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송전 철탑 공사에 따른 산림훼손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주는 기초공법이 개발됐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최인규)은 산림훼손 저감 및 환경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송전철탑 마이크로파일 기초공법'을 최근 개발해 실증시험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토의 70%가 산인 우리나라는 송전철탑 건설공사에 따른 산림훼손과 이에 따른 산비탈면 붕괴 사고의 우려가 높다.
또 도심지역 공사 역시 발파 및 굴착에 따른 소음과 분진 등이 발생해 개선 기초공법이 요구돼 왔다.
전력연구원이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파일 기초공법은 지반천공 후 직경 300mm 이하의 소구경 고강도 강재를 삽입해 철탑기초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소형장비 사용으로 시공성이 우수한 저진동·저소음 공법으로, 지반조건에 관계없이 넓고 깊은 굴착이 필요했던 기존 기초공법의 단점을 개선했다.
특히 철탑기초를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 해 헬기로 이송·설치하는 '프리캐스트캡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공성 향상은 물론 철탑기초의 균열방지 등 안정성을 확보했다.
마이크로파일 기초공법은 시공이 간편하고 주변지반 훼손이 거의 없으며, 작업이 곤란한 협소공간 및 급경사지에도 적용성이 탁월하다.
철탑공사에 따른 산림훼손면적을 50% 줄일 수 있고 공사기간을 70% 단축해 전체 공사비를 기존대비 30~50% 절감 가능하다.
전력연구원은 충남 태안에서 345kV 규모로 이 공법의 현장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신설 공사 시 우선 적용한 뒤 765kV 송전선로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송전철탑 건설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기존 철탑 이설과 노후철탑 기초보강에도 적용해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