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쑥을 캐러 나선 사이좋은 오누이의 모습입니다.
봄이면 쑥나들이를 가지요
아이들은 좋아서 나섰지만.....
소채국은 난리가 났습니다.
공습경보가 내린 것이지요.
(김)
소채국은 비상대책회의가 열리고
대책마련을 하는 데 ..
인간들의 세계처럼 '재물'이라도
오누이에게 건네주고,
안전을 꾀하려는 묘책을 내 놓습니다
허나,
안전을 보장 받지는 못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왜냐면 심리가 변화무쌍한 아이들이니까요.
(그)
그래서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군요.
역시 똑똑한 소채국의 정치가들 입니다.
오누이가 봄들판에 나온것은
쑥을 캐러 온 것이 분명하니,
그 쑥바구니를 채워주어야만 될터이니
차라리 -
앉아서 당하느니
미리 쑥병정 몇 놈을 희생해서라도
많은 쑥백성을 살리자는 묘책을 세웁니다.
(소)
봄들판의 나물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뉘의 목이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입니다
벌벌 떨고 있군요
제 아무리 훈련이 잘 되었다는 겨울장군의 부대도(겨울)
찾아오는 '봄'을 이길 수는 없다는 얘기...
물러갈 밖에는...
(평)
봄들판을 가만히 살펴 보아요.
얼마나 많은 왼갖 - 이름도 모를 -
풀들이나 나물들이 저마다 땅을 차지하고
서로 뒤엉켜서 살아가는지를.....
인심곱던 여염나물 서로 얽혀 큰풀밑에 -
나무나 큰풀들의 밑자락에서까지 살겠노라고
파고드는 이 몸부림들을 보아요..
마치 현란한 네온이 번쩍이는 밤도시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봄풀들은 깨끗한 자연의 왕성한 생명력을,
네온들은 그런 자연(인간도 마찬가지로)의 왕성한 생명력을
조금 부끄럽게 변형시킨 것이랄까요? ^^
허나,
이 봄들판도 오누이의 출현에는 생명이 급급합니다
언제 칼을 들이대고 베어갈지~ 모르니까요.
두 남매는 알까요?
이렇게 평화로운 들판이 벌벌 떨고 있다는 것을.. ^^
(평)의 또 다른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역시 봄들판과 같은
모습 같습니다.
민들레씨, 도적떼들 -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려는 현 세태의 한 양상..을 비꼼.
힘 없는 여염나물들은- 서민들은 - 그 영향을
받고 살지요.
방법보다 오로지 '결과'로만 값어치를 따지는.
전부는 아닙니다만,, 분명히
선한 양심이 굳건히 지탱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민들레씨나 여염나물이나
깊은 내면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여쁜 두 남매로 나타내어진
'이상향'이겠지요.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남매를 통하여
...마음의 세수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