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학기를 마지막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련외국어대학 시내캠퍼스가 잠시 문을 닫는 것으로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학교의 정확한 계획은
중국 학생들이 모두 대련 옆 여순캠퍼스로 이동한지 4년
시내캠퍼스의 교실이나 기숙사 등등이 너무 노후화되어 모든 건물을 철거,
앞으로 약 3년에 걸쳐 시내캠퍼스는 완전히 새롭게 단장을 할 계획입니다.
기숙사에서부터 강의동 운동장, 체육관 등등을 아예 다 새로 지을 예정인데요.
때문에 그 기간 우리 유학생들도 모두 여순캠퍼스로 이동하여 공부할 예정이며,
3년 후 시내캠퍼스가 다시 완공이 되면
중국 학생들과 같이 공부를 해야 하는 본과생, 석사생들은 모두 여순에 남고
연수생들은 시내캠퍼스, 여순캠퍼스 중 본인이 희망하는 캠퍼스에서 공부를 하실 수 있게 됩니다.
(시내캠퍼스와 여순캠퍼스는 장단점이 좀 명확하죠^^)
<역사속으로 사라질.. 현재의 대련외국어대학 시내캠퍼스>
그래도 다시 멋진 모습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하며...
그럼 이제 여순은 어디에 있는건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여순(旅顺)과 대련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도시로
그 중국 발음은 뤼슌...이라고 좀 어렵습니다.
여순은 한국인들에게 러일전쟁의 격전지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투옥되고 돌아가신 여순감옥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요.
여순은 어디에 있나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여순은 대련에서 서쪽으로 3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역할,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로 대표되는 어업도시로 발전을 해 오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대련에 비해서는 경제적으로는 좀 더 발전해야 할 요소가 많은 도시가 되겠죠.
그만큼 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나
유학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교통이나 상업시설 등의 인프라는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한 10년 전의 대련 느낌??
근데 그 바다가 그 바다인거 같은데
중국에서 외지 사람들은 대련 해산물을 먹고
대련 사람들은 대련 해산물이 이제 깨끗하지 않아
여순의 해산물을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 대련에서 여순까지의 거리가 잘 실감이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저희 프랜드차이나 종로사무실에서부터 저희 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안산시까지의 거리가
정확히 30km 정도가 되네요.
예전에 안산에서 종로까지 출퇴근 한적이 있었는데요.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련외국어대학 여순캠퍼스에서 대련시내로 가는 버스편도 많지 않아
현재 대련외대 학생들은 1시간마다 운행하는 학교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있구요.
뭐 대부분은 기숙사에 거주하니깐~
실제로 대련으로 왔다갔다 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습니다.
직접 대련외대 여순캠퍼스에서 택시를 타고 대련으로 오니 90元 정도가 나왔습니다.(약 16,000원)
<대련외대 여순캠퍼스 동문에서 촬영한 이정표>
여순시내까지는 3km
대련까지는 27km 입니다.
여순시내로만 가셔도 백화점이나 음식점들이 많기 때문에
예상컨데 다음 학기 대련외대에서 연수를 하신분들의 주말 여가를 보낼 주 활동지는
이제 대련이 아닌 여순 시내가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럼 여순 시내 먼저 간단히 보실까요?
대련외대에서 여순으로 가는 버스가 있지만, 시간이 급하니 택시를 타 보기로 합니다.
16元 정도가 나오네요.
여순의 가장 번화가를 中心广场(중심광장)이라 합니다.
中心广场(중심광장) 신마트
지상 1층부터 5층까지는 백화점으로 운영이 되구요.
지하 1층에는 식료품을 파는 대형마트가 같이 있습니다.
힘들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하고 싶어 커피집을 찾느라 고생했는데요.
겨우 찾아서 들어간 커피 전문점
돈은 38元이나 받으면서 무슨 슈퍼에서 파는 2元짜리 커피를 컵에 담아줍니다.
중국에서도 10년 전에나 있었을 법한 황당한 경우 ;;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대련외국어대학이 시내에서 돈을 좀 벌었는지
여순캠퍼스는 참 멋들어지게 지었습니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이구요.
위 사진이 바로 남문.. 정문의 역할을 합니다.
중국 학생 曰
이 정문은 그냥 선생님들이 차 가지고 왔다갔다 하는 문 정도의 역할
학생들은 이 곳으로 다니지 않고
곧 소개할 동문만을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 정문에서 바로 맞은편으로 대련의과대학이 있구요.
대련의과대학에는 중국의 의술을 공부하고자 오는 동남아와 러시아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련의과대학 처장 말로는 1200명이라는데 좀 뻥인거 같기도 하고...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이 엄청난 크기의 건물이 종합로(主楼)
선생님은 물론 교학팀 등이 위치한 곳이구요. 쉽게 교학, 행정건물이라 보시면 되겠네요.
이 건물의 뒷편 양쪽으로 길게 교실이 늘어서 있습니다.
대련외대 연수생분들은 이제 중국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실에서 같이 연수를 받으실 예정입니다.
대련외국어대학 시내캠퍼스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중국 학생들이 모두 이 곳 여순캠퍼스로 이동한 후 그들과 일상에서 교류를 하기 힘들다는 점이었는데요.
이젠 이 곳의 13,000명의 중국 학생들이 여러분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만
원래 대련외대 시내캠퍼스에서 중국 학생들과 유학생들이 함께 생활했을 때
즉, 대련외대가 2000년 대 초반 엄청난 성장을 했던 주요인이
커리큘럼이 아주 좋으면서 동시에 중국 학생들과의 교류가 매우 좋다는 점이었거든요.
원래 외국어대학은 그 중국 학생들도 외국어를 공부하기에
뭔가 그 활발한 분위기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 친구들도 외국 학생과 교류를 해야 자기네들 배우는 언어를 더 빨리 배울 수 있으니깐요.
교실 내부와......
석사생 수업 현장
당대 시 개론 수업중...
현재 여순캠퍼스에는 이렇게 약 100여 명 정도의 유학생(석사생)들이
중국정부장학생으로 선발이 되어 중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교실 사이에 위치한 도서관>
그리고 대련외국어대학 캠퍼스 내에 이렇게 한국문화원이 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련외대의 일본어학과와 한국어학과가 상당히 유명하구요.
대련외대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은 매년 100% 취업은 물론
요녕성에서 발표한 졸업생들의 평균초임이 가장 높은 대학과 학과입니다.
이제 예전처럼 대련외대에서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같이 언어교환 등의 방법으로 같이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 뒤로 위치한 이 건물은 大学生活动中心 으로
강당이나 음악당.. 등 한국에서는 학생회관이라고 하면 될까요?
이 학생회관 오른쪽으로는 이렇게 큰 호수가 조성되어 있는데요.
중국 학생들 데이트하는 곳이라고 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분위기는 뭐 나쁘지 않네요.
그 학생회관 뒤쪽으로는 종합로라고 해서 우리 유학생분들 또한 가장 주로 생활하실 공간이 되겠습니다.
때마침 수업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쏟아져나오는 중국 학생들...
참고로 그 종합로 왼편으로
중국학생들의 기숙사와 운동장 그리고 체육관 등등이 있구요.
오른편으로는 바로 유학생들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일층에는 이렇게 우체국, 통신사, 미용실 등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점이나 기구가 모두 입점을 해 있어서
굳이 학교 밖으로 나갈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편의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보니 중국 학생들 볼 기회도 많고 좋더군요.
그리고 2~3층에는
컥, 한족(汉族)이 파는 한식(韩式)요리.....
< 1편 끝 >
2편에는 기숙사와 학교 주변 거리로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