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단기방학, 그리고 회사는 2일 전체휴무, 그리하여 만들어진 5일간의 연휴!
동아리 회원들의 시기어린 부러움을 안고 송지호오토캠핑장으로 향한다.
부모님께 미안함이 앞서 4월 30일 아버님댁에서 하루 있었다. 아버님과 술 한잔,
그리고 긴 대화, 출정을 앞둔 내마음까지 훈훈한 저녁이었다.
5월 1일 아침, 5일간의 대장정을 함께 하기로 한 친구(초류향)에게서 전화가 온다.
"네비가 양평쪽으로 가라고 하는데......너무 막히는데요! 어쩌죠?"
"그냥 영동을 타시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그게 낳겠죠! 그럼 먼저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수원집에서 미리 준비해둔 장비와 물품을 싣고 출발하니 오후 2시경.
영동고속도로는 내마음을 읽었는지 뻥~~~뚫려있다.
더불어 내마음도 가슴 시원하게 뻥~~~뚫리고 있었다.
평창휴게소에서 늦은 점심과 생리현상들을 처리한다.
송지호해수욕장에서 1.5km 북쪽으로 직진하면 이렇게 입간판이 나온다.
당일치기 한나절은 차량1대당 15,000원, 1박은 25,000원.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비싼만큼 시설은
최고수준이다. 따뜻한물이 나오는 남녀샤워실,양변기화장실,곳곳에 설치된 개수대가 10개나 있다.
나무식탁과 의자가 비치되어있는 사이트. 리빙쉘과 헥사타프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만 편리함을 위해
설치해논 식탁과 의자가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우리 메니아들에겐 장애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가
90개가 있다.
제천 오미리에서 젖은 상태로 온 타프를 말리기 위해 이곳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타프를 거의 설치할 무렵
서로 260km를 달려온 친구가족(초류향,콩깍지)이 온다. 렉타가 크긴는 크다. 나무식탁 두개를 덮고도 남는다.
예쁘게 꾸며진 전원주택.
초류향님의 텐프구축이 막바지이다. 마지막 스트링줄을 설치하고 있다. 우리 안지기는 곧 시작될 녹차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 셋에 남자 하나.......원진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드디어 원진이가 서빈이 누나를 버리고 은서누나와
눈이 맞아(?) 버렸다.
바닷바람이 제법 차다. 친구가 떠온 자연산 횟감으로 녹차의 향연은 계속되어진다.
이튿날 아침, 정말 얼마만에 일출을 보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장관을 안타깝게도 나 혼자만이 감상을 했다.
모두들 취침 중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 철책을 넘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조개잡이도 금지한다는 푯말도 있다. 새벽내내
경계근무를 하는 군인들의 고성과 순찰하는 헬기소리가 새벽잠을 깨우는데 손색(?)이 없다.
송지호캠핑장에 따사로운 볕이 든다. 왼쪽 건물이 관리실겸 샤워장,화장실이 있는 곳이다.
잘 정돈된 송지호오토캠핑장의 모습.
늦은 아침을 먹고 친구와 다음 행선지에 대해 논의한다. "부연분교 가마소를 가자,설악산으로 그냥 들어가자,아
니면 워터피아에서 아이들 물놀이 시키자........." 각론을박 하다가 결국 설악산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하지만 한통의 전화가 모든계획을 없던일로 하게 만든다.
어머니에게서 온 전화다. "아버지 상태가 많이 않좋다, 얼른 오너라"
"일단 119를 불러서 응급실로 모시세요, 동생 보고 가 보라고 할께요"
내심 별일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다. 태어나서 처음 와 보는 곳. 안지기도 아이들도 마냥 들떠서 기분이 좋은
이 상황을 정리하고 싶지 않았다.
여동생에게서 온 전화 "오빠! 아버지 MRI 판독결과 뇌경색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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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했다. 아무일 없기를 바랜 것이 내가 갈 시간을 늘이고 만 꼴이 되어 버렸다.
병원에 도착해서 보니 아직 응급실이었다. 주치의와 상의 후 바로 중환자실로 이송. 나도 아는 뇌경색
혈전이나 색전 등이 혈관속에서 떠돌아 다니다 뇌혈관 일부를 폐색(막는)시키는 질병. 소위 중풍이다.
그러나 아버님은 그 정도가 불행 중 다행으로 비교적 낮은 상태다. 다만, 2차 어택이 있을때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만 한다.
5일간의 대장정을 꿈꾼 우리가족과 나는 깨어진 꿈이 아쉽기는 해도 이렇게 긴 연휴때 일이 생겨 내가 오랫동안
아버님 곁에 있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한다. 병상에서 안쓰럽게 나를 바라보시는 아버님을 보고 있자니
더더욱 이번 연휴가 나에게는 행운으로 다가온다. 4일동안 아버님과 함께 병실캠핑을 한 것이다.
서운함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5일간의 연휴가 아니었다면 단 하루라도 아버님을 간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찌했건간에 이젠 빨리 완쾌 되시기를 빌 뿐이다.
내일처럼 함께 마음 써준 메니아 동아리 회원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린다.
정말 가족으로 다가서서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이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첫댓글 아버님의 따뜻한 손길이 그립습니다... ^*^
생존해 계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요.....
그래도 형님은 행복하십니다^^..좋은이웃도 있고 좋은아버님과 가족이 많이많이 있지 않습니까..송지호의 짧은추억 오래기억되겠군요..형님대신 경품싹쓸이 하고 돌아왔습니다
캠프메니아의 앞날이 밝을 징조입니다. 감축드립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많이 행복합니다. 따뜻한 이웃이 있다는 것이.......
쾌유를 빕니다... 기운내세요.
감사합니다^^* 그래야지요......
금방 털고 일어나실겁니다. 걱정마세요... 주위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이리도 많은데 하늘도 무심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러게요. 훌훌 털어버리고 곧 일어나실 겁니다. 그나저나 이번 주엔 뵈어야 할텐데......꽤나 오랫동안 못 뵌것 같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잘 다녀 오셨지요.....
즐겁고도 훈훈한 후기네요~~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바쁘셔서 캠핑을 가지 못하셨다구요? 아이들의 상심이 컸겠었네요........경방분교에서 이번에 구입한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함께 보면 좋으련만.......
평소 보여주시는 터프한 습과는 달리 섬세한 마음씀씀이와 효성이 아름답습니다. 연휴였던것도 다행이지만 1차 어택이 약하게 온것도 참 다행입니다. 큰사고 전에 예방과 관리를 잘 할수 있을테니까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경연대회 1등 축하드립니다. 몰랐네요 그런 실력을 숨기고 있을줄은......저 있을때 한 번 해 주세요^^*
조금 호전되었다고 하시니..정말 다행입니다..곧 뵐수 있기를...
고맙고 고맙습니다^^* 단 하루였지만 즐거웠답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답니다......
조용히 잘쉬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좋은아빠의 심각한 목소리.... 걱정많이했습니다.. 큰일이다..이번주 뵈야되는데... 이상한 곳이 아닌 캠핑장에서 웃는얼굴로뵈야될텐데....진짜 심각했어요...정말정말 다행입니다...혁매언니가 바쁘시겠네요..아버님의 쾌유를 빌게요..^^
우리, 진짜 가족인가봐요. 내일처럼......아니 진짜 내일로 생각하니 말이예요.^^*
연휴전에 글 보고 걱정했는데.... 빠른 쾌유를 빕니다.
사는 맛이 납니다......비록 글로 표현됐지만 진심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드에서 뵙기를.....
메이아 회원모두가 빠른 쾌유를 빌고있으니... 금방 쾌차하실겁니다...더 밝은모습으로 뵐수 있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늘 지근거리에서 응원하는 분들이 있기에 행복하답니다. 그나저나 이번 주에 봐야하는데.......어찌 될런지.......
진심으로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글구 형님 보고싶어요^^
저도 보고 싶답니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답니다. 이번 주 뵐 수 있으면 좋을텐테.......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아버님 건강이 좋지 않으셨군요... 빨리 회복되시기를 기원할께요....행님 힘내세요....^^
네~~~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마음이 무겁네요. 힘네세요! 그래야 아버님께서 더 빨리 좋아지십니다. 홧팅!!!
정말 다행이네요. 형님의 따뜻한 마음때문이라도 아버님 거뜬이 일어나실 겁니다.. 힘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