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2. 5. 20
장소 : 아산 신정호반 부근 도로
참가자 : 도승, 모모, 캡틴
하루전 하남 출발
모모네 고향집, 아신시 거시기 동네에서
모모 어머님이
산 처럼 퍼 담아주는 밥을 눈물겹게 남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시골 고향집 온 분위기
새벽 닭 울음소리 ...................5시경에 일어났다
오랜만에 시골에서 맞이한 아침
몸도 기분도 산뜻하고 가볍다.
시골 맑은 공기
얼기 설기 쌓은 토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시골 바람이
황토 흙 벽사이를 지나면서
그 속에 잠자는 음이온을 머금고 밤새 쉼없이 잠자는 황토방으로 쏟아져 들어와
더러븐 공기와
산다고 목구멍 까지 차 올라는 욕심으로 찌든 몸둥아리를
깨끗이 씻어내고
칼커리 불어 내었나보다
시실거리며 나서
헛간 흙벽에 쏟아내는 오줌 발
아흐 .......
아파트 수세식 요강단지에다 내 질렀던 물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
헛간 흙벽돌이 무너져 내릴듯한 세찬 오좀 줄기
단 하룻밤인데 ..........이런 느낌이 짜릿하게 오다니
씰데 없는데 힘써다 사고 치것다
흙벽 무너지면
홀로사는 모모 어머님 부담줄까 무서버서
오좀 줄기 방향을 헛간 거름 무데기 쪽으로 틀었다.
새벽 오줌 줄기
가증스럽지만
아직도 건강하고 쓸만하다는 것을 말해주는듯하다
그래도 이 운동 때문에
이른 새벽
이렇게 힘이 뻗친다고 생각하니
마누라가 뭐라 궁시렁 거려도
그 누가 뭐라 해도
철인 경기 정말 잘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경기장으로 출발
이른 아침
온양 시내 해장국집에 들어가 아침을 먹을려고 하는데
건너편에 앉은 사나이
밤새 술을 퍼 마셨는지 아직도 취한 꼬라지
흩어진 머리
노린냄세가 날듯한 옷차림
누구의 죽음 때문인지.......아니면 마나님이 도망을 갔는지
알아 들을 수 없는 넉두리를 슬프게하면서 꼴값을 한다 싶더니
이내 울고 자빠져 있다.
우리 자리를 힐깃 쳐다보며
눈이라도 마주치면 닥아와서 넉두리라도 할 눈치
슬픈 일을 당했으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더구나 그 몰골에 상대해 줄 사람 없는 이른 새벽
혼자 앉아 주접을 싸고 있는 사나이
분명 그는 하소연 상대를 헐깃거리면서 찾고 있는 것이다
아!
나는 안다
너의 마음을 ...............
나도 한때 그런 때가 있었다
혼자가되어 밤새 술 처먹다
이내 밝아오던 아침
아무나 잡고 울고 싶고
아무나 잡고 흔들며
아무나 부여잡고 깔잡아 뜯고 싶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렇다면 ...........저 사나이에게 눈이라도 마주쳐 잡히면
오늘 시합하러 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이르러,
계속 눈길 주는 사나이를 피해
오는 눈길 마주치지 않고
그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안방으로 잽싸게 옮겼다
경기 하는 날인데
괜한 시비나 넉두리에 잡혀
기분을 잡치고 싶지 않았다
점점 커지는 넉두리 ...........니 왜 죽었니 따위의 말들과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으로 날숨과 덜숨이 거칠어 진다 싶더니
어느 순간 두 숨길 중 하나가 막혀 숨 넘어가는 소리
새벽 목가레에 걸려 퍼더덕 거리는 슬픔겨운 목소리가
점점 커 진다 싶더니
이내 식당안에 쩌렁 쩌렁하게 울러 퍼진다
젊어 요절한 부인 앞에 흐느끼는 영판 장례식장 분위기다.
순간,
식당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아침부터 재수 없이 ............왜 남의 가게에 와서
아침부터 울고 자빠졌냐고 나무란다
대찬 종업원이다
살포시 찔러보니 별 다르게 달려들 기미 없자
대충 용기를 낸 종업원이
더 목소리를 높여 .........재수 없다는 말과 함께
질질 끌어도 사나이는 똥심으로 절구통 처럼 버티며
계속 자빠져 흐느끼다........................
이제 부근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생각했던지
그냥 목 놓아 울부짖는다 ...........
점점 사나이의 목소리가 커진다 싶더니
식당 주인 목소리도 따라 커지고 ........또 다른 종업원까지 나선다.
아침부터 영업집 재수없다고 .............
폭탄 맞은 듯한 머리카락
몇일을 씻지 않은듯한 얼굴
이내 노린내가 날듯한 옷 차림
당당한 덩치에 .........술만 퍼 먹지 않았다면
제법 똥심깨나 쓸 몸 가짐인데 ....................
여전히 슬프고
서름 겨운 슬픔은 울부짖음으로 변한다 싶더니
에라이 내 놓고 자리에 딩굴기 시작할 즈음
경찰들이 들여 닥쳐 ........
사나이를 나무람 반, 얼러기 반
적당히 거슬러 데리고 나간다.
아니 부축해서 질질 끌고 나간다.
한편의 연극을 이른 아침 공짜로 구경하고
이른 아침 식사 마치고 온양 신정호반으로 갔다
이른 아침 이런 꼴값
행운일까 불운일까?
집어치우자
연습했음 수월할테고 .............
아침 6시경...................
장비를 바꿈터에 차곡히 놓고
호수에 잠간 발 담구어보니
어라 ........물이 매우 따뜻하다
수영하기 좋은 온도 ........추위에 약한 도승얼굴이 환히 펴진다.
수영
사이클
그리고 런닝
이대회
모모 김학문이 최초로 철인 삼종경기에 입문하는 경기
동료들의 관심과 배려로 무사히 온주
모모님의 고향에서 삼종경기 첫 완주를 했다.
이른 아침
울부짖던 사나이의 날궃이가
유독생각나는 아산경기
사람살이란게 그런가 보다
슬픈일
기쁜일
그리고
기쁘지도 슬프지않은 그저 뜨뜨미지근한 일들
그러나 오늘
우리들에게는 그저 그런 경기
모모님께는 아주 의미있는 경기 였으리라
이른 아침 울고 자빠졌던 사나이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제쯤 술깨서 .............내가 왜 그랬을까?
해장국 집
파출소 돌아댕기면서 미안했다고 고개 숙이고 사과하러 다닐까?
아님
깨어나기 무서버서 또 한잔 재끼고 있을까?
그래
삶이란 깨도 그렇고
취해 있어도 그렇더라
즐거움도 슬픔도
내 마음안에 있더라
사나이여 ........
맑은 공기먹고
니가 울부짖던 일상으로 돌아 가거라 .........
그래도 삶은 한번쯤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들 하더라
울어도
웃어도
우리 삶의 초시계는 째깍거리면도 돌아가더라
사나이 ......싸워하고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