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복용과 잠>>
잠을 편하게 자기 위해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베개의 높이부터 시작해서 침실의 조명까지도 세세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각종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쾌적한 수면은 방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약물 복용에서 문제가 많이 되는 것은 혈압약이다.
<혈압약의 올바른 복용법>
간혹 동맥경화증에 고혈압 증세가 있어 잠자리에 들기 전 혈압을 낮추는 약을 복용했다가
다음날 뇌혈관 이상이 발생되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우리의 인체는 안정상태에 있으면 혈압이 저절로 내려가게 된다.
특히 잠든 뒤의 혈압은 일반적으로 낮보다 25% 가량 내려간다.
그리고 잠든뒤 2시간이 되었을때 가장 두드러지게 된다.
예를 들어 만일 환자가 잠자기 전에 혈압을 내리는 약을 복용했다면
그로부터 2시간이 지났을 때 약의 작용은 최고조에 이르게 되고 혈압은 큰 폭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때 심장, 뇌, 신장 등의 중요한 기관에는 혈액공급 부족이 나타나게 된다.
그 결과 뇌 부위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되어
혈액 속의 혈소판, 섬유소 등 혈약응고 물질이 혈관 내막에 부착함으로써 어혈이 만들어진다.
만일 이때 뇌혈관의 어느 한 쪽이 막혀버리면 곧 혈액결핍성 중풍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곧 불면증이나 실어증, 반신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므로 고혈압환자, 특히 장 . 노년기 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라면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
매일 마지막 약 복용 시간이 잠자기 3~4시간 전이 바람직하다.
기타 약물, 즉 코감기약이나 천식을 치료하는 일부 양약도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수면제의 올바른 복용법>
장기간 동안 수면제나 진정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의존성이나 약에 대한 저항성이 발생하기 쉽다.
그 결과 약의 복용량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럴 때 만약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감량하면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면제의 힘을 빌리곤 한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약물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고 중독성의 문제 또한 안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불면증 환자는 될 수 있는 대로 약물에 의한 방법을 쓰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행하는 것이 좋다.
또 낮잠의 시간을 줄여서 자야 할 시간을 밤으로 옮겨야 한다.
아침은 아무리 피곤해도 제때에 일어나고
저녁 식사는 너무 배부르지 않게 먹도록 하며 과도한 육식을 피하는 것 또한 중요한 실천 사항이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녹차나 커피 같은 차의 복용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 긴장하거나 흥분하는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더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더운물에 발을 담그는 등의 방법은 불면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잠자리에 들 때는 즉시 불을 끔으로써 조건반사를 형성해야 한다.
누워서 책을 보거나 생각에 잠기는 등의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수면제는 독약>
찰리 채플린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문가들은 그의 죽음이 바로 음주 후 수면제 복용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데 왜 음주 후에 수면제를 복용하면 죽을 수 있는가?
많은 양의 알콜은 인체에 대해 마취와 진정작용이 있어 신경계통의 반사능력을 감소시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의 동작을 둔화 시키며 마비까지 시킨다.
그런데 만일 이때 수면제를 복용하면 인체에 이중 억제작용을 일으키게 되어
사람의 호흡이 느려지고 얕아지게 되어 육체에 산소결핍과 이산화탄소가 축적된다.
그 증상이 가벼울 때는 건강에 해로울 정도지만 심하면 호흡 질식에 의해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음주를 한 뒤에는 수면제를 복용해서는 안된다.
칡차나 꿀물 등 술을 깨게 하는 것을 먹고 잠을 자야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과다한 음주를 삼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