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호화판 호텔 '에어로스크래프트'
축구장 두 개 크기에 호텔급 객실을 갖춘 호화 비행선 ‘에어로스크래프트’가 이르면 2010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늘날 최고의 호화 유람선으로 꼽히는 ‘퀸 메리 2호’를 연상시키는 이 비행선은 항공 여행의 개념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출신 사업가인 이고르 파스테르나크가 구상한 이 비행선은 현재 시제품 개발 단계에 있다.
이 비행선은 여행을 꿈꾸는 승객을 싣고 전 대륙과 대양을 횡단하게 된다. 승객들은 4046 ㎡에 달하는 객실을 여유롭게 거닐고 최신식 시설을 갖춘 특등실에서 편안히 쉴 수도 있다.
에어로스크래프트는 이전의 비행선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늘을 난다. 약 4 만 L의 헬륨이 항공기 무게의 3 분의 2만을 끌어올린다. 공기 역학적인 설계로 이뤄진 본체는 뒤쪽의 거대한 프로펠러로 움직이고, 이착륙하는 동안에는 6 개의 터보팬 제트 엔진이 항공기의 상승과 하강을 돕는다.
이 비행선의 최고 속도는 시속 280 km로, 미국 대륙을 18 시간 정도에 가로지를 수 있다. 일반 상업 항공기로는 동서 횡단에 6 시간 정도 걸린다.
비행 중에 승객들은 2438 m 높이의 상공에서 풍경을 내려다보거나, 동굴 모양의 내부에 있는 호화로운 특등실과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비행선 뒤쪽에 달린 프로펠러는 수소 연료 전지 등의 재생 연료를 사용한 전기로 작동돼 소음이 적다. 첨단 부력 관리 시스템은 비행기의 균형 장치와 같은 구실을 하고, 자동 시스템은 외부 공기를 비행선 전체의 객실로 들여와 압축해 기내의 무게를 조절한다.
이고르 파스테르나크가 설립한 월드와이드 에어로스 코퍼레이션은 이 비행선을 활용해 1 년 치 필수품을 해외 석유 시추 시설까지 배달하는 등의 물류 운송도 구상하고 있다.
파스테르나크는 “눈 위나 물에도 착륙이 가능한 이 비행선은 앞으로 항공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로스크래프트
-용도 : 목적지에 빨리 가기보다는 여행 자체를 즐기려는 승객을 위한 장거리 운송 수단.
-제원 : 높이 50 mㆍ너비 74 mㆍ길이 197 m
-최대 속도 : 시속 280 km
-항속 거리 : 9656 km
-수용 인원 : 250 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