로는 드림플러스와 바로 연결되는 것 같아 보였다.
시내버스타는곳 이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아마도 저 쪽으로 나가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경동 상업지구가 나타나는것 같다.
서울-청주 고속버스 개통 40주년을 맞이하여,
얼마 전부터 일반고속 6,000원, 우등고속 6,500원이라는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시행했다.
말로는 40주년 개통 기념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시외버스가 전차량 28인석을 투입하여 파격적인 가격에 운행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금호·중앙 측에서 덩달아 파격행사를 시행한 것이다.
청주뿐만 아니라 익산과 전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이용객의 입장에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내심 좋기도 하다.
'행선지별 시간표 비치함'.
어떤 터미널에서도 보기 힘든 명물이다.
청주의 자랑거리인 인쇄물을 자랑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어놓은 것은 아닐까.
뭐 아무튼 굉장히 흥미로운 물건인 것 같다.
청주는 전국에서 고속버스가 가장 발달한 지역 중 하나다.
강남행 버스만 해도 강남고속터미널과 센트럴시티 모두 운행하는 유일무이한 지역이다.
센트럴시티는 청주시외터미널로 연결되고 강남고속터미널은 청주고속터미널로 연결되는데,
이 곳에서 강남행 배차만 해도 무려 10~15분이다.
일반과 우등이 번갈아 운행하는데, 특가할인 이후로 500원으로 차이가 팍 줄어들어 우등의 인기가 꽤나 높아졌다.
비슷한 규모의 도시 전주와 마찬가지로, 청주도 서울행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으로 노선망이 연결되어 있다.
동서울의 경우는 강남보단 다소 긴 30분 배차로 운행하고 있고,
심지어는 상봉행 버스까지 하루 7회 운행된다.
부산, 대구, 광주, 창원 등등 전국 주요도시로 고속버스가 연결되었는데,
광주행의 경우 1시간 배차로 굉장히 접근이 쉽고 창원행의 경우도 최근에 노선이 증회되었다.
타지역과는 달리 고속터미널의 입지가 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의 견제 덕분에 특가 할인을 시행하게 된 청주고속터미널.
덕분에 6,500원의 아주 저렴한 가격에 우등고속을 이용하는 특혜를 맛보고 있다.
서울과 비슷하게 떨어져 있는 대구는 우등이 무려 15,000원이나 하는 것과 아주 대조적이다.
서울 노선 할인이 워낙 파격적이라 상대적으로 타지역 노선의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
표사는곳-맞이방으로 이어진 호텔 로비의 오른쪽 공간.
대합실에서 승차장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서 아직은 텅텅 비어있는데,
이 곳도 예쁘게 꾸며놓으면 아주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부의 화려함과는 다르게 외부는 다소 소박하다.
그저 일반 터미널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모습을 지닌 승차장.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하다는 것 외엔 특별한 특징은 없어보인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속리산고속이 꽉 쥐고 있었다.
하지만 속리산고속이 금호에게 인수되면서 온통 빨간차 천국이 되었다.
어딜 둘러봐도 보이는건 삼각 마크와 빨간 도색들뿐...
금호고속이 직접 운영하는 전주고속터미널보다도 금호버스의 비중이 훨씬 높아져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내부의 화려함, 외부의 소박함.
반대로 내부의 소박함, 외부의 화려함.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어딘가가 다른 지역 터미널과 닮은 것 같으면서도 청주만의 특징이 아주 세세히 배어있기도 하다.
아무튼 간에, 누구에게나 쉽게 잊혀지기 힘든 참신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시설이 되게 화려하네요.
청주고속터미널은 시설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되긴합니다. 오히려 청주발 지방 고속버스노선을 많이 확보를 못한것이 아쉬운것 뿐이지요. 화려한 내부를 최근에 청주의 한 기업가가 터미널운영권을 받아냈는데(이때 속리산이 가지고 있던 매표권도 합의 끝에 따냈습니다.), 이때 조명시설을 개선하고 말씀하신 매표소를 호텔식으로 개선해서 개방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가격경쟁은. 뻔할 뻔으로 상대견제용이 강합니다. 실제로 금호고속은 제살을 깎으면서 재정적 면에서 더욱더 불리한 (새)서울고속의 강남노선에 대한 노선인수를 시도한적이 있었습니다.(추측으로는 다시 보은 지역으로 진출할수 있는 미끼를 놓는거지요.) 물론 지역적 자존심도 걸린 문제인만큼 시외버스 역시 물러 설수는 없는 입장인게 사실입니다. 사실 충북업체로 있음에도 타지역회사 취급을 받는 속리산고속과는 달리 확실한 충북연고의 서울고속은 이미 초반부에 가격경쟁에서 성공함으로써 실제 이용객은 시외버스가 많은 편입니다.(남서울,동서울)
그래도 저기 터미널 옆에 있는 '꿈더하기'백화점 덕택에 가경동지역의 상권이 급속도로 발전할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모텔관련규제가 없던 시기의 개발이라서 부작용이 적지는 않지만요.(일단 터미널상권의 특징이니...) 터미널안에 있는 직지 유물은 청주시의 상징인 '직지심체요절'이라고 합니다.(현존 세계최초 금속활자본,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습니다.) 사찰이름은 '흥덕사'라고 합니다. 청주시에 있는 2개의 구 명칭이 자기지역에 속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적지명칭에서 유래했습니다.(흥덕구 : 흥덕사지, 상당구 : 상당산성)
드림플러스는 내부에 비어있는 상가가 많습니다. 청주고속터미널도 IMF 직전 (주)대우가 야심차게 개발을 주도했던 버스터미널 중 한 곳이죠.
저는 청주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한게 단 한차례에 불과했는데 생각외로 깨끗했습니다..그리고 터미널 2층으로 올라가서 기사식당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도 있네요..
현 매표소 옆자리 커피전문점이 있는곳에 속리산고속 청주영업소가 있었습니다만,어느샌가 없어졌더군요....아마 속리산고속 총괄팀으로 통합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터미널 2층을 둘러봐도 영업소는 안보이더군요..그리고 청주-대구는 서울보다는 다소 거리가 멀지요 얼마전 청주-상주 고속도로개통전까지만 해도 200km가까운 거리였답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다이모스님 말씀이 맞습니다 2층에있던 본사사무실이 승차창 입구 왼쪽에있는 매점 옆으로 옮겨갔습니다
만약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터미널의 위치가 바뀌어서 운행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전세가 역전됐을까요? 아니면 그 반대?
별 차이 없지 않았을까요?? &&;
청주 고속터미널과 시외터미널은 운행 노선 수 부터 몇 십 배의 차이가 납니다. 그만큼 시외터미널의 노선이 다양하고 많은 부분 이므로 입지가 서로 바뀌었다 하더라도 이용객의 변화는 없을 것 같네요^^
아울러, 현재 청주 가경터미널 앞 쪽으론 불과 2~3년 전만 해도 논,밭 밖에 안 보이던 곳이 현재는 신규아파트가 쏙쏙 들어서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경텀;널에서 2~3km 떨어진 하복대 지구의 지웰시티, 금호 어울림등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준공 되고, 특히나 지웰시티 안에 들어설 예정인 현대백화점 청주점이 입주가 끝나면, 가경동 &하복대 가 청주 최대의 중신지 및 상권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창원행은 개통당시 일 6회에서 주중 3,주말 5~6회,다시 일 3회로 감회되었습니다. 창원행이 최근 개통되었음을 잘못 얘기하신게 아닌가 합니다.
정성 가득한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2006년 어느 날, 청주고속터미널을 하루 2번 방문한 적 있지요. 광주청주광주청주 그리고 2008년 11월 말 기준으로 청주시의 인구는 643930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