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이 넘어 백두대간을 종주하고자 계획한 것이 괜한 욕심인 것 같기도 하다.
모교(부산중-고등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으로
'재경 총동창회' 산하 '재경 청조산악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 감히 참가하게 된 것은
그 동안의 산에 대한 사랑과 흰돌모임, 이화산우회, 화백산우회 등을 통한 경험이
나로 하여금 용기와 결단을 준 것 같다.
백두대간 종주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즉, 말 없는 산과 끊임없이 내면의 대화를 나누며, 인내를 갖고 걸어가야 하는 고통이라고...
남한에서 종주할 수 있는 지도상 거리는 약 640km이며, 실제거리는 1,200km가 넘는다.
이번 계획은 기본적으로 둘째, 넷째 일요일에 구간별(전체 53구간)로 연결하여
약 3년에 걸쳐 산행하기로 하였다. (물론 1박 2일, 무박 2일도 있지만)
기간이 긴 만큼 건강과 집안의 애경사 등에 신경이 쓰이게 된다.
3년간 산행일정에 꼭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갖추어 주실 것을
하나님께 기도드릴 뿐이다.
제 1회 산행은 사정에 의하여(입산통제)
제 2구간인 '고기리(주촌)-가재-수정봉(804.7m)-입망치-암봉-여원재(470m)-
장치-장동재-561.8봉-고남산(846.5m)-통안재-권포리'로 하였다.
총 114명(11회~48회)이 참가하였으며,
우리 15회 동기 11명은 낙오자 없이 전원 선두를 유지하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화백산우회(계곡조 포함) 회원 여러분!
각 계층간의 갈등과 불신, 부정 등으로 혼탁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요즈음,
우리 모두 심신을 단련하여 건강하고 멋있는 여생을 함께 보냅시다.
2004. 3. 17(수) 김 문 갑 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