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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촬영 강좌
내가 만드는 빛, 외부 조명의 활용
-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속광원을 이용한 제품 촬영
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한 가지는 바로 빛이다. 사진을 배우기 위해서는 빛을 읽는 눈부터 키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 컷의 보기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한낮의 태양이 내리쬐는 방향이나 석양의 노을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집중하다보면 이 말의 의미가 이해되고도 남음은 물론이다. 사진은 원래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빛이라는 것이 늘 우리가 원하는 대로 비추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종종 촬영자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연의 빛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제 자연광원에서의 일반적인 촬영에 익숙해 졌다면 한걸음 더 나아가 나만의 빛을 만들어 보자.
이전 시간에 다룬 플래시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광원 중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카메라에 내장된 플래시로 인공조명을 한정하기에는 무언가 아쉽다. 사진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빛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번시간에는 외부 조명을 이용하는 법을 알아보자. 우선 주변에서 간단하게 구할 수 있는 일반 조명을 이용한 소품 촬영에 관해 알아보고, 후에 외장 플래시를 외부조명으로 활용하는 인물 촬영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사진 1-1
1. 먼저 조명의 기본을 알아보자
디지털카메라를 활용해 자신의 아끼는 애장품을 멋진 이미지로 담아두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심지어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사용할 소품도 손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기 위해, 방 한쪽에 간단한 촬영 세트를 갖추기도 한다. 소품촬영을 위해 플래시를 이용하거나 또는 좀더 적극적으로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저가의 촬영세트를 구비해보아도 대부분 처음에 얻는 결과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내장 플래시 촬영의 경우 정면에서 터지는 플래시광 때문에 입체감이 없는 평면적인 이미지만 얻어질 뿐이다. 사진기자재점에서 구입하게 되는 저가의 촬영조명의 경우에는 대게 두개의 광원이 한 세트로 되어 있다. 이러한 촬영 조명은 색온도에 따른 원치 않는 색상과 그림자가 남기 마련이다. 따라서 포토샵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보다 낳은 제품촬영을 위해서는 사용하게 되는 빛의 원리를 알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사진 2-1, 2-2, 2-3
지속광원과 순간광원
원래 사진촬영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광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반 백열전구나 형광등과 같은 지속광원과 플래시와 같은 순간광원이 그것이다. 이 두 광원의 각각의 장단점을 아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시간에 다루게 되는 지속광원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사용하기도 쉬운 편이다. 촬영 중에 계속 켜두면서 자연광과 같이 노출을 재고, 제품에 드리워지는 빛과 그림자의 형태 등을 관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광량이 약하고, 무엇보다도 제각각인 색온도 때문에 나타나는 색상의 변화를 보정해 주어야 한다.
사진 3-1, 3-2, 3-3, 3-4
다시 짚어보는 광원의 종류와 색온도
한낮의 하늘과 늦은 오후의 햇살이 파란색이나 노란색으로 다르게 보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광선은 색온도라는 고유의 컬러를 지닌다. 따라서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일반 조명들은 사진을 찍어보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노랗거나 파란, 또는 녹색의 색조를 띄게 된다. 제품 촬영의 경우 대부분은 상품이 지닌 제 색상을 표현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으므로 불필요한 광선의 색은 장애가 되며 심지어 상품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들기도 한다.
* 색온도에 따른 광선의 유형
5500k : White color - 태양광(주광), 플래시(소형 스트로보), 조명용 대형 스트로보
4500k : green color - 형광등
3200k ~ 3700k : red, yellow color - 백열등
사진 4-1, 4-2, 4-3
화이트밸런스를 이용한 색온도의 조절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는 이러한 색온도에 따른 색상의 보정이 어렵지 않다. 화이트밸런스기능을 사용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화이트밸런스란 상황에 따라 다른 광선의 색온도에 맞게 디지털 카메라의 컬러 입력 범위를 조정해, 어떤 색온도의 광선이라도 백색광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따라서 광원의 종류에 맞게 화이트밸런스 모드를 설정하는 것은 기본이다. 물론 오토화이트밸런스 모드에 놓아도 어느 정도 유사한 효과를 내기는 하지만 정확도는 꽤 떨어지는 편이다. 촬영에 사용되는 광원의 종류에 따라 일광, 텅스텐광, 형광 모드를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좀 더 정확한 색상을 얻기 위해서는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기능을 이용하자.
광선의 방향이 지닌 중요성을 알자
일반 자동카메라로 촬영한 소품 사진이 광고지에 게재된 그것과 달리 투박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광선의 방향이다. 앞의 예제 사진에서 보듯 카메라에 내장된 플래시에서 나오는 빛은 소품의 정면만을 비출 뿐이므로 사진은 입체감 없이 평면적인 느낌으로 보이게 된다. 제대로 된 상품 사진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카메라의 렌즈가 향하는 정면 뿐 아니라 각각의 용도에 따라 측면이나 위쪽, 필요한 경우 상품의 뒤쪽에서 비추게 된다. 따라서 필요한 부분을 밝게 만들고 의도한 곳에 그림자를 만들어 입체감이 살아나는 사진을 얻어 내는 것이다. 외부조명을 이용하면 다양한 방향에서 상품을 비추는 것이 가능하다. 가능하면 여러 방향으로 조명을 옮겨보며 가장 적절한 느낌이 되도록 광선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사진 5-1
짙은 그림자는 빛을 확산하면 없앨 수 있다
상품촬영을 비롯한 대부분의 촬영에서 일단 원하는 외부 광원을 마련했다면 다음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사항은 확산에 관한 것이다. 한낮의 일반적인 스냅사진들은 밝고 선명하기는 하나 너무 강하고 짙은 그림자를 얼굴에 드리우고 있다. 따라서 좀더 부드러운 빛이 감도는 사진을 위해 결혼 야외 촬영을 업으로 하는 사진가들은 반사판을 주로 이용한다. 강한 빛과 그림자는 상품촬영에 있어서도 의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멋진 사진을 얻는데 최대의 걸림돌이다. 따라서 이러한 직접적인 빛을 좀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트레이싱지와 같은 확산도구를 조명 앞에 사용해야 한다.
스튜디오에서 증명사진이나 가족사진을 찍을 때 마주하게 되는 소프트박스가 가장 대표적인 확산도구인 셈이다. 이러한 확산판을 광원 앞에 대면 그림자가 훨씬 옅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우리가 흔히 오해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사진에 있어서의 반사의 문제다. 유리와 같은 반사체 곁에서 플래시를 터뜨려 찍은 사진은 눈에 거슬리는 번쩍임을 남긴다. 이 때문에 사진에 있어서, 특히 제품을 좀더 보기 좋게 보이게 만들어야 할 상품촬영에 있어서 반사는 기피해야 할 제일의 요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사진가들에 의해 공들여 촬영된 광고사진을 자세히 보면 음료수 병이나 귀금속 등의 표면에 밝고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는 흰 윤곽을 볼 수 있다. 반사의 문제는 상품사진의 촬영에 있어 무조건 피해야 할 것이 아닌 어떤 방식으로 이용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아래의 이미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광원의 위치를 바꾸어 반사를 주거나 없애면 하나의 제품도 완전히 다른 제품처럼 보인다. 특히 표면이 매끈한 제품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 일반적인 소품촬영에 있어서도 광원의 위치와 각도, 그리고 모양 등을 적절히 조절하여 의도한 위치에 적적한 수준의 반사를 만들어 상품을 좀더 매력적이고 입체감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사진 5-2, 5-3, 5-4, 5-5
2.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광원을 이용한 상품촬영
지속광원은 촬영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기 쉽고 노출을 측정하는 방법도 자연광과 같다. 또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광원은 지속광원이므로 쉽게 주변의 광원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필요하다면 인터넷의 사진기자재를 다루는 쇼핑몰을 통해 비교적 저가에 전용 조명세트를 구할 수 있다.
지속광원의 종류
* 백열전구 -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정용 전원. 30~100W정도의 약한 광량이 흠이다. 따라서 여러 개를 같이 사용해 원하는 광량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텅스텐 전구이므로 노랗거나 붉은색을 띈다.
* 형광등 - 백열전구와 함께 대표적인 가정용 전구인 셈. 사진에 눈에 거슬리는 녹색조를 남긴다. 요즘에 많이 보게 되는 삼파장 등이나 형광라이트도 눈으로 보기에는 자연광에 가깝지만 촬영해보면 여전히 녹색조를 띄므로 주의해야 한다.
* 사진용 텅스텐 전구 - 사진전용으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촬영용 지속광원이다. 일반 백열전구에 비해서 광량이 센 편으로 500W의 것이 일반적이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사진 기자재점에서 몇 천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사용 시에는 고열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텅스텐광 (흰색) - 사진용 텅스텐 전구는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인 백열전구과 같은 흰색과 청색의 제품이 있다. 흰색은 일반 백열전구와 같이 노란색을 띈다.
- 주광용 (푸른색) - 자연광과 유사한 효과를 내기위해 표면을 청색 코팅한 것.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연광에 가까운 백색을 제공한다.
* 사진용 형광 라이트 - 요즈음 들어 촬영 전용으로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사진전용 조명의 일종. 형광 광원이므로 녹색조를 띈다.
사진 6-2, 6-2, 6-3, 6-4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가?
소품 촬영을 위해 조명을 갖추려다 보면 시중의 다양한 제품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심하게 되는 예가 많다. 물론 고가의 것일수록 여러모로 좋은 편이지만 결과는 역시 사용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촬영 용도와 경제 사정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소품이라면 적은 광량이라도 충분하며 아무래도 전통적인 사진용 전구가 유리한 편이다. 이정도면 웬만한 의류정도 크기의 촬영도 가능하다. 사람의 전신을 고르게 비추는 규모의 촬영을 원할 경우 아무래도 좀더 높은 광량의 광원이 필요하므로 다음에 알아보게 될 플래시를 이용한 촬영에 의존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 밖의 액세서리
* 조명용 갓(리플렉터) - 백열전구를 사용할 경우 전용의 갓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특히 사진용 텅스텐 전구의 경우 일반 백열전구에 비해 아주 높은 열이 발생하므로 가급적 전용의 갓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조명 스텐드 - 조명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삼각대나 기타의 스텐드를 이용하면 된다. 만약 필요하다면 전용의 조명 스테드를 이용해야 한다. 조명 스텐드 또한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어렵지 않다.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 편이다.
* 사진기자재점이나 쇼핑몰에서 보게 되는 전용 지속광 조명들도 대부분은 앞서 설명한 광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좀더 사진촬영에 적합하도록 보완한 제품인 것이다. 전용의 제품 촬영대의 경우 흰 종이를 배경으로 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내구성과 반사를 보완한 것이다.
사진 6-5, 6-6, 6-7, 6-8, 6-9, 7-1
일반적인 제품의 촬영
이제 지금까지 알아본 조명의 원리를 적절하게 활용해 원하는 소품이미지를 얻어낼 차례다. 제품촬영을 위해 지속광원을 마련했다면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트레이싱지나 아크릴 같은 반투명 재질을 확산광원으로 이용하자. 또한 우드락을 이용해 언제든 손쉽게 촬영할 수 있는 제품촬영대를 만들어 보자.
일단 먼저 해야할 일은 확산판을 만드는 일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아크릴을 이용하거나. 우드락의 중앙부분을 5cm정도의 테두리만 남겨놓고 커터를 이용해 오려낸다. 남겨진 테두리에 트레이싱지를 붙이면 일단 간이 확산판이 준비된 것이다. (필자의 경우 좀더 고른 확산을 위해 우드락 양쪽에 두 겹으로 트레팔지를 붙여 사용하였다.) 오려낸 우드락은 반사판으로 사용하면 좋다.
사진 7-2, 7-3
일반적인 소품이나 액세서리의 촬영을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제품을 흰 벽으로 둘러싸고 확산판을 통해 조명을 비추는 것이다. 이 방법은 반사를 최대한 완화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광원의 위치를 바꾸어 가며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다양한 제품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흰 우드락을 이용해 사각형의 상자를 만든다. 이때 육면체의 윗면은 미리 만들어 둔 확산판으로 덮는 방식으로 하고, 상자의 앞쪽은 카메라의 렌즈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둔다. 촬영할 상품을 상자 안에 적당히 배열하고 확산판을 덮은 후 위쪽에서 조명한다. 상자 윗면의 확산판(트레이싱지)에 의해 한번 확산된 빛이 상자 내부의 흰 벽면에 반사되면서 더욱 고르게 확산되므로 반사와 그림자가 거의 없는 부드러운 느낌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사진 8-1, 8-2, 8-3
작은 반사판을 이용해 변화를 주자
이 방법은 아무래도 사방이 흰 벽으로 둘러쌓여 때론 너무 부드러운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쉽다. 좀더 인상적인 이미지를 원한다면 제품의 한쪽 면과 바닥에 옅은 그림자를 만들어 입체감을 살리는 것도 좋다. 검은 색지나 우드락을 작게 오려 한쪽 측면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된다. 제품의 모서리를 어둡게 만들거나 밝게 만들어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아울러 광선의 방향도 중요하다. 요리와 같은 경우에는 뒤쪽에서 나오는 빛이 좀더 보기 좋게 만든다. 따라서 조명은 좀더 상부의 뒤쪽으로 이동하고 앞쪽에 검은 색지를 대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진 8-4, 8-5
사진 9-1, 9-2, 9-3, 9-4
tip!! 지속광원을 이용한 촬영시 카메라의 조작
* 일반 컴팩트 카메라
- 지속광원을 이용하는 경우 자연광과 같이 자동모드로도 가능하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플래시를 발광금지 모드에 놓아야 한다. 또한 색온도를 광원에 맞게 설정하는 것도 잊지 말자.
* D_SLR 카메라
- 오토모드, 또는 프로그램 모드에 놓아도 관계없다. 하지만 좀더 확실한 촬영을 위해서는 수동모드 또는 조리개 우선 모드(av)에 놓을 것을 권한다. 조리개를 자유롭게 조절해 원하는 심도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색온도에 주의하자. 가능하면 커스텀화이트밸런스 모드를 활용하자.
- lcd를 통해 결과물을 확인하면서 기왕이면 노출을 몇 단계로 나누어 브라케팅 촬영을 하자.
* 광량이 모자라거나, 심도를 확보하기 위해 조리개를 조여야 한다면 삼각대를 활용한다.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소품촬영은 1/30초 정도가 한계다. 더구나 클로즈업 촬영의 경우 흔들릴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 삼각대를 펴고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으면 여러 개의 제품을 동일한 구도로 촬영할 때에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