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남들 다가는 휴가니까 나도 휴가좀 가야지 하는 생각에 휴가를 신청했다.
너무나도 빡세게 일했던 올 여름의 마무리를 새시즌의 빡셈에 휘둘리기 전에
휴가로 재충전할 기회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도 한몫하기는 했다.
와이프는 저번에 친정식구들과 다같이 따로 휴가를 다녀오고,
제일 바쁜 때였던 나는 시간을 뒤로 뒤로 미루고 휴가가 드디어 다가왔다.
근데 어딜가지 ?
와이프와 서로 쳐다보며 웃기만 했다.
일단 종착지는 장모님이 계신 거창으로 정하고(숙식이 무료라는것에 둘이 쉽게 동의했다;;)
가기전에 동해를 들려서 갈것인가 아니면 서해쪽으로 들려서 갈것인가 흠흠...
와이프가 동해는 친정식구들과 다녀왔다고 동해는 싫단다;; 그럼 서해쪽으로 ㄱㄱ싱
보성이나 거제도를 가보고 싶다는 나의 의견은 거리적 상황으로 인한 유류비의 압박(와이프의 압박이겄지;;)으로 인해 담양, 전주 정도로 타협을 보고 담양을 가는길에 이천을 가잔다;;
와이프가 요즘 숙원사업이던 도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나둘 그릇을 만들어 오기 시작하더니 국내 도예의 총본산인 이천을 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가뜩이나 지원해주기로 마음먹었던 와이프의 취미생활 (사실은 와이프의 눈째림이 무서웠다 ㅠ.ㅠ) OK 하고 보니
이천에서 담양가기는 길이 영 시원찮다 ㅡ.ㅡ;;
거창서 올라오다 들리자고 해봤으나 결론적으로 결과는 내려갈때 한번 올라올때 한번 두번이나 방문하게 되었다 ㅎㅎ
그래서 우리의 여행 여정은 화요일 출발 토요일 도착예정으로
출발 -> 이천 -> 담양(떡갈비,한정식) -> 채석강(백합죽)-> 곰소(젓갈) -> 거창 -> 이천 -> 서울
요로콤시롱 다녀왔다. 그럼 이제 각지역 인증샷 나가신다 구경하시라!
이천에 도착하자 마자 배가고파 밥부터 먹으러 갔다.
이천의 설봉공원 앞에 위치해 있는 정다함 이라는 한정식 식당. 8000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도 운치도 있다는 검색질에
걸려 이천에서의 식당으로 낙점. 현지에서 물어보고 찾아보려 했으나 절대 불가 꼭 네비찍고 가시라 큰길가가
아닌 이면도로에 있어 찾기 힘들다. 도착해보니 물가를 반영한 일인당 만원이라는 가격,
그리고 추가한 해물파전은 12,000 이었다. 그래도 가격에 후회하지 않는 배부른 만찬이었다.
음식도 깔끔하고 추천한방 전해드린다. 맛있겠쮜~ ㅎㅎ
설봉공원 입구에 있는 도자기 상징물. 자기는 똥이라고 우기는 어진이 ;;
출발하기 전에 와이프한테는 그냥 가서 아무 모텔이나 가서 자자고 했는데, 내심 숙박을 못정해서 헤메게 될걸 걱정해서
미리 웹상으로 검색질후 전화번호 몇개를 저장해서 갔었다.
담양 가는길에 길이 깜깜해지면서 불안해서 전화한 첫집(제일 나아보였던)에서 예약취소로 인한 빈방있다는 반가운 소리 ~,
역시나 이천에서 담양가는 길은 험했다
내장산을 가로지르는 야밤의 헤어핀을 돌고 돌아 도착한 명아원
더운 여름날에 에어콘없는 펜션은 정말 쥐약이다 ㅡ.ㅡ
휴양림 같은 창문도 닫고 자야 될정도의 쾌적함을 주는 지역이 아니라면 에어콘은 여름휴가에서 필수다.
도착한 방에 에어콘이 있어 너무나도 행복했다. 반면 우리옆방은 젊은 애인사이인듯 했는데,
에어콘이 없는듯 방문 활짝 열어 제끼고 밤늦게까지 일도 못벌이고 있더라 불쌍;;
아직도 옆방 분들 일은 잘 치루셨는지 궁금하다;;
명아원에 대한 총평은 홈페이지는 믿지 마시고, 좀 고급화된 민박정도로 보시면 될듯 하다.
아는 사람은 아는 R-toto로 싱크대/화장실을 둘렀음 .
가격은 성수기 가격 9만원에서 만원깍아서 8만원에 해결. 숯 + 불판으로 12000원 추가 지출.
식사를 전부다 사먹을 요량으로 아무것도 준비해간게 없었지만 (라면/버너는 챙겼음 ^^;), 사장님의 안내로 담양읍내 축협마트에서 고기 및 기타 용품 구입해옴 차로 편도 10분정도 거리 입니다.
혹시 담양에 다시 간다면 다시 묶고 싶은 곳임.
이곳은 너무나도 유명하다는 죽녹원. 와이프의 여행지 간략 메모에는 이렇게 쓰여있었음
" 죽녹원 (일지매 촬영지)"
드라마광인 우리 마눌님의 촬영지답사 코스였던듯 ;;;;
아래의 사진에서 보듯이 시원하게 뻗은 대나무는 정말 사진으로 보면 시원~ 한 느낌이네요.
그러나 현실은 눅눅 + 모기떼 습격 + 땀줄줄
산아래부터 정상까지 둘러쳐진 관광코스로 인해 땀이 흐르고 습하고 더운 사람많은 환경에서는 역시나 모기가 ;;;
그래도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역시 잘갔다는 생각이 드는 ㅎㅎ
이곳이 죽녹원 내부 모습. 역시나 멋져!
이곳은 담양 죽녹원 앞쪽의 강변에 위치한 관방제림 나무가 4~500 년이상의 수령을 가지고 있는 나무들이 많다던데,
강둑에 번호표가 달린 나무들이 몇십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고 ㅡ.ㅡ;;
강변에는 큰돌을 놓아 징검다리로 강을 건널 수 있었고 (약간위험 중간 중간 돌이 삐죽해서 미끄러질것만 같은)
강변은 산책로로 꼭 안양천이나 탄천주변에 신경쓴듯한 부분을 지나가는 느낌정도로 보심 될듯 합니다.
(자전거 안타시는 분은 모르실듯 ㅎㅎ)
다리위에서 자전거도 빌려줘서 자전거를 타고 산책도 가능합니다.
담양 여행지에서 안빠지는 메타세콰이어 길.
네비에서도 검색가능하다는 것에 안도 ㅎㅎ. 도착하기 전에는 차 대놓고서 천천히 걸어보려고 했으나 ;;;
막상 도착하니 별 볼것 없어서 인증샷으로 마무리후 기냥 출발 ㅡ.ㅡ;;
메타세콰이어는 장태산 휴양림에서 제대로 맛보시는 것을 추천.
친구넘의 추천으로 유력 방문지로 낙점된 채석강. 채석강 자체 보다는 주변의 맛난 백합죽으로 낙점 ㅎㅎ
그런데 이게 웬걸 아이나비는 우리를 격포항으로 데려다줌 ㅡ.ㅡ;;
격포항 앞 횟집에서 정말 횟집이었음 ㅡ.ㅡ, 백합죽과 모시조개칼국수를 먹음
오~ 만원짜리 백합죽 정말 강추!!!
입맛 까다로운 울 와이프도 어진이도 해물이라면 질색하는 나도 맛있더라는
3명이서 백합죽 한그릇으로 배 든든해질 정도로 많이 줌 ㅎㅎ
양에 만족, 맛에 만족. 이번 여행의 최고 음식은 백합죽과 곰소의 낙지젓갈 ㅎㅎ 둘다 매우 추천~
이곳은 채석강을 바라고 갔다가 백합죽만 먹고 돌아서기 미안해서 들른 와이프가 조아라 하는 갯벌체험장.
우리 와이프는 채집+수렵에 유난히 집착을 보이는 특이한 아줌마;;;
지난번 안면도 에서는 애랑 나랑 내팽개치고 조개 잡느라 5시간을 넘게 둘이서 외로웠다는 ㅡ.ㅡ;;
여튼 성인 8000원,아이 6000원 이라는데, 아무리 조개씨를 뿌리고 관리해서 돈을 벌어 먹는다고 하지만,
바가지도 이런바가지가 없는듯함 ㅡ.ㅡ;; 일인당 한바구니 총 3바구니 분량만 가져갈 수 있음
어진이랑 3명이서 2시간정도 손에 물집잡히도록 캐서 겨우 한바구니 캤음, 채집의 여왕인 울 와이프가 그정도 인걸 보면,
일반인은 5시간은 캐야 한바구니 잡을 수 있을정도임.
건물하나 지어놓고 샤워시설 제공하고 채집도구 제공하고 8천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하다는 생각,
그러나 체험장에는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해 나도 서울 사람이지만 서울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음
거창에 도착해 짐을 풀고 다음날 방문한 계곡
혹자는 수승대 정말 좋다고 거창연극제 할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고 하지만,
거창쪽 계곡의 진미는 수승대가 아닌 더 위쪽의 상류쪽에 있다는거 ㅎㅎ
아는 사람만 아는 포인트에 짐을 풀고 어진이의 즐거운 물놀이~
둘째날 계곡 물놀이
민아 언니와 뿡뿡이 가족이 함께 참여해서 더욱더 신나고 잼있었음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린 이천에서 도예촌에서 쌀독등의 도기들 다시 지르고 밥먹으러 들린 이천쌀밥집 ;;;
들어가 보니 돌솥밥에 한정식으로 차려주는데 한상 가득한 푸짐한 차림.
하지만 큰 한정식집은 역시나 정다함만은 못한 정성.
한정식은 역시 소규모를 가야 맛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낌. 서울의 놀부가 생각나는 맛이었음
이상 간략하나마 우리 가족 짧은 여행기를 소개했습니다. 보시면서 같이 즐거우셨으면 고마겟습니다.
모두 행복해 지는 그날까지 고고~
원숭이 가족티를 다같이 입고 올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이에 인증샷 올립니다. ^^
첫댓글 지금 보니까 계곡물이 추워보이는데~ ㅎㅎ 계절이 역쉬~ 근데 너무 좋다....가족들끼리 단체티 맞추신거에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