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TV에서 본 다큐 보고 감명받아 썼던 포스트입니다.
카페에서도 이 다큐 많이들 보시면 좋겠네요. 26분 정도의 짧은 다큐지만
카메라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볼 수도 있고, 굴업도의 생태적 특징을 알기쉽게 설명해주기도 했어요.
지금 굴업도에는 다큐만큼이나 자세하게 굴업도를 안내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지만,
눈으로 쉽게 볼 수 없는 것들(매라든지...)은 미리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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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것도 많고, 상식과 지식을 넓힐수도 있는데다가
다시보기도 무료인 착한 다큐멘터리들을 찾다가 발견한....
케이블 채널 '사이언스TV'의 자연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자연&생명"
언제라도 가고싶고, 지키고 싶은 섬 굴업도를 조명했습니다.
가본지 1년이 넘어 그리운 섬 굴업도...
오랜만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굴업도에 다시 가봤네요.
사이언스TV "천혜의 자연사 박물관을 가다, 굴업도"
프로그램의 첫 문을 여는 동물이자 오늘의 주인공은 매입니다.
매는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인 만큼, 서식처가 발견되는 것도 뉴스감이죠.
작년 봄, 토끼섬 정상에서 봤던 매의 똥입니다.
이때는 멀리 ㅅ자가 보이면 '아..매인가부다..' 하고 멀리서 그저 바라보기만...ㅎㅎ
굴업도 본섬과 토끼섬을 이어주는 부근입니다.
토끼섬 정상, 매의 서식처 부근에서 바라보니 매의 눈이 보는 굴업도의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매에게 굴업도는 그 누구의 방해도 위협도 받지 않는 안전하고 호젓한 둥지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매 외에도 굴업도에는 멸종위기 희귀 야생동식물들이 곳곳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사는 야생동식물보다는 훨씬 안전하고 안락한 곳에서 살아가는 셈이죠.
굴업도에 갔을 때 아주 일부분밖에 보지 못했던 야생동식물들,
다큐로 미리 보고 알고 가는건 어떨까요?
굴업도, 다큐 보고 알고 가자!
매
이틀 간격으로 서너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하얀 솜털이 얼마나 나풀거리느냐에 따라
첫째, 둘째, 셋째...를 알 수 있다.
사자는 새끼를 절벽에서 민다지만 매는 새끼를 절벽에서 키운다.
둥지를 짓지 않고 절벽 바위틈에 새끼를 낳고 먹이는 직접 입에 넣어주지 않고 떨어뜨려 준다.
새끼가 먹이를 받아먹다가 낙상해 다리가 부러지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 날쌔고 강한 매로 자란다는 것!
매는 굴업도에서 주로 먹구렁이, 흑염소새끼, 들쥐와 새들을 먹고 산다.
순간속도 시속 300km로 고공낙하해서 먹이를 낚아챈다. 피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는데...
흑염소
방목된 흑염소. 절벽 사이사이를 넘나들며 다닌다. 새끼들은 가끔 매의 먹이가 되기도~
사람이 오는 소리에 어미가 잠시 놓고 간 흑염소새끼 두마리
바다직박구리
참새목 딱새과. 해안가나 바위절벽에 산다. 역시 가끔 매의 먹이가 되기도~
바다가마우지
참새목 가마우지과. 1미터 정도 되는 큰 덩치 덕인지 매의 먹이감에서 예외가 되는 새.
머리를 제외한 몸 전체가 검은색이고 금속성 광택이 난다.
깃털이 방수가 잘 안되서 암초에서 날개를 펼치고 바닷바람에 말린다.
소사나무 군락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좀처럼 군락을 만들지 않는데 굴업도에서 드물게 발견됐다.
해안지역에 주로 자라는 나무. 평균높이는 10미터지만 굴업도에선 섬바람이 매서웠는지 키가 작다.
소사나무로 마음대로 추정하고 있는 사진;;;
이팝나무
용담목 물푸레나무과. 꽃이 쌀밥과 비슷해 이팝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큰천남성 & 두루미 천남성
천남성목 천남성과. 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된 두 식물.
굴업도는 북방계(큰천남성), 남방계(두루미천남성) 식물이 함께 분포하는 오묘한 생태계다.
큰천남성은 죄인들에게 내리던 사약의 주재료로도 유명하다.
천남성이긴 한데 큰천남성인지 두루미천남성인지 기억이 안남;
억새
벼목 벼과. 섬 치고는 드물게 초지가 발달한 굴업도.
억새가 가득한 개머리억새군락은 굴업도에서 빼놓지 말고 가봐야 할 곳!
한번 오르면 섬 전체가 보이는 개머리억새군락에서
금방망이
초롱꽃목 국화과. 줄기 전체에 털이 있고 7~8월에 밝은 황색 꽃이 핀다.
자연초지에 많이 살지만 개발 바람에 초지들이 사라지면서 머지않아 보호종에 목록에 오를 위기에 있다.
굴업도 해안사구의 숨은 보물들
굴업도 해안사구에서 바라본 바다
미꾸리 & 미꾸라지
잉어목 기름종개과(미꾸리과라고도 백과사전에 나와있으나 잘 모르겠음ㅎㅎ)
미꾸리는 미꾸라지와 비슷하나 몸이 더 둥글고 입구석수염이 짧음
왕물벌레
노린재목 물벌레과. 연한 황청색의 물 빛깔에 미세한 검은색 줄무늬가 있음.
대륙잠자리유충
잠자리목 잠자리과. 유충의 몸길이는 16~18mm
통보리사초
벼목 사초과. 바닷가 모래밭에 서식 땅 속 줄기는 갈색 섬유로 덮임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지치과의 식물로 지치와 비슷하나 모래땅에 자라 모래지치라 함
갯방풍
미나리과. 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 꽃 전체에 흰색털이 있음
갯메꽃
갯목과. 주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며 자람
갯메꽃
애기뿔소똥구리
딱정벌레목 소똥구리과. 멸종위기종 2급 곤충.
근데 굴업도에는 굴릴 소똥은 없을거구...뭘 굴리려나...
개미귀신
풀잠자리목 명주잠자리과의 유충. 모래 속에 떨어지는 곤충의 체액을 빨아먹음!!
퀴즈탐험 신비의세계에서나 보던 개미귀신을 굴업도에 가면 볼 수 있다.
검은머리물떼새
도요목 검은머리물떼새과. 천연기념물 제 326호, 멸종위기종 2급.
빨간 부리에 검은 몸을 가지고 있다. 둥지를 짓지 않고 해안사구 모래 위에 자신있게 알을 턱.. 낳아놓았다..ㅋㅋ
달랑게
십각목 달랑게과. 집게다리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큼. 집게다리를 포크레인처럼 써서 구멍을 판다.
달랑게의 삽질흔적 |
달랑게 |
도둑게
십각목 바위게과. 몰래 사람의 음식을 훔쳐먹는다 해서 도둑게.
굴업도에서는 바닷가에서 좀 떨어진 산에서도, 길에서도 기어다니는 도둑게를 만날 수 있음.
먹구렁이
멸종위기종 1급. 배의 각 비늘에 검정색 무늬가 있음.
지식채널 e에서 소개된 전체 뱀 중 모성애를 가진 11종의 뱀에 속한다.
한국에 있는 모성애를 가진 뱀은 총 2종. 먹구렁이는 육지에서 발견되면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놓아주는 정도의 희귀한 동물이다.
텃밭을 지나가는 먹구렁이
풀과 나무와 푸른 하늘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누런 것은 흙길이요 푸른 것은 풀들이고 키큰것은 나무요 날아다니는 것들은 새나 곤충입니다.
그렇게만 보고 그대로 돌아온다면, 기억에 남는 것은 그저 색깔과 냄새와 분위기와 사진 뿐이죠.
저 역시 굴업도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사전에 알고있는 것이라고는 굴업도를 둘러싼 쟁점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방문했을 때는 굴업도의 역사(선사시대 패총부터 최근의 수난까지)를 알 수 있었고,
두번째 방문했을 때에서야 굴업도의 길과 풍경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세번째를 방문했을 때는 전문가가 계셨기에 굴업도의 자연지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굴업도의 생태계에 대해서는 그냥 볼 수 있는 것만 봤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놓쳤던 것 같네요.
네번째로 굴업도에 간다면 다큐에서 보고 배운 생태계의 크고작은 동식물들을 자세히 보고와야겠습니다.
여름의 1박 2일...
이번에도 굴업도를 꿈꿔봅니다.
첫댓글 좋네요 ^^ 다큐 꼭 봐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